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모 일간지 경제면엔 '글로벌 5大악재 쏟아진다' 는 제목으로 엔화 투기자금 청산,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경제 긴축 강화, 미 달러화 약세, 글로벌 부동산 버블 붕괴 등을 꼽았는데요.
12일 방송된 한국경제TV '심층분석 내일의 투자전략' 에서는 한주간의 아시아 시장의 흐름과 특징에 대해 전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미국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확대가 이어지면서 8월 신용위기 이후 비교적 강세를 지속했던 IT업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 수정되고 있어 미국 증시가 급락을 거듭했습니다. 이는 아시아 증시의 동반 급락으로 이어졌는데요.
또한 지난 토요일 발표된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발표에 추가 긴축이 단행될 수 있다는 불안감, 엔화 강세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의 악재가 겹쳐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시아 증시가 쓴맛을 보고 있습니다.
12일 기준으로 미국 증시는 1~2%의 하락률을 기록한 반면 아시아 주요 증시는 2~3% 이상의 하락률을 보이며 큰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한국 코스피 증시는 3.37% 하락, 일본 증시는 작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국 증시 역시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3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상하이 종합증시는 전일대비 2.4% 급락한 5187.73포인트로 마감, 5000선 붕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 들어 120%라는 기록적인 상승을 보인 중국증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13%에서 13.5%로 인상하는 추가 긴축을 실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지급준비율을 9회, 금리는 5회 올리는 긴축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는데요. 이번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습니다. 3분기 GDP성장률이 12.5%에 이르고 8~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6%를 상회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긴축의 강도가 생각보다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추가 긴축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중국증시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될 전망입니다.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변동성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단기간에 안정을 되찾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 미국 증시나 달러화 급락과 같은 미국의 움직임인데요. 우선 현재까지 500억 달러로 집계된 금융기관의 손실 규모가 추가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미국 증시를 둘러싼 불안요소로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미국 증시는 소비 경기 회복이라는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신용위기 이후 미국 소비 경기 우려가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되어 왔는데요. 이번주는 10월 소매 판매 지표와 미국 대형 유통업체의 3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이 발표될 예정이 있어 소비 동향과 전망이 '취약한 소비 심리에 회복 요인이 될지', '신용위기가 경기 둔화로 발전하는 증거가 될지' 에 관심이 집중되는 한주입니다. 이는 미국 증시의 안정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 아시아 증시의 안정도 기대하기란 무리가 있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