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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생생토크]자동차는 내 집 마련의 최대의 적[6]
추천 23 | 조회 9499 | 번호 460 | 2006.11.01 20:07 금융플라자 (financemas***)
자동차는 내 집 마련의 최대의 적
이제는 어느 가정에서나 ‘집은 없어도 차는 있어야 된다.’라고 할 정도로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린 것이 바로 자동차다. 이 자동차야말로 있어도 고민, 없어도 고민이다. 왜냐하면 차가 있으면 구입비와 유지비에 돈을 모으기가 어렵고, 없으면 생활하기에 불편하고 남의 눈치도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 미혼 남자의 경우 <차가 없으면 여자 친구도 안 생긴다.> 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왜냐하면 주말에 교외에 놀러 가려해도 차가 없으면 힘들고 외식을 하려고 해도 불편하니까 여자들이 차 없는 남자는 싫어한단다. 어디 이뿐인가? 직장인의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을 뚜벅뚜벅 걸어 다닌다고 해서 <뚜벅이족> 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자동차는 이런 편리함의 이면에 엄청난 지출이라는 또 다른 이중적인 얼굴을 갖고 있다. 즉, 종자돈을 모으고 재테크를 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자동차를 <돈 먹는 하마> 라고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소형차라도 구입시 1천만 원 정도는 주어야 하고 여기에 연료비, 세금, 유지비 등을 포함하면 한 달에 약 30~40만원은 들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차를 길게 잡아 5년 정도 타고 다닌다고 하면 매년 감가상각 되는 비용이 있게 된다.

유지비와 감가상각비용을 합친다면 한 달에 최소 50만 원 정도는 지출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차를 살 때는 본인이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꼭 필요한지를 반드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자동차가 본인이 필요한 수준에 비해 과소비를 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남의 눈을 의식해 소형차 정도면 되는 사람이 중형차를, 중형차가 필요한 사람은 대형차를 모는 사람이 많고 자동차 수명에 비해 자주 차를 바꾸거나 폐차시키는 경우가 많다.

현재 우리 집 차는 1,300cc 액센트이다. 결혼하고 성남 다세대주택에 살 때 주차할 데가 없어 근처 공터에 차를 주차하곤 했는데, 처음엔 운전도 서툴고 주변이 경사도 있고 해서 차가 온전할 수가 없었다. 중고차를 샀으면 좋았을 텐데 주변 상황을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산 것이다.

그 차를 지금까지 몰고 있다. 올해로 8년 되었다. 약 12만 킬로미터를 탔으니까 1년에 약 1만7천 킬로미터를 탄 셈이다. 앞으로도 20만 킬로미터까지는 타려고 한다. 아직 별로 불편하지도 않고, 새 차를 사 봐야 곧 중고차가 되니 사더라도 다음에는 중고차를 꼭 살 예정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일산 강촌마을 아파트 단지의 평균 차 등급을 보면 중형차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내가 사는 중산층 아파트에도 BMW를 타는 사람이 있다. 내 차는 아주 낡은 차에 속하는데, 만약 800가구의 주민이 자산 순서대로 차를 탄다면 나는 대형차는 몰 수 있을 것이다.

아내가 차를 출/퇴근 때 운전하는데 0차라고 다른 직원들 보기에 창피하다고 가끔 <우리도 차 바꾸자.>고 한다. 그러면 나는 <차 좋은 거 타서 뭐 해. 조금 지나면 헌차 되고 자기 형편에 맞는 차타고 다니면 되는데, 남들이 과소비하는 거지.> <어이구. 내가 못 말려.> 지난여름에 20만 원 주고 수리를 했더니 다행히 요즘은 0차라는 소리는 듣지 않고 있다.

사실 나는 그 동안 돈이 생겨도 새 차를 못 사게 다른 데 투자하곤 했다. 일종의 강제 저축을 한 셈이다. 올봄에 남동생이 일산으로 이사를 왔다. 결혼 4년 차로 애가 둘인 남동생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직장이 있는 목동으로 출/퇴근이 힘들고 회사에서 차량 유지비로 한 달에 30만 원씩 지원해 준다고 해서 중고 코란도를 1천3백만 원 주고 구입을 했다.

본인 생각에는 경유차가 유지비가 적게 드니까 승용차보다 이익이라고 생각해서 샀겠지만, 아파트 사느라 8천7백만 원이나 대출이 있는데다 차까지 1천3백만 원 마이너스 통장으로 사고 나니 가계 운영이 힘들어진 모양이었다. 더욱이 회사에서 유지비를 지원해 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유지비 지원이 취소되어, 결국 제수씨가 홈스쿨 부업을 시작해야만 했다.

물론 동생이 차를 구입해서 좋아진 점도 있다. 우선 출/퇴근이 쉬워졌고, 쇼핑하기도 용이하고 제수씨가 급한 일이 있으면 이용할 수도 있고, 명절에는 지방에 있는 본가와 처가 가기도 쉬워졌다. 하지만 차가 꼭 필요하다면 가정 형편을 고려해 5백만 원 이내의 중고 승용차를 구입했으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아직 내 집 마련이 안 된 상태에서 자동차 구입 계획이 있다면, 당신의 미래를 위해 내 집 마련 이후로 자동차 구입을 미루길 바란다. 세상의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재테크도 남들 하는 것 다하고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나아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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