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구경회 HMC투자증권 은행 애널리스트 ][[마켓 인사이트]]
금년 3월 이후 은행주는 코스피 대비 매우 높은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년 봄에 은행주를 매수한 투자자는 은행주의 강세가 매우 고마울 것인 반면, 은행주를 버리고 간 투자자는 아쉬워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은행주가 금년 내내 강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근본적인 이유는 작년 하반기에 은행주가 급락하면서 매우 싼 상황에 처해 있다가, 실적이 정상화되면서 일종의 턴어라운드 효과를 매우 강하게 받은 것이다.

은행들의 실적이 턴어라운드 된 것은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오늘은 NIM(순이자마진)의 회복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NIM은 은행의 순이자수익(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차감)을 이자운용자산으로 나눈 비율이다. 비슷한 개념으로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가 있는데, 구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NIM이 조금 더 광의의 개념이라고 보면 쉽다. 은행의 순매출에서 순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NIM이 은행의 기초 수익성을 좌우한다고 봐도 과장이 아니다. 은행의 NIM은 제조업체의 매출총이익률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아래의 < 그림 > 은 은행 NIM과 주식시장에서 은행주의 초과수익률을 비교한 것이다. 지난 2007년의 은행주 부진은 은행간 대출금리 경쟁으로 인한 NIM의 저하를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말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NIM 하락 효과는 은행주 약세를 부채질한 모습이다. 반대로 금년 들어서는 NIM이 3분기부터 상승세로 반전했는데, 은행주는 이미 1분기부터 이러한 모습을 선반영하면서 초과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작년 하반기의 금리 인하가 왜 은행 NIM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최근에는 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일까? 이는 은행의 자산-부채 구조의 특성에서 나온 결과다. 국내 은행들은 전반적으로 자산과 부채의 만기(이자를 재조정할 수 있는 기간 기준)가 1년 이내로 비교적 짧은 동시에, 자산의 만기가 부채에 비해 짧다.
우리가 보통 갖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은행 입장에서는 자산)은 3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반면, 예금(은행 입장에서는 부채)은 보통 1년 만기 정기예금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면 이해가 쉽다. 결국 은행 입장에서는 작년에 시중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금리는 빨리 하락한 반면, 부채의 금리는 천천히 하락하면서 금리 측면에서 손해를 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효과는 금리 하락 이후 약 6개월 정도 지나면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금의 만기가 돌아와서 은행 입장에서는 부채의 이자율이 낮아지는 반면, 자산의 금리는 이미 충분히 낮아졌기 때문에 은행 NIM이 확대되는 것이다.
지금은 작년말의 금리 인하 후 1년 가까이 지나면서 은행의 NIM 확대로 인해 기초 체력이 튼튼해지고 있기 때문에, 은행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은 은행주가 이런 저런 요인으로 인해 단기적인 조정에 들어갈 수는 있어도, 대세는 살아있는 국면이라고 판단된다. 아직은 은행주를 팔아야 하는 시기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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