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쭈꾸미 불고기’ 장영칠(56)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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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쭈꾸미 요리만 고집해 큰 식당을 일궈낸 사람이 있다 충무로에 위치한‘쭈꾸미 불고기’ 장영칠(56) 사장. 호탕한 성격에 놀기 좋아하는 그가 마음을 잡고 사업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아내 이정숙(52)씨를 만 난 덕분이다.“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장영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내 자랑하는 사람은 팔불출이라지만 장 사장은 아내부터 치켜세우고 그의 인생을 풀어 나갔다. 장 사장은 48년 전남 순천에서 부유한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운영하는 한정식집이 잘 돼 아무 어려움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것. “요리집이 잘 돼 그 일대 땅 대부분을 매입했죠. 집도 4채나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남부럽지 않았던 그는 공부보다도 놀기에 바빴다. 그렇다보니 고등학교만 서너 군데를 옮겨 다녔다. 군대를 제대한 장 사장은 전자제품 가게에 취직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27살에 결혼할 때까지 시쳇말로 한량 생활을 했다. 27살 결혼할 때까지 빈둥빈둥 세월만 보내 가뜩이나 장자를 우선시하는 아버지에게 그의 이런 생활은 신뢰를 주지 못했다.“아버지의 장자 우대 원칙은 대단했죠. 음식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형과 대우가 달랐습니다. 종종 사업 밑천을 요구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죠.” 형에겐 사업밑천을 두둑히 대주면서 자신은 무시하자 장 사장은 더욱 비뚤어졌다. 더구나 결혼자금으로 235만원 밖에 받지 못하자 부모에 대한 원망이 더 커졌다. “235만원 가지고는 구멍가게 밖에 못하겠더군요. 전주로 올라가 고사동에 종합식품점을 차렸습니다.”하지만 종합식품점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미군기지에서 외제물건을 빼내서 팔았는데 세관의 단속에 걸려 물건을 압수당한 것. 그 후 장 사장은 전주에서 12평 가게를 얻어 장곱창집을 차렸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어렸을 때부터 식당에서 보고 배운 것이 있어 장사는 곧잘 했던 것 같습니다.”그러나 놀기 좋아하는 습관은 고칠 수 없었다. 장사가 잘 돼 돈은 벌었지만 친구와 술을 좋아하다보니 버는 족족 쓰기에 바빴다. 그러니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기 일쑤였다. “2년후 아버님이 고향에 와서 식당을 맡아 달라고 해 가게를 정리해 보니 빚 갚고 달랑 60만원이 남더군요.”순천으로 돌아간 장 사장은 본격적인 후계자 수습(?)과정에 들어갔다. 식당운영 경험이 있어 처음 1년 간은 나름대로 인정도 받고 착실하게 운영해 갔다. 하지만 끼가 다시 발동하기 시작했다. 수금한 돈으로 친구와 술을 먹다 아버지에게 들킨 것이다. “아버지가 보따리 싸들고 당장 나가라고 매몰차게 내쫓더군요.” 신문로에서 원조 쭈꾸미 불고기 시작 장 사장은 아내와 서울로 올라와 신문로에 10평짜리 자그마한 가게를 얻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음식장사를 해야겠는데 뭔가 특별한 장사를 하고 싶었던 그는 고심 끝에 쭈꾸미 불고기를 아이템으로 정했다. 어린 시절 소풍이나 운동회 같은 특별한 날 도시락 찬으로 싸주면 인기만점인 쭈꾸미 요리로 결심한 것이다. 장 사장은 제대로 된 요리를 하기 위해 순천으로 내려가 어머니에게 직접 요리를 배웠다. 장 사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쭈꾸미 요리점은 개업초기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문제는 너무 토속적인 맛에 있었다.“원래 쭈꾸미는 입안이 얼얼하고 얼굴에 땀이 솟을 만큼 매콤하게 먹어야 제 맛을 느낄수 있죠.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너무 맵게 하면 잘 먹지 않더군요. 그래서 현대식 입맛에 맞추어 맛을 바꾸었습니다.” 새로운 맛을 개발한 이후 장 사장의 쭈꾸미 불고기는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10평 남짓한 가게는 너무 작아서 비효율적이었던 것이다.“가게를 확장해야 하는데 돈이 없었죠. 아버님에게 부탁을 하니깐 처음에는 거절하시더니 660만원을 2부 이자로 빌려 주시더군요.”가게를 넓히자 돈 버는 재미가 쏠쏠했다. 1년 만에 아버지에게 꾼 660만원을 이자까지 쳐서 갚게 되었다. “돈을 벌어 빌린 돈을 갚고 나니 아버지가 술이나 한잔하자며 부르시더군요. 강하게 키우고 싶어 일부러 매정하게 대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와 아버지간에 모종의 계략(?)이 있었던 것이다. 아내가 아버지에게 얘기해 아들이 자리잡기 전까지는 매정하게 대하라고 부탁했던 것. 90년 장 사장은 필동으로 이사와 가게를 확장하고 더욱더 사업에 매진한다. 한 달에 쭈꾸미만 1.5톤을 판매하는 대형식당을 일궈낸 것이다. 현재 장 사장의 쭈꾸미 불고기는 미식가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저녁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못하면 먹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장사할 예정입니다. 고객들에게 100% 만족은 주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가장 큰 자산이 고객이라는 장 사장은 그의 부친이 그러했듯이 자식에게 섣불리 가게를 넘겨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자식이 역량이 되면 물려 주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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