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을 기점으로 한시적으로 적용 되어온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게 됩니다. 한국 증시 강세 속에 지난 1월 한시적으로 적용된 리밸런싱 유예는 이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추정치가 31% 수준에 이르면서 더 늦어져서는 안 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양한 시각들로 국민연금 리밸런싱 재개를 보고 있습니다.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저 lovefund이성수 관점에서의 국민연금 리밸런싱이 재개되었을 때의 시장 영향을 가늠해 보고자 합니다.
■ 월요일 종가 코스피 9,115p 기준 국내 주식 비중 31% 추정
한국 증시는 전 세계 1위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폭풍 질주를 이어갔습니다. 작년 말 이미 급등장이 있었기에 국민연금 내 국내 주식 비중은 18.1%로 그 당시 목표 비중인 14.9%를 크게 초과하여 있던 상황이었다 보니 국민연금 자산 배분 전략상 리밸런싱이 진행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던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2020~22년 당시 국민연금의 대규모 매도로 시장이 결국 크게 하락하였던 트라우마가 있었다보니 한시적으로 리밸런싱을 중단하고 이 기간 국민연금은 자산배분전략 목표치를 변경하였습니다.
그 결과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기준 목표치는 20.8%로 파격적으로 높아졌고, 전략적자산배분 허용범위(SAA)는 ±3%p에서 ±6%p로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2%p의 전술적자산배분 허용범위(TAA)가 더해지면서 최대 28.8%까지 확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 주식 허용범위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계산한 오늘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비중은 30.9%~31%로 추정됩니다. 대략 최대 국내 주식 허용치에 2.1~2.2%p 초과한 상태이지요.
■ 현재 주가지수 대 감안시 33조 원~70조 원대 잠재적 매물
만약 국내 주식 기준 목표치에 전략적/전술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최대치를 적용하면 2.1%~2.2%p 국내 주식이 초과한 상태이고, 전략적자산배분 허용범위를 적용하면 대략 5%p 초과한 상태가 됩니다. 금액을 추정하여 보면 대략 33조 원~70조 원의 매물이 소화되어야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가 어느 정도 허용범위 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렇다면, 이 잠재적 국민연금의 매물을 소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건일 것입니다.
과거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연기금은 시장에 증시 급등과 국내 주식 비중 단계적 하향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물을 쏟아냈고 그 규모는 대략 38~40조 원에 이르렀습니다. 그 결과 주식시장은 국민연금發 연기금 매도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지요. 시장이 흔들릴 때 든든한 언덕 역할을 해주지도 못하고 오히려 매물을 계속 쏟아냈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트라우마가 지난 1월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리밸런싱이 한시적으로 중단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만 본다면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리밸런싱 재개로 쏟아질 33조 원~70조 원의 매물 출회가 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 연기금(왼쪽)과 외국인(오른쪽) 투자자의 2020년 연초 이후 누적 순매매 추이 ]
하지만 한편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140조 원 넘게 쏟아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강하게 상승한 것을 고려한다면 연기금의 잠재적 매물 33조 원~70조 원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대를 해보게 합니다.
■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에 따른 매도 : 단일주체의 매물이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은 국민연금의 비해서는 그 주체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잠재적 매물이 쏟아진다면 이는 단일주체에 의해 발생하는 매물이다 보니 시장에 변수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로 그들의 보유 주식이 더 많은 주주, 개인투자자와 기관으로 분산된 상황에서 추가로 국민연금이라는 단일주체의 매물이 다양한 개인과 기관투자자 등 무한에 가까운 이해관계자에게 분산되게 될 경우 주가나 지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물론, 반도체 메모리에 대한 기대가 높긴 하지만 수급 측면에서 순간적인 난기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잠재 매물이 대부분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있는 종목들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차후에 주가지수 중심의 장세가 조금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변수는, 하루 최대 리밸런싱 규모가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 비중 조절 과정의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물이 예상보다 크게 나오지 않으면 시장은 외국인 매물을 소화했듯이 가볍게 국민연금 發 리밸런싱 매물도 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가늠하기 위해 우리가 6월 말 7월 초부터 보아야 할 관전 포인트는 연기금의 매물이 수천억 원~조원 단위로 등장할 때 시장이 잘 버티는가의 여부입니다. 그 버티는 수준이 현재 기준 한국 증시 체력의 가늠자가 될 듯합니다.
(※ 외국인 매물은 잘 이겨냈지만 말이죠.)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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