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0시 전 세계 이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모였습니다. 미국-이란 전쟁에 마침표가 찍히거나, 협상을 진행한다는 긍정적인 전 세계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트럼프는 향후 2~3주 더 이란을 타격하여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강성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 말과 동시에 주식시장은 하루 종일 하락세가 지속되며 급기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어제의 매수 사이드카와 정반대의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하루 단위로 폭락과 폭등이 연일 반복되는 요즘, 투자자들의 스텝도 혼란 속에 꼬여만 갑니다.
■ 트럼프 10시 연설 : 작은 기대가 대실망으로 바뀌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이란 대통령이 각각 협상의 여지를 둔 발언이 있었기에 오늘 트럼프의 10시 연설에서 휴전 또는 종전 협상에 관하여 사람들이 기대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자화자찬으로 시작하더니 SNS에 올렸던 말을 재탕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실망이 누적되어 가고 있는데, 급기야 이란을 2~3주 더 공격하여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종전/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그야말로 작은 기대가 대실망으로 바뀌면서 어제까지 긍정적인 기대를 했던 투자자들은 실망 매물을 시장에 쏟아내면서 오늘 우리 증시는 장중 내내 무거운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 어제는 매수 사이드카, 오늘은 매도 사이드카 : 혼란스러운 투자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어제 4월 첫 거래일 우리 증시는 3월의 하락을 극복할 기세로 강한 반등이 발생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었습니다. 하지만, 단 하루 만에 시장이 급변하면서 오늘 우리 증시는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됩니다.
[ 연도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등 시장 안정화 장치 발동 횟수 합계 ]
어제는 앞으로 큰 걸음을 내디뎠는데, 하루 만에 뒤로 후퇴하니 시장 참여자들로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엽기적인 시장 상황은 이번 미국-이란 전쟁이 개전한 이후 3월 내내 이어지고 있습니다.
3월 이후 오늘까지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발동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총 17건에 이를 정도입니다. 올해 1~2월까지 6건의 시장 안정화 장치가 발동된 것을 더한다면 올해 1월부터 4월 현재까지 총 23건의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이지요.
올해 4월 오늘까지 발생한 23건의 시장 안정화 장치 발동 횟수는 코로나 사태가 있었던 6년 전 2020년 17건보다도 월등히 많고, 2008년의 47건에 절반 수준에 이르는 엄청난 횟수입니다. 아직 상반기가 지나지 않았음에도 이 정도인데 연말까지 시장 상황이 지금 같으면 2008년 수준의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횟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지만 : 정신 차리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
어제저녁 길을 걷던 중 사람들 대화에서 우연히 최근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상황을 듣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분들이 워낙 큰 소리로 말씀하셔서 저절로 들렸습니다.)
행인1 : “동료 A씨 어제(3월 31일) 완전히 패닉이어서, 다 팔았다고 하더라고.”
행인2 : “나는 버텼더니 오늘(4/1일) 이렇게 엄청나게 올랐잖아. 다행이지.”
최근 시장이 하루 단위로 폭등과 폭락이 반복되면서 투자심리가 패닉에 빠진 분들이 많다는 것을 이 대화를 통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4월 1일)에 다행이었다고 말한 행인2는 오늘 아마 심각한 패닉에 빠졌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행인1이 언급한 동료 A는 다 매도했다 하더라도 어제 폭등, 오늘 폭락이라는 상황을 마주하고 혼돈 속에서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 최근 주식시장 일간 등락률 혼란은 2000년 초반 수준을 넘었다 ]
과거 2000년대 초반 주식시장이 이와 비슷하였습니다. 하루 폭락, 하루 폭등이 연일 반복되면서 경제 뉴스와 경제방송에서는 ±1% 등락을 ‘보합’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주식시장은 과거 그때처럼 ±1% 정도의 등락이 보합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그 정도로 지금의 증시 변동성은 엄청난 상황입니다.
며칠 전까지 온전한 투자마인드를 유지하던 투자자도 단 하루 만에 패닉에 빠져 눈앞이 깜깜해진 상황에서 폭락하는 날에는 감정적으로 주식을 투매하고 반대로 다음 날 폭등하면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에 스스로 놀라며 매수 버튼을 난사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정도로 요즘 독자 여러분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 모두 투자심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정신을 한 번 더 바짝 차리시면 오히려 위기 속에서 다른 관점을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작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빚투와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하십시오. 지금도 하루 등락률이 ±5%~±10%에 이르는데 빚투나 레버리지 투자를 병행하면 단 하루 만에 재기하기 어려울 수 있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약간의 안전자산 버퍼는 필수입니다.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안전자산은 투자심리를 조금이나마 안정시켜 줍니다. 마치 옛날 보릿고개 때 아시직전 사람에게 설탕 한 수저 먹이면 살아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쨌든 버티는 힘이 생깁니다.
셋째, 투자 가치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년 우리 증시는 수급의 쏠림 속에 좋은 종목도 시세가 분출하였지만 묻지 마 식으로 말도 안 되는 종목들도 시세 분출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반대로 억울하게 주가가 억눌린 종목들이 허다합니다. 마치 조선시대 노비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재능이 뛰어나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노비제도가 있는 곳이 아니지요? 어느 순간 억울하게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종목들이 갑자기 빛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번 중급 하락장을 거치며 시장이 변해가면 그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집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요즘 같은 장세에서는 그냥 스마트폰에서 잠시 MTS를 지우시거나 PC에서 HTS를 잠시 지우시는 금연 아니 禁MTS/禁HTS 하시는 것도 이 시장을 이겨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투자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가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투자심리가 여러분의 계좌 성과의 결정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2026년 4월 2일 목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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