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린고비 김순덕 사장 - 시골처녀에서 호랑이 사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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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시골처녀가 억척스런 사장님이 됐다. 여의도 황태구이 전문점‘자린고비’의 김순덕(51) 사장. 내성적인 성격인 그는 학창시절에는 남에게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직원 12명을 거느린 70평 식당의 호랑이 사장님으로 변한 것이다. 김사장의 ‘자린고비’ 식당은 식사 때면 몰려드는 손님으로
매번 ‘전쟁’을 치른다. 70평 남직한 가게에서 하루 1,000명 가량의 손님을 받기 때문이다. 시집 밑천 40만원으로 무조건 상경 강원도 원주 출신인 김사장은 콩나물 가게라도 내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77년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그의 수중에는 시집밑천으로 큰오빠에게서 받은 40만원이 전부였다. 20평짜리 단칸방을 얻고 나머지 20만원은 사업자금으로 쓰기 위해 남겨뒀다. 그러던 김사장에게 첫 번째 시련이 닥쳤다. 이웃에 사는 사람이 찾아와 7부 이자를 줄테니 돈을 꾸어달라고 하자 세상물정을 모르는 김사장은 흔쾌히 빌려줬다. 7부 이자라는 말에 속아 20만원을 성큼 빌려준 김사장은 회장품 외판원을 하던 채무자가 야반도주해 결국 사업 밑천을 모두 날렸다. “당시에 7부면 높은 이자입니다.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시름에 잠겨있던 그는 집 주인의 권유로 옷 장사를 시작했다. “집 주인이 옷가게를 월세로 돌려 장사를 해보라고 하더군요. 자신이 없었지만 일단 한 번 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영신상사라는 옷가게를 하면서 김사장은 큰돈은 아니지만 생계는 유지할 수 있었다. 얼마 후 월세로 있던 방을 전세로 전환하는 등 나름대로 안정도 찾았다. 옷가게를 한 지 1년 반 가량 지나자 친한 친구가 찾아왔다. 치킨점을 동업하자는 것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치킨점을 하는 것이 수입이 나을 것 같더군요” 김 사장은 친구와 치킨집을 동업하기로 결심했다. 가게를 정리하고 새로운 장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어느 날 나이 많은 조카가 찾아왔다. “급하게 쓸 데가 있으니 1∼2주만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몇 년 전 일이 생각 났지만 혈육이라는 생각에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돈을 발려간 지 한 달이 넘도록 조카에게 소식이 없었다. 김 사장은 언니 집을 직접 찾아갔다. 하지만 언니만 집에 있고 조카는 없었다. 집을 떠나 안 들어 온지 오래됐다는 것이다. “언니가 혼자 집을 지키며 생 라면을 쪼개 먹는 것을 보고 차마 돈을 달라고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사장은 극도의 스트레스로 영양실조에 걸렸고 결국 결핵까지 얻었다. 2년 동안 요양을 한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여기저기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집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그에게 가장 적합한 것은 가정부였다. 2년간의 가정부 생활이 고되긴 했지만 그에게 인생반전의 계기가 됐다. 깐깐한 주인으로부터 철저한 사람관리와 음식 대하는 태도를 어깨너머로 배웠다.“사모님은 매사에 빈틈이 없었습니다. 음식 하나를 해도 특별했죠. 당시에 사모님에게 배운 음식솜씨가 장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2년간 가정부 생활이 인생반전의 계기 85년 그는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칼국수 전문점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처음에는 면발의 특성을 몰라 고생했습니다. 나름대로 새로운 면발을 개발하면서 장사가 되더라고요.” 김사장은 칼국수 전문점으로 재미를 보게 된다. 음식장사로 승승장구한 그는 이후 찻집, 당구장 등도 경영하게 된다. 그가 이처럼 아이템을 바꿔가며 장사를 한 것은 시설을 갖춘 후 일정 기간 영업을 하고 팔면 짭짤한 권리금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목돈이 모이자 95년에 인천에 자그마한 아파트도 장만했다. 돈이 생기니 욕심이 생겼다. 김사장은 그래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식 투자로 재미도 봤지만 결국 2년만에 거의 전 재산을 날렸다. 98년 김사장은 남은 5,000만원으로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황태구이 전문점이다. “3개월간 전국에 있는 황태구이 전문점을 돌아다니며 준비를 했습니다.” 김사장의 ‘자린고비’는 하루 매출 400만원의 대박식당이다. 자린고비의 호황으로 김 사장은 돈가스 전문점도 운영하고 있으며 영등포에 70평 규모의 식품제조 공장도 소유하고 있다. 김사장은 앞으로 체인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린고비’란 이름으로 전국적인 체인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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