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나들면서 주식이나 펀드로 수익을 낸 사람들이 많다. 연초대비 600포인트 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청난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수익을 낸 것은 아니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손해를 보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왜 일까?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것과 내가 보유한 종목이 상승하는 것은 별개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아는 분 중의 한분은 2006년 10월 북핵문제로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삼성전자 주식을 642,000원에 샀다. 하지만 그 후 주가지수가 700포인트 이상 올랐는데 삼성전자 주식은 528,000원(2007.11.5 기준)으로 오히려 큰 손실(-18%)을 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좋아 주식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투자한 주식이 우량주 또는 업종대표주라고 하여도 반드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재무상태가 좋고 대표적인 주식이라 하여도 시장이 반응하지 않으면 올라가지 않는다. 또한 아무리 유명한 전문가가 추천한 종목이라도 지나치게 과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
주식을 한 번에 사는 것은 지나친 탐욕이다
우리가 보통 주식을 사는 이유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은 탐욕이 우선한 잘못된 선택이다. 주식은 자동차 살 때 우리가 따지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따지고 투자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이 주식시장의 생리다.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은 투기적인 행동이다. 한꺼번에 투자하고 난 후에 주식시장과 싸우려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다름없다.
주식시장은 사이클이 있다. 그런데 언제가 저점이고 언제가 고점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누구나 자신이 주식이 살 때는 아직 고점이 오지 않아 더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개인투자자가 본격적으로 매수할 때는 고점인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주식을 팔 때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지만, 팔고 나면 그 때부터 바로 오르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실수는 초보투자자 뿐 아니라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그렇다. 초보투자자는 물론 투자의 전문가도 시장을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주식에 투자할 돈이 1천만원이면 첫 번째 거래는 20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명할 때가 많다. 첫 거래 후 그 종목의 흐름을 보면서 추가 매수(또는 관망/손절매)를 결정해도 된다. 굳이 전액을 한꺼번에 투자하여 대박을 기대할 필요가 없다. 한꺼번에 몰빵하면 반대의 상황에 왔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실탄(현금)도 없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회는 바로 투자하는 지금 이 시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향후에 더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한꺼번에 주식에 몰빵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빨리 큰 이익을 내려고 하는 탐욕 때문이다. 그런데 그 탐욕 때문에 실패하게 된다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한꺼번에 몰빵 투자하는 것은 운이 좋아 한두번 성공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결국에는 실패한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가 개인투자자보다 투자를 더 잘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한꺼번에 몰빵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부정보를 안다고 해도, 아무리 그 종목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해도 나누어서 투자하기 바란다. '분할투자', '분산투자' 주식의 초보자도 알고 있는 말이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아는 것도 실천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만 못하다. 평범한 상식이라도 실천하면 진정한 진리임을 알게 된다.
투자의 상식을 실천하라. '나도 다 아는 진부한 것' 이라고 자만하기 전에 "맞아, 지금부터라도 투자의 상식을 실천해야지" 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필자가 많은 투자전문가를 만나면서 깨닫는 것은 고수일수록 "상식적인 투자원칙을 가졌다는 점"그리고 "겸손하다는 점" 이었다. 누구나 아는 상식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고수다. 1년 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것은 사실이나 주식 사이클 상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 역사상 최고가 부근인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분할투자가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