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콜금리가 5%까지 인상됐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인상으로 금통위가 콜금리를 연속 인상한 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예금자의 수익은 높아지겠지만 대출을 받은 서민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네요.
얼마 전 참석한 세미나에선 '경기확장기 금리정책이 미치는 파급경로'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기가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는 이른바 경기확장기엔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콜금리 목표를 인상시킵니다.이후 공개시장조작(중앙은행이 일반 국채 및 기타 유가증권 매매를 통해 금융기관과 민간의 유동성을 증감시켜 통화 공급량을 조절하는 동시에 유가증권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침으로 시장금리를 조절하고자 하는 정책수단)을 통해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합니다.
공개시장조작이 금융시장에미치는 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은행이 RP 매도량을 늘리면 그 대금은 고스란히 증권을 사들인 자(고객)의 거래은행 예금에서지불되고 그만큼 은행의 현금 준비가 감소하게 됩니다. 그럼 은행은 현금 준비를 높이기 위해서 예금금리를 높여서 더 많은 예금을 유치시킵니다. 예금금리가 높아지면 자연히 대출금리도 상승하는 것이죠.
이런 효과로콜금리는 상승하게 되고, 당연히 예금금리와 채권금리도 추가적으로 상승합니다. 은행의예금-채권 금리의 상승은 그만큼 기업들의 금융비용을 증가시킵니다. 이는 기업의 투자수요를 감소시켜 결국 고용의 감소라는 현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고용감소는 실업의 증가를 일으키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당연히 가계소비수요도 감소하게 됩니다. 결국 총 수요마저 감소되면서 경기가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쉽게 말해서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죠.
만약 이러한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 이와 반대의 금리정책을 사용합니다. 한국은행은 시중에 유통된 환매조건부채권을 매입해 콜금리를 인하시키고 당연히 예금-채권금리도 동반 인하됩니다. 기업들은 부담해야할 금융비용이 감소되기 때문에 그 자금으로 투자수요를 늘립니다. 결국 고용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실업률이 감소됩니다. 이는 가계소비 수요 증가와 나아가 총 수요도 늘어나는 경기 호전세를 보이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경기의 흐름(금리)만 잘 읽어 낼 수 있다면 큰돈을 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겠죠. 하지만 금리가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에 대한 50%의 확률을 예측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 투자는 어려운 것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