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늘 소수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재테크는 사실 ‘저축과 투자의 연속 경기’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을 통해 어느 정도의 목돈을 모으는 것은 누구나 거쳐야만 하는 통과 의례이다.
본격적인 재테크의 출발점이 되는 종자돈은 규모보다는 수입의 일정 부분을 저축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기 통제력이 뛰어난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사실 종자돈을 모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저축할 돈을 미리 떼어놓고 생활하는 습관-선 저축, 후 지출-을 기르는 것이다. 왜냐하면 돈의 속성상 먼저 쓰고 나서 저축한다는 것은 누구나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 수입에서 얼마를 저축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사실 정확한 금액이나 비율은 없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보편적으로 권하는 것은 ‘외벌이의 경우 수입의 30% 이상, 맞벌이의 경우 수입의 50% 이상’을 저축하라는 것이다.
더불어 미혼인 처녀, 총각들도 최소한 수입의 50% 이상을 저축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결혼 준비도 되고, 저축하고 절제하는 생활이 몸에 배어 결혼 후에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월 2백만 원의 월급을 받는 외벌이 가정의 경우 60만 원 이상, 부부가 각각 2백만 원의 월급을 받는 맞벌이 가정의 경우 2백만 원 이상을 저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종자돈을 모으는 데 있어 꼭 기억해야 할 점은 대개 ‘미혼과 신혼 때의 저축과 소비하는 습관이 평생 간다.’ 라는 것이다. 특히, 결혼해서 아이를 갖기 전까지가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신혼 분위기에 젖어 계획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면-돈을 모아두지 않으면-앞으로 인생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녀가 있는 가정은 잘 알겠지만 자녀가 태어나면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많이 든다. 옷값, 분유 값, 기저귀 값, 양육비 등등. 더군다나 정부가 일하는 여성들의 자녀에 대한 육아 지원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해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 자녀를 갖게 되면, 아이 양육 문제로 인해 아내가 직장을 그만 둘 것을 고민하게 되고 이는 가정 경제에 큰 타격을 가져오게 된다. 이는 크게는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9월이다. 가을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가 있다면 신혼여행을 가서 휴식을 취하면서 달콤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부부가 함께 새롭게 이룬 가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진지하게 대화하면서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을 꼭 가지길 바란다. 계획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자녀 계획일 것이다. 자녀를 언제 낳을 것인지, 몇 명을 낳을 것인지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내가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언제까지 직장 생활을 할 것인지, 내 집 마련은 언제쯤 할 것인지, 매월 수입의 몇 %나 저축할 것인지 등등 계획은 구체적일수록 더 좋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재테크도 돈이 많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맞는 얘기이긴 하지만 절반만 그렇다. 왜냐하면 돈을 상대적으로 많이 벌면 똑같은 비율일 경우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저축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비 습관의 중요성을 알고 먼저 저축하고 투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한번 길들여진 소비습관은 정말 무서워서 어지간한 결심과 각오가 아니면 바꾸기가 힘들다. 자산이 늘어 작은 아파트에서 큰 아파트로 이사 가서 적응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 반대는 어떤가? 정말 어렵다. 당장 물건 둘 데도 없게 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이듯, 소비습관 길들이기 역시 재테크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오늘 당장 자신의 소비 습관을 점검해 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고쳐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