주한러시아 대사가 한국코러스 춘천 공장에 간 까닭?
추천 0 | 조회 1888 | 번호 13173008 | 2021.05.14 05:44 박경현 (newpar***)
주한러시아 대사가 한국코러스 춘천 공장에 간 까닭?

이진희추천 0조회 22221.04.28 07:45댓글 0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
러시아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국내 위탁생산(CMO) 컨소시엄이 2개라는 보도가 여전히 일부 언론에서는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정보로 정확히 말하면, 위탁생산 컨소시엄은 중견제약사 '지엘라파' 주도로 7개사가 구성한 게 유일하다. 언론에 나오는 다른 하나는 휴온스글로벌이 위탁생산 협상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라고 할 수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사나 해외생산및 유통을 맡은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한번도 확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휴온스글로벌이 어느날 갑자기 러시아측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을 발표한 게 전부다. 정식 계약에 따라 스푸트니크V 백신을 생산중인 지엘라파는 휴온스그룹의 자회사인 휴메딕스를 자신들의 기존 컨소시엄에서 퇴출했다.

한국코러스가 생산한 스푸트니크V 백신이 항공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출처:지엘라파


휴온스글로벌은 오는 8월 스푸트니크V의 시험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여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뒀지만,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계약 당사자인 RDIF가 지금까지 휴온스 측과의 어떤 계약 사실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RDIF는 지난 20일 아르헨티나의 백신 위탁 생산 개시, 22일 이집트 '미나팜'과의 백신 생산 합의, 24일 터키 '비스코란 일라스'(Viscoran İlaç) 와의 생산합의 등 보도자료를 잇따라 내면서도 휴온스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엘라파의 컨소시엄 구성원인 '이수앱지스'와 체결한 '3자 협약' 사실을 국내 발표와 거의 같은 시간에 알린 것과 너무나 다른 대응이다.

RDIF의 홈피에 실린 최근 보도자료. 아래는 구글 번역본/캡처

또 한국에서 러시아 정부를 대표하는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27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만난 뒤 지엘라파의 자회사인 한국코러스 춘천공장을 방문, 내달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앞둔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해외 수출에 차질이 없는 지 최종 점검했다고 한다.

쿨릭 대사는 이날 점검에서 한국코러스가 증설한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등을 살펴보고 컨소시엄 구성 등의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코러스는 ‘스푸트니크V’ 백신 두번째 접종용 약물의 밸리데이션 뱃지(Validation Batch 생산공정 확인용) 물량을 최근 러시아로 보냈다. 주한러시아 대사의 이같은 행보는 지엘라파 컨소시엄에 힘을 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강원도민일보 캡처

쿨릭 대사는 또 최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서도 (스푸트니크V 백신을) 등록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엘라파 측의 이전 발언과 같은 매락이라고 할 수 있다. 스푸트니크V의 생산과 등록 등 국내 활동은 지엘라파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기에 휴온스글로벌이 끼어들 여자는 거의 없어 보인다.

주한러시아 대사관의 움직임도 주목거리다. 대사관은 지난달 말 '스푸트니크V'의 자료를 한국 정부 관련부처에 넘겼다며 백신 도입 심사중이라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본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쿨릭 대사가 춘천까지 찾아가 한국코러스 생산 준비과정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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