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주식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코스피 1800p 돌파 주역이었던 증권주가 폭락하고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은행주가 급등하는 현상이 있었다. 이같은 변화에 ‘은행주로 주도주가 바뀌는 것이냐’와 ‘은행주의 일시적인 반란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이날의 반전드라마는 하루 만에(21일) 다시 전세가 뒤바뀌고 말았다.
결국 들쑥날쑥한 증시에서 손해를 보는 쪽은 항상 개인투자자들이다. 이번에도 증권주의 급등으로 뒤늦게 들어갔다가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처럼 최근 주식의 활황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모든 주가 함께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극명하게 엇갈리는 증권주와 은행주처럼 앞으로의 주식시장은 주도주 위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21일자 중앙일보 경제면 탑에는 ‘아뿔사, 너무 빨리 팔았네’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내용인즉,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대주주들도 강세장 속에서도 성급하게 주식을 파는 바람에 많게는 수십여억원의 차익을 발로 차버린 꼴이 됐다는 것.
일반 투자자보다 기업 정보를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기업의 대주주들 마저 증시 활황의 효과를 맛보지 못하고 있는 형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를 찾아내야만 성공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주도주는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한 주식전문가는 ‘시대적 상황의 산물’과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철저히 소외받았던 종목’이 주도주 형성의 2가지 조건이라고 전했다.
2003년 차이나 모멘텀 이후 철강 및 비철금속, 조선, 에너지, 화학, 건설 등 우리증시의 주변에 머물던 업종들이 화려하게 주목받으며 현재 증시를 움직이고 있다. 실 예로 ‘태평양’의 주가는 80년부터 2001년까지 2~3만원 안팍으로 큰 급등락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태평양의 주가는 20여만원 선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 받던 태평양주가 역사적 신고가를 보이며 주도주 형성에 시그널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주도주들은 시대흐름과 환경, 경제 변화를 대변한다. 또한 이익성장이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강연자는 “역사적 신고가 돌파 종목만 사도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반대로 사기를 주저하고 있다. 99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IT기업이 많은 투자자들을 흥분시켰고 결국 너도나도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입었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이제 투자자들은 웬만해서는 흥분하지 않는다. 그저 긴가민가하며 눈치를 살필 뿐이다. 하지만 이제 주식은 투기라고 생각했던 시대는 가고 투자의 시대가 도래했다. 또한 똑똑한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어 역사적 신고가를 돌파한 대형우량주들은 유통물량이 고갈되고 있다.
증시가 너무 올랐다고 주저하지 말자. 한국의 주식시장은 1920년 경성주식현물거래소시장 최초 설립된 이후 지금껏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오며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명심할 것은 당신이 ‘흥분’해서 들어갈 때면 이미 늦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