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펀드의 수만 9000가지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생활의 모든 것이 투자와 연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과거 투자라고 하면 크게 부동산, 주식, 채권 등으로 한정적이었지만, 펀드의등장과 함께특종 업종에만 투자되는 간접투자 상품들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가지 업종에만 투자되는 펀드를 '섹터펀드' 라고 합니다. 흔히들 아트펀드, 워터펀드라고 말하는 투자상품들을 의미하는 것이죠.
지난 10일 매일경제와 우리투자증권이 주최한 '2007년 4/4분기 투자환경과 베스트 컬렉션 펀드' 세미나에선 '이머징의 성장과 섹터간의 상관관계' 를 설명하며 섹터펀드의 투자 환경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머징 시장과의 관련 정도에 따라 최근 글로벌 증시 급등락 과정에서 상이한 수익률 패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증시 조정으로 섹터별 밸류에이션은 연초 수준으로 낮아진 가운데, 에너지-소재 업종의 경우 지속적으로 밸류에이션 확대 추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면, 여러 가지 해당 섹터의 투자 매력도 뿐만 아니라 투자 비중이 높은 국가의 시장전망 및 특성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높은 기술력-진입장벽 보유섹터(에너지, 럭셔리, 헬스케어, 워터 등)는 선진국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중국과의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은 소재(화학, 금속, 광업) 업종입니다.
글로벌 증시의 급락이 발생한 7~8월에는 전체적으로 섹터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한 가운데 자원관련 섹터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재, 소재, 에너지, IT, 제약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움직임이 형성돼 투자매력 측면에서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너지-천연자원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둔화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원유 공급확대의 비탄력성 때문에 신흥국과 미국간 성장률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확대되고, 약달러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은 재상승 여지가 많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원유소비량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예상돼 투자 매력이 높은 것이란 전망입니다.
천연자원의 경우 기초금속 재고수준의 지속적인 감소, 생산비용의 상승, 중국의 원자재 수출량 감축 등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보여집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 조짐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이 재상승한 가능성이 커 역시 투자매력이 큰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체에너지
에너지 조달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 인구 증가는 필연적인 에너지 소비의 증가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0~2005년 태양력, 풍력, 바이오 연료를 통한 에너지 생산량이 연간 29%, 26%, 1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선진국 뿐만 아니라 이머징 국가 소비자들도 지구 온난화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어 대체 에너지 산업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투자경쟁 및 투자종목의 밸류에이션은 점검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
환경오염으로 인한 공급 감소와 인구증가,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수유 증가는 전 세계적인 물 스트레스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전체 물순환과정(Full Water Cucle)에 대한 통합관리역량 요구에 따라 사업다각화 및 M&A가 활성화 되고 있어 투자가 유망한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네요. 그러나 고평가 논란 및 필수 공공재인 물의 특수한 리스크(제도변화, 오염누출 사건 등)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머징 인프라
공업화를 통한 경제성장은 도시화를 촉진함과 동시에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신흥 아시아 시장은 한국에 비해 도시화 진행률이 절반에 못 미치고 있죠. BRICs(브릭스) 국가의 경우 공통적으로 인프라 설비의 경쟁력이 낙후돼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해 투자 유망한 업으로 급부상 중입니다.
소비재(럭셔리)
연초 이후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꾸준한 M&A와 중국진출 이슈, 고액자산가의 급속한 증가 등은 럭셔리 섹터의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산업자체는 좋지만 럭셔리 기업이 다수 상장돼 있는 유럽 및 미국시장의 주식시장의 악화로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헬스케어
국가별 마켓인덱스 대비 초과상승률을 보이고 있지 못한 업종입니다. 고령화 국가인 일본의 경우에도 최근 제약업종이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업체의 특허만료액 증가에 따른 대안으로 M&A가 활성화 되고 있으나,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헬스케어 섹터 역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편중 비율이 높아 단기적으로는 시장 자체가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