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금주 내 결과 발표 가능”···질병청 주도 실험에 셀트리온 참여 낙관론 “동물실험, 세포주 결과와 다를 수 있다”···신중론 “발표 지켜보자”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정부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델타 변이 동물실험 결과를 이번 주 내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14일 “질병관리청과 공동으로 렉키로나주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당초 밝힌 대로 이달 내 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창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 신종바이러스·매개체연구과장도 이날 시사저널e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 중으로 동물실험 결과 발표가 가능하다”며 “이번 실험은 질병청이 주도하고 셀트리온이 참여하는 공동연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렉키로나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델타 변이 동물실험 결과는 향후 셀트리온과 렉키로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5일 브리핑에서 국립보건원이 세포주 수준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산 항체치료제 효능을 분석한 결과, 비(非) 변이인 GR군과 비교했을 때 델타형 변이에 대한 항체치료제 중화능(바이러스 무력화)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셀트리온은 인도발 델타형, 브라질발 감마형 변이에 대해 실제 인체에서 효능을 예측할 수 있는 동물효능실험을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과 협력해 실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업계 전문가는 “관점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지만 지난달 하순 정부 발표 이후 셀트리온 주가가 일부 약세를 보였다”며 “시장에서 공신력을 갖고 있는 정부 발표가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렉키로나주 동물실험 결과와 관련, 낙관론과 신중론이 제기된다. 낙관론 근거는 권준욱 원장 언급과 ‘감마’ 변이바이러스 동물시험 결과 등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질병청 국립보건원장)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렉키로나주) 동물실험 결과는 다음 주 나올 것”이라며 “동물실험 중 일부 지표는 현재까지 긍정적 측면을 확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또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의 브라질 ‘감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효능시험 결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험을 해보면 세포주에서 효능이 낮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동물실험에서 효능이 높게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각에선 신중론도 거론된다. 오는 16일로 예상되는 방대본 발표 결과를 지켜보자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동물실험 결과 발표 직전이므로 불확실성이 있다고 본다”며 “현재 (셀트리온) 주가를 약세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12일 ‘제31차 유럽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질환학회’에서 렉키로나주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대규모로 진행된 임상 3상에선 입원 및 산소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악화하거나 사망한 환자 비율을 나타내는 ‘중증환자 악화율’과 ‘임상적 증상 개선 시간’을 평가지표로 지정,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렉키로나를 투여한 고위험군 환자군에선 중증환자 발생률이 위약군 대비 72%, 전체 환자에선 70% 감소했다. 임상적 증상 개선 시간 역시 고위험군 환자에선 위약군 대비 4.7일 이상, 전체 환자에선 4.9일이 단축되며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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