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물간 기업이다(한국경제)
추천 0 | 조회 1140 | 번호 13004971 | 2020.07.24 22:52 인천 (tykimkardash***)

한물갔다고?…'미래 성장株'로 거듭난 현대차
한국경제 2020.07.24 17:21
2분기 실적 선방에 주가 강세

글로벌 완성차 중 유일한 흑자
GV80·그랜저 등 고가차량 인기
하반기 실적개선 흐름 이어질 듯

전기·수소차 투자도 시장 관심
"친환경차 가치 아직 덜 반영"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현대차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흑자를 내는 저력을 보인 데다, 전기차·수소차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성장성도 갖춰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미국과 브라질, 인도 등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어 판매량 회복이 생각보다 더딜 가능성도 제기된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웃돌아
현대차는 오랜 기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10여 년 전엔 잘나갔지만 ‘한물간 기업’이란 인식이 시장에 퍼졌던 것도 사실이다. 실적만 봐도 그랬다. 2012년 8조4406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8년 2조4222억원까지 줄었다. 세계 승용차 판매량이 2017년 7069만 대로 정점을 찍은 데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시장 판도가 바뀌는 흐름을 좇아가지 못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 주가는 2012년 4월 26만8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다. 올 들어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6만5900원까지 추락했다.


최근 시장의 반응이 달라졌다. 지난 23일 발표된 2분기 실적이 결정적이었다. 영업이익이 5903억원이었다. 작년 2분기(1조2377억원)보다 52.3% 줄었다. 하지만 시장은 작년보다 얼마나 줄었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모두 예상했기 때문이다. 대신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3192억원을 84.9% 웃돈 것이 눈길을 끌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얼마 전부터 현대차 실적이 생각보다 좋을 수 있다는 얘기가 돌긴 했는데 실제 나온 것은 상상 이상의 엄청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고 말했다.

미국 테슬라를 빼면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2분기 흑자를 낸 곳은 현대차가 거의 유일하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다임러(-16억7200만유로), BMW(-4억9800만유로), 폭스바겐(-18억4400만유로), GM(-27억900만달러), 도요타(-2165억엔) 등이 모두 2분기에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가 차량 판매 확대 전략 주효
현대차 실적개선의 비결은 고가 차량 판매 확대 전략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곤두박질쳤지만 현대차는 수익성 높은 고가 차량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방했다”고 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그랜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5551대 더 팔렸다. GV80(1만4361대), 팰리세이드(1만4273대), G80(1만2224대) 등도 출하량이 늘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1% 줄었지만 대당 기여 이익은 773만원으로 같은 기간 42.8%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한 대 팔 때 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지난 3월 폭락장에서 떨어진 주가는 모두 회복했다. 현대차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4일 현재 1.7%다. 증권가에선 더 오를 여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9331억원, 4분기는 1조2196억원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전기차·수소차 성장성이 더해지면서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10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최근 전기차와 수소차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아직 주가에 친환경차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어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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