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ELS 펀드는 ‘조건부’로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상환 조건을 달성하면 제시한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으나, 원금손실 조건에 해당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가령 ‘동양2Star 파생상품투자신탁17-2-1’호를 보면 세 가지의 조건이 있다.
즉, 조기상환조건에 따라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제시된 수익률을 지급하고, 원금보존조건에 따라 주가가 20~49.99% 하락하면 수익은 없고 원금만 보존되고, 원금손실조건에 따라 50% 이상 하락하면 큰 손실이 나게 된다. 따라서 ELS펀드는 조건부원금보장 상품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초자산과 상환조건을 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둘째, ELS 펀드는 기초자산과 상환조건이 투자의 성패를 좌우한다. 일반적인 펀드는 운용사의 운용능력이 중요할 수 있으나 ELS 펀드는 일정한 조건을 달성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이므로 운용사의 운용능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상기의 ‘동양2Star 파생상품투자신탁17-1호’는 기초자산이 포스코와 하이닉스다. 3년 동안 매 6개월 되는 시점마다 두 종목의 주가를 확인해 20% 이상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되면 연 15%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
또한 두 종목이 우량주이므로 50% 이상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사람은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기초자산이 50% 이상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면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기초자산이 상환조건을 달성할 가능성이 큰지 아닌지를 판단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셋째, 중도 환매 시에는 환매수수료가 많다. 일반적으로 ELS 펀드는 만기까지 환매를 제한하는 폐쇄형 펀드다. 그래서 중도에 환매를 하게 되면 일반증권 펀드에 비해 훨씬 많은 5%~8% 내외의 환매수수료를 부담하게 된다. 따라서 중도환매가능성이 있는 자금을 ELS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ELS 펀드라 해서 어떤 경우에도 중도에 환매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조기상환형 ELS 펀드는 상환조건이 만기 전에 달성되면 중도 환매수수료 없이 특정일에 환매가 가능하다. 예컨대 3년 만기의 ‘동양2Star 파생상품투자신탁17-1호’가 1년 만에 상환조건 중 하나인 ‘기준가격의 100% 이상’에 해당되면(=기준가격 대비 하락하지 않으면) 만기가 남았어도 중도 환매수수료 부담을 지지 않고 19%의 수익을 실현하게 된다.
넷째, ELS펀드의 수익률은 보수를 차감한 후 연 수익률이다. 예를 들어 ELS펀드의 제시수익률이 10%이고 보수가 1.5%라고 하더라도 실제수익률은 10%에서1.5%를 뺀 8.5%가 아니라 10%다. 왜냐하면 ELS 펀드의 제시수익률은 보수를 모두 감안한 수익률이기 때문이다.
보통 ELS 펀드의 보수는 최초6개월이 많고 그 이후에는 미미한 수준이다. 보통 최초 6개월의 보수율이 연 3%내외이고, 그 이후에는 보수율이 대폭 떨어져 0.03% 내외이다. 따라서 최초 6개월은 1.5%내외의 비용이 들고, 그 이후의 비용은 아주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오래될수록 비용이 적어지고 수익률은 높아지는 구조가 많다.
예시된 동양2Star 파생상품투자신탁17-1호의 경우에도 최초 6개월 동안은 약1.65%(연3.3%이므로)의 비용이 들지만, 6개월 이후에는 연0.034%의 낮은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조기상환조건을 살펴보면 시간이 갈수록 누적수익률이 많아짐을 알 수 있다. 즉 제시수익률이 ‘연’수익률로 표시되므로 1년에 연15%의 수익률을 제시했다면, 1년 만에 상환조건을 달성하면 15%, 2년 만에 상환조건을 달성하면 30%, 3년 만에 상환조건을 달성하면 45%의 수익을 지급하게 된다.
최근 ELS 또는 ELS펀드(ELF)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 내용을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때로는 매우 안정적인 저금리시대의 대안상품인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ELS펀드도 손실조건에 해당하면 큰 위험이 있는 상품이다. 그러한 위험이 있기에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품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그 수익에 상응하는 위험도 한번 살펴봐라. 그리고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때 투자하라. 막연한 투자가 아니라 ‘제대로 알고 하는 투자가’ 되기를 바란다. 최근 ELS펀드가 대부분 수익을 냈지만, 일부는 큰 손실을 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