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P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국내 증시는 글로벌 악재가 겹치며 21일 현재 1800P까지 급락했다. 외국인은 물론 기관들마저 매도행렬에 동참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요즘이다.
지난 21일 하나대투증권은 온라인 투자컨설팅 '미스온(Miss-On)' 오픈 기념으로 '3000P를 향한 즐거운 시장전략' 세미나가 열었다. 이번 세미나를 강연한 여의금융센터 함민석 센터장은 "과거에 비춰보면 하락장이 오히려 투자의 기회가 된다" 며 2007년 연말 이후의 증시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시장
함 센터장은 8월과 11월의 글로벌 증시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첫째,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 둘째, 중국의 긴축 재정으로 11월 26일부터 지준율 인상 및 대출 규제가 발표. 마지막으로 엔캐리 트레이트 청산 우려 심화이다.
8월의 경우 동반 급락이후 금융당국의 적극적 시장개입의 유동성 지원과 미국 금리 인하로 견조한 주가 회복이 진행됐다. 또한 8월 서브프라임 쇼크로 글로벌경기의 타격우려가 대두됐으나 미국 금리인하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월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연체율 FED금리의 6분기 후행성으로 현재 진행되는 연체율 증가세는 올해 4분기 마무리로 판단하고 있다.
해외시장의 큰 변수는 미국과 중국 통화 정책의 결과다. 국제유가, 점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 신흥시장 기술적 부담 등이 뒤를 따른다. 특히 과거 유가 상승은 경기 성장의 상징 및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소가 됐지만, 현재 미국의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가가 통제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과거 엔론파산의 글로벌 신용위기 확산, 911테러, 2004 차이나쇼크, 2006 인플레압력 긴축우려 등에서의 주식시장 하락은 글로벌 경기의 조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를 이어 갔던 전례만 비춰보더라도 글로벌 경기는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망했다.
한국시장
한국 증시는 최근 지속된 글로벌 악재로 인한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행렬이 지속되고 있지만, 날마다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은 늘고 있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이라고 했다.
불안한 증시에 주식형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지 않았고, 주식시장의 자금이동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은행은 자금이탈방지를 위한 예금금리인상을 내놓고 있지만 주식 투자수익률 학습효과는 증시로 흘러들어가는 자금 흐름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결국 현재 주식 시장은 새로운 모멘텀을 찾는 과정인 것으로 전망했다.
중요한 것은 증시가 아무리 불안하다고 해도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3년만에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국내의 풍부한 증시주변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외국인 수급의 뒷받침을 해주고 있어 시장변동성은 크지만 시장신뢰감은 견고한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주식시장에서 어려운 시기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했던 전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함민석 센터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정을 어떻게 바라보냐는 관점에 따라 투자도 달라진다" 며 "중요한 것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와 실질적 가치의 괴리를 찾는 것으로 중심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유리한 시장" 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