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펀드, 부동산 등 모든 투자의 성공 여부는 '언제 들어가느냐'가 아니라 '언제 나오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남북정상회담' 호재와 뉴욕증시 강세 소식에 힘입어 2개월 만에 2000p를 재탈환했습니다. 이에 각 증권사엔 펀드 환매를 문의하려는 고객들의 방문 및 전화가 빗발쳤는데요.
코스피 지수 1500p 이하에서 가입했던 일부 펀드의 경우 지난 7월 말 증시 2000p를 갱신했을 당시 수익률이 최고 600%까지 오른 것이 있어 많은 투자자들을 흥분시켰습니다. 또한 각 증권사며 언론 매체에선 증시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해 환매하지 않았던 투자자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러나 8월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대출) 부실 쇼크 여파로 보름만에 지수가 1600선까지 폭락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었죠. 결국 한번 맛본 쓴맛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이 2차 2000p 상승에 이성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또한 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이 1차 2000p 상승 때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지수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어 펀드 환매 여부를 놓고 투자자들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증시가 장밋빛이라 해도 하락세를 주도할 불안 요소는 항상 존재하는 법. 돌다리도 두둘겨 보는 심정으로 몇 가지 변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펀드 환매의 유혹이죠. 주가 상승 과정에서 펀드 환매의 욕구가 한층 상승되고 있어 만약 많은 펀드 투자자금이 빠져나간다면 추가 상승을 제한할 만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펀드시장의 덩치가 커졌다는 의미인 셈이죠.
둘째, 속도에 대한 부담입니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너무 빠르게 회복됐다는 점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요인이 됩니다.
셋째, 달러화 강세 전환 가능성에 따른 비 달러화 자산 선호도가 감소 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단순히 실적만으로 증시 2000p 시대가 열린 것이 아니라 지금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상승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옵션만기(현물시장과 선물시장사이에는 차익거래)에 따른 부담감이 있는데요. 당분간 베이시스의 고공비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다가오는 옵션만기일이 매수 잔고 청산의 1차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결국 프로그램 매수에 대한 부담이 옵션만기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2000p라는 심리적인 저항선을 넘어선 직후이기 때문에 수익증권의 환매에 따른 비차익 매도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만약 펀드수익률이 걱정된다면 절반 정도만 환매해 현금화하는 것도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