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부터 저금리시대 정기예금의 대안으로 떠오른 상품 중의 하나가 ELS펀드다. 그런데 ELS펀드의 구체적인 수익과 손실 구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주식형 펀드는 투자자산을 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반면 ELS 펀드는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ELS에 투자한다. 그래서 ELS와 수익구조가 거의 같다. ELS 펀드도 ELS와 마찬가지로 기초자산과 상환조건에 따라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다. 기초자산에 따라 많은 ELS 펀드가 설정될 뿐 아니라 같은 기초자산이라해도 시기를 달리하여 수시로 설정되고 있다.
주가지수의 방향성 예측을 기반으로 하는 ELS 펀드의 수익구조 설계는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기초자산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 상승형 ELS 펀드에, 하락이 예상되면 하락형 ELS 펀드에, 일정한 조건이 달성되면 빨리 상환되기를 바란다면 조기상환형 ELS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시장상황에 따라 적합한 ELS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ELS 펀드의 명칭은 ‘000 ELS 펀드’로 나오는 게 아니라 ‘000 파생상품 투자신탁 00호’과 같이 용어가 어렵고 길다. ELS 펀드의 내용을 제대로 알기 위해 2006년 3월 30일 설정된 ELS 펀드인 ‘동양2Star 파생상품투자신탁 17-1호’를 한번 살펴보자. 이 펀드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만약 자신이 포스코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반토막 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면 이 펀드에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왜냐하면 두 종목의 주가가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은 보존되고, 50% 이상 하락했을 때 비로소 큰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단, 기초자산 주가가 50% 이상 하락하면 ELS펀드의 손실도 50% 이상이라는 점에 유의할 것).
예컨대 포스코와 하이닉스의 주가(기준가격)가 현재 각각 1만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향후 5000원(기준가격의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원금은 깨지지 않는다. 그리고 6개월 마다 주가를 확인해 8000원(기준가격의 80%)이상이면 연15% 수익을 지급하고, 1만원 이상이면 연19% 수익을 지급하고, 1만2000원 이상이면 연23%의 수익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50% 이상 하락하더라도 만기인 3년 이내에 6개월마다 주가를 확인해 기준가격의 80% 이상 수준에 오면 제시한 수익률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고 청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