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MBC 일일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에서 재미있는 내용이 방송됐습니다. 여대생 연지가 용돈 20만원으로 주식을 샀는데 연일 하한가를 치더니 반 토막이 나고 말았죠. 때마침 카드 연체료 독촉장이 날아오고 연지는 친구에게 현금 10만원을 빌린 후 자신의 주식으로 빌린 돈을 대신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주식을 친구에게 양도하자마자 다시 상한가를 치며 20만원을 상회했습니다.
약이 오른 연지는 자신 덕분이라며 친구에게 한턱 쏠 것을 강요, 비싼 저녁에 목도리와 장갑까지 선물로 받아냈는데, 그때 회사의 부도로 양도한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연지의 언니가 양도한 주식이 상한가를 치는 것을 보고 몰래 100만원을 따라서 투자했다 모두 날려버리는 상황이 연출되어 웃음을 자아냈죠.
이처럼 최근 직접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하루에도 수 십번 매도와 매수를 놓고 갈등을 하기 마련입니다. 날개가 달린 듯 고공행진을 펼치던 국내 증시가 외국발 악재에 연일 하한가를 지속하며 결국 1800P마저 무너졌기 때문이죠.
물론 실적가치가 높은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당분간은 상승이 어렵다고해도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은 투자자들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참석했던 세미나에선 국내외 증시를 전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강연자는 투자 종목 선정에 4가지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첫째는 당연히 실적이 좋은 종목이고, 둘째는 실적은 좋으면서 저평가된 종목을 선택하라고 했습니다(PER가 10배 정도가 적당). 셋째는 자산가치가 있는 종목으로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만큼 탄탄한 기업의 주식을 선정하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은 썩어도 준치, 기관 매수가 많은 종목 선택입니다.
현재는 일시적 조정기에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2010년까지는 한국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승장을 이끌 주도주는 무엇일까요. 강연자는 첫 번째로 '조선주' 를 꼽았습니다.
조선주는 이미 많이 상승됐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가급등으로 중동의 산유국들이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이들은 정유시설 및 설비투자에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 흐름상 석유화학 물동량은 대규모로 늘어나고 그만큼 많은 배가 필요하게 되겠죠. 이러한 이유에서 조선업은 당분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선주 중에 대표되는 종목은 당연히 조선주의 블루칩인 현대중공업입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농후해 투자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PER는 현재 23배로 종목선택의 2번째 원칙에 어긋나고 있습니다.
강연자는 위 4가지 원칙에 가장 부합한 조선주로 '현대미포조선' 을 꼽았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설비증설에 따른 잠재성장가치가 2009년까지 30%정도의 고성장이 전망됩니다. 또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선별적 수주가 가능하고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현대비나신은 건조 조선소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이는 선박건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07년 영업이익률은 13.5%이고 무엇보다 현대미포조선의 PER는 현재 11배정도로 조선주 가운데 가장 투자 매력도가 높은 종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