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끊임없이 대두되는 말이다. 올해 주식시장의 가장 큰 상승을 보인 것이 바로 '중국'이다. 결국 중국이 현재 가장 잘나가는 증시임과 동시에 가장 조심해야할 증시인 것.
중국 증시의 거품 논란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요즘, 매일경제TV '경제나침반 180도'에선 '중국, 세계경제를 위협하다'는 주제로 중국시장을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증시를 위협하는 중국 내 인플레이션
중국 내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6%로 살인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당연히 임금 상승을 불러오고 값싼 노동력을 자랑하던 중국 시장이 매력이 떨어지면서 중국 수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게 된다.
이는 중국산 제품 의존도가 높은 수입국의 물가 상승을 야기하며 각 나라의 금리까지 인상시킬 수 있다. 결국 중국 내 인플레이션의 영향은 글로벌 경기를 침체시키는 무서운 파괴력을 자랑한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 대상국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서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제조업, 사회 간접자본 뿐만 아니라 부동산까지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중국에 많이 돼있다. 중국 때문에 한국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 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이 인플레이션 여파로 수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한국 제조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되고 이는 고용 악화와 국내 소비 시장 악화의 원인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최근 중국 당국에서도 중국경제의 이중리스크를 인정하며 지급준비율이나 금리인상 등의 정책으로 중국경제를 안정시키려고 하지만, 큰 효과를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시장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점이 바로 투자자들의 우려다. 중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이 장기채권 수익률을 상승시켜 결국 모기지 금리까지도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 거품은 꺼져봐야 안다
하지만 중국 경제 및 증시를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중국 경제 전문가 3명은 중장기적인 중국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전망했다.
최형준 한국투자증권 중화분석팀 선임연구원은 "중국내 물가 불안의 부분은 결국 돼지고기 수급 불안 때문이었다"며 "그 부분을 제외한 중국의 핵심 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중국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염려는 과민 반응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은 제조업의 성장이 눈부신 수준이며, 시가총액으로 조사한 결과 세계 탑10에 중국 기업이 5개나 차지하고 있다"며 "문제는 중국경제에 힘이 커지는 반면 미국 경제가 위축되어 글로벌 경제 힘의 축이 중국 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며 비중이 커지다 보니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도록 흘러가는 상황이 됐다"고 전망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박사의 경우는 "중국발 인플레이션은 구조적인 문제와 악순환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론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함께 노력해야만 하는 숙제다"라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고속 성장을 보여 온 중국의 고속 성장은 외자기업에 의한 수출주도형 불균형 성장 전략에서 온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중국 국내기업에 의한 내수와 수출이 병존하는 균형적인 성장 전략으로 변화되고 있는 과정에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중국 투자의 전망은?
최근 중국 투자에 대해 "중국 상하이 증시가 9,000포인트까지 간다"고 전망한 짐 로저스와 "거품에는 손을 대지 않겠다"고 한 워렌 버핏은 상반된 의견을 내놓아 많은 투자자들을 혼돈에 빠트렸다.
이에 관해 최형준 연구원은 버핏은 '현상' 을 보는 반면 짐 로저스는 중국의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운동 에너지' 에 주목하고 있어 중국의 잠제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윤창현 교수도 "거품은 꺼져봐야 안다"며 2008년 북경 올림픽을 전후로 해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문형 박사 역시 포스트 올림픽 이후 중국의 경제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무리 투자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해도 조정은 있기 마련, 중국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절상과 맞춰 원화 절상의 폭을 줄이는 것이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투자의 전략으론,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는 것이 급선무. 현재 나타나는 수익률 변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투기'다. 중장기적인 '투자'를 가져가는 것이 수익의 정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