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된다'는 말은 온 가족이 함께 부자로서의 가치관과 자세를 공유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컨설턴트 네이단 던건은 부의 규모에 상관없이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돈에 관해 가져야 할 관점과 가치관에 관한 교육프로그램을 펼쳐오고 있다. 그가 주창하는 이른바 '3S(Share, Save, Spend)캠페인'은 돈이 부모와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며, 돈을 낭비하지 않고 제대로 쓰는 법을 알리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돈을 제대로 '나누고(share) 모으고(save) 쓰(spend)도록 한다'면 과소비문화에서 빠져나와 개인과 가정의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부모는 돈을 무계획적으로 흥청망청 쓰면서 아이들에게 '안된다'는 식으로 돈에 관한 교육을 시켜서는 안된다. 또 소비 뿐 아니라 돈을 투자하고 기부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한 지도 역시 필요하다.
돈에 관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마인드는 바로 '감사함'이다.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돈을 더 모으고 더 나눌 수 있게 된다. 돈에 관한 교육은 쉽지 않다. 대신 부모가 제대로 돈을 알고 가르친다면 가정과 아이들의 미래는 밝게 그려볼 수 있을 터. 네이단 던건은 3S운동의 실천을 위해 부모가 가져야 할 마음자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1. 똑똑하게 돈쓰기
쇼핑센터는 돈에 관한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커다란 교실이다. 손수레에 쇼핑목록을 채우기 전에 우선 어떻게쇼핑센터에 오게 되었는지 심사숙고해 본다. 돈을 벌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보자.
물건을 구입하는 일이 단순히 효용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 뿐 아니라 사회 일원으로서 부담해야 할 경제활동이며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아이들에게 설명해 줘야 한다. 계산을 치를 땐 지갑을 확인한 뒤 이같은 소비행위가 경제활동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지 확실히 한다.
아이들이 계획하지 않은 물건을 사달라고 떼를 쓰거나 예상 외의 지출이 발생한다면무조건 '안돼'라고 말하지 말고'알았다' 대답하라. 대신 아이들에게 '너희들 용돈에서 사는 것'이라고 못박으면 더할 나위없는 교육효과를 보게 된다. 아이들이 책임감과 의무감에 대해 자각하고 생각을 바꾸게 되면 반드시 사야한다는 충동구매 욕구가 급속히 사그러지게 된다.
2. 돈이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
세상의 보이지 않는 손은 항상 사람들에게 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의 해결답안을 요구한다. 무슨 옷을 입고, 어떤 차를 몰고, 어디에 가고, 누가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지 등등.
정답은?? 돈이다.
핵심은 분별력있는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물질에 집착하기 보다 검소하거나 관대하고 아량있는 자신에 대해 행복해 하고 건강에 더 큰 관심을 둔다. 무엇을 소유했느냐가 사람의 인품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아이들에게 얘기한다. 이것은 '안돼'라고 말하는 차원을 넘어 '범위'에 관한 충고다.
가급적 중립적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얘기해서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나 만족시킬수 있는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그 '범위'를 세워야 한다. 왜 아이들이 아귀다툼하듯 뭔가 원하는지 물어보라. 어딘가에서 공허함을 채우려는 것인지, 뭔가 더 바라거나 부럽다는 심경에 대해 부모가 이해하도록 한다.
되도록 욕구충족에 따르는 기쁨을 아이들이 나중에 느끼도록 해야 한다. 한개의 마시멜로를 지금 바로 먹고 당장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아이들보다, 기다렸다가 두개의 마시멜로를 먹게 되는 스탠포트대학의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 인내심있는 어린이들은 자라면서 보다 큰 자부심을 가진 어른이 되어간다.
3. 나누기, 모으기, 쓰기
나누기(share)는 단지 자선이나 사회공헌에 국한되지 않는다. 가족 구성원 사이의 감사함과 답례, 허심탄회한 대화와 정직 등에 관한 가정의 가치와도 연관된다. 모으기(save)는 인생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장기적이고 광범위하게 심사숙고하며 밑그림을 그리도록 가르친다. 나누기와 모으기의 실천력을 뒷받침으로 쓰기(spend)에 비중을 둔다. 쓰기는 그 결과에 대해 효용가치를 얻는다기 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사람을 사귀며 능력을 확보하는데 목적을 두도록 한다.
3S는 완벽하게 이루어야 할 목표라기보다 단계적으로 재구성해서 맞춰나가야 할 지향점이다. 균형잡힌 포트폴리오에 대해 얘기하듯, 돈에 대한 가치관과 습관에 대해서도 균형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