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불량자라면 배드뱅크 이용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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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이틀 전이었습니다. 너무 바빠 점심을 건너뛴 채 일에 매달려 있던 오후 2시쯤이었습니다. 칠순쯤 되어 보이는 누추한 차림의 할머님께서 저를 만나겠다고, 제 사무실로 찾아오셨습니다. 하나있는 아들(35세)이 신용불량자였습니다. 할머님께서 가져오신 몇 장의 연체통지서를 살펴보았더니 -상호저축은행 : 5곳 총 2200만원 -K은행 카드사 : 180만원 -총 연체금액은 2380만원이었습니다. 제가 해결해 드릴 상황도 아니었고, 점심도 굶은 상태였지만 시골에 계신 어머님 연세쯤 돼 보이는 할머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들이 성실하기는 한데, 너무 착해서 탈이라고 하더군요. 항상 주변사람들에게 당하기만 한다며, 한 숨을 몇 번이나 내쉬셨습니다. 연체된 금액도 본인이 사용한 것이 아니랍니다. (카드는 아들이 만들고, 대출서류도 아드님이 직접 작성했지만 주변에 있는 친척이 높은 이자를 준다며, 돈을 다 가져갔답니다. 물론 그 이후로 친척과의 연락은 두절이 됐구요) 우선 K은행 카드사부터 전화를 했습니다. 몇 번에 걸쳐 연체담당자와 연결이 됐습니다.(이곳 저곳으로 10여번 전화를 해야 겨우 연결이 되더군요. 동종업계에 근무하는 저도 욕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K카드사 연체담당 직원에게 연체자 본인인 것처럼 말씀을 드렸더니, “연체금액 180만원 중에서 30만원 깍아 줄테니까 150만원만 갚으라“는 얘기였습니다. 담당자에게 제 신분을 솔직하게 밝히고, 할머님의 딱한 사정(할아버지는 병환중이고, 아들은 연락도 않되고....)을 얘기한 후 “연체금액을 좀 더 깍아 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죠.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80만원만 갚으라. 대신 일시금으로 갚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카드사 직원이 참 고마웠습니다. 옆에 계신 할머님께서도 180만원 연체금액이 제 전화 한 통화에 80만원으로 줄어드는 것을 보고 ,,, 저에게 참 고마워했고, ,,,전적으로 신뢰를 보내는 눈치였습니다. 전화 통화를 마치자마자 할머님께서는 꽤죄죄한 핸드백 속에서 고무밴드로 몇 번이 묶인 돈, 2다발을 내 놓더군요. 영감님 약값과 한달 생활비라는 것이었습니다. 재빨리 세어 보았습니다. 정확하게 50만원이었죠. 눈물이 핑 돌더군요. 그래서 다시 카드사 직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할머님께서 밥을 굶어가면서 갚아야 할 돈이다. 좀 더 깍아줄 수 없겠느냐?“고 말입니다. 더 이상은 절대 안된다는 카드사 직원은 “할머님께서 50만원으로 깍아주시면 지금 당장 갚겠다고 말씀하신다“라는 제말에, 한 참을 기다리게 하더니만 “그럼, 50만원을 오늘 당장 입금시키라”는 것이었습니다. 카드사 직원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고맙습니다. 30분내로 입금시키겠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5곳의 상호저축은행 중 제일 먼저 T상호저축은행에 전화를 했습니다. 원금에 비해서 연체금액이 너무 많은 것 같아(배꼽이 배보다 커져있었으니까요) 우선 “대출이율이 몇 %냐?”고 물었죠. 연 60%였습니다. 세상에 사채꾼도 아닌데, 연 60%라니.... 연체이율은 70%라고 하더군요. 00 같으니라구.... 총 연체금액이 460만원인데, 400만원만 갚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의 K카드사의 사례를 말씀드리자 300만원으로 낮춰주더군요. 상호저축은행 2곳을 전화하니까, 짜증도 나고, 허기도 지고, 목이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배드뱅크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연체자 본인인 것처럼 말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K카드사 연체원금은 31만원이었습니다. T상호저축은행 원금은 200만원이더군요. K상호저축은행 원금도 200만원이었습니다. 3곳의 총 채무가 1100만원이었는데, 그 중에서 대출원금은 431만원 뿐이었습니다. 만약 배드뱅크를 이용하면, 대출원금의 3%(배드뱅크를 신청할려면 연체금의 3%를 우선 선납해야 합니다)를 선수금으로 내고, 나머지 97%는 8년 동안 나눠 갚으면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얼른 계산기를 두둘겨봤더니, 선수금(3%)는 13만원 정도, 그리고 매월 4만 3500원씩 8년동안 내면 되는 조건이었습니다. 물론 K카드사 50만원, T와 K상호저축은행 각각 300만원씩, 총 650만원으로 깍아주었지만....할머님 입장에서는 배드뱅크 조건이 훨씬 유리했습니다. 할머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좋은 제도가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드님과 함께 배드뱅크를 찾아가 신청하라고 말씀을 드렸죠. (다음날 아드님께서 “감사하다”고 저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K카드사 직원과 T상호저축은행, K상호저축은행 직원과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3곳의 연체금액 총 1100만원을 650만원으로 깍아준 것은 매우 고마웠지만, 더 좋은 제도가 있음을 알려주지 않은 그 직원들이 야속했었거든요. 물론 배드뱅크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담보대출이나 법적 절차중인 대출, 보증인이 있는 대출은 해당 금융기관에서 연체된 대출금을 배드뱅크로 넘기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배드뱅크로 넘겨서 몇 년에 걸쳐서 원금만 받느니,,, 보증인을 통해서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금을 상환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또 상호저축은행 중에 배드뱅크에 가입하지 않아, 배드뱅크도 분명히 한계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신용불량자가 계시다면 배드뱅크를 이용해 보라는 말씀을 감히 드립니다. 정부나 금융기관 입장에서 배드뱅크 제도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 세우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배드뱅크는 분명히 고려해 볼만한 신용불량자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첫째, 우선 전화(1588-3570)해 보십시오. (인터넷 주소창에 ‘배드뱅크’라고 치시고 들어가도 됨) -둘째, 나의 채무 중에서 배드뱅크로 넘어온 채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세째, 어떤 조건으로 상환하는지 구체적으로 금액을 문의하세요. 그리고 선택여부는 여러분께서 결정해도 늦지 않거든요. 제 글이 막연하기만 했던 여러분의 마음이 조금은 희망을 찾을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즐겁고, 희망찬 시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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