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올해 재테크 성적표 - 2 | ||||||||||||
|
지난 번에는 제가 가입했던 리츠와 ELS에 대해 말씀드렸지요. 오늘은 올 해 가장 주목받는 상품이었던 주식형 펀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신문만 꼼꼼히 봐도 잘 고를 수 있는 펀드 올 초 올해의 재테크 전망을 조감하는 기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전문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올해 유망한 상품이 어떤 것이 있겠는지 여쭤 봤었지요. 그랬더니 전문가 분들이 하나같이 올해는 주식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주식이 좋을 것이라는 말씀을 많이들 하셨습니다. 적립식 펀드의 확산도 크게 늘어나고 있고, 12월에 퇴직연금제 등이 도입되면서 기관들이 주식을 많이 사들이게 되면 주가가 오를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었지요. 하지만 처음엔 기사를 쓰면서도 그렇게 확신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시에 주가가 슬금슬금 꽤 많이 오르고 있었거든요. 기사라는 게 늘 타이밍의 문제라, 주가가 오를 때에는 주가가 계속 좋아진다는 말이 나오기 마련이고, 주가가 떨어질 때에는 별로 좋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지금 주가가 조금씩 좋아지니까 하는 이야기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전처럼 주가가 900 넘어서면 또 고꾸라질 텐데, 이제 손대는 건 너무 늦지 않을까 (당시 주가가 700에서 800 넘어가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하는 생각도 들고요. 마침 2월쯤에 주식형 펀드 기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어떤 주식형 펀드가 수익률을 잘 내는지, 성격은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해 다루는 기사였지요. 그런데 A 펀드가 눈에 띄었습니다. 1년 수익률이 80%쯤 되서 다른 펀드들보다 일단 수익률에서 돋보였습니다. 성격도 조금 달랐습니다. 대형주, 우량주 중심인 기존 펀드와는 달리 중소형주, 가치주에 많이 투자하는 성격이었지요. 그래서 기사를 쓸 때에도 대형주, 우량주 중심의 장세를 예측한다면 B 펀드를,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를 예측한다면 A 펀드가 좋다는 내용으로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적금 만기가 돌아와 이 돈을 넣어야 할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어디에 넣을까 고민을 하다, 기사를 쓴 사람으로서 그래도 올 해는 주식시장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남더군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한번 따라보자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취재했던 펀드 가운데 A펀드를 골랐습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였는데, 그렇게 되려면 중소형주들이 잘 뒷받침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량주들이야 어차피 잘 나가겠지만 그들만으로 시장이 바뀌는 장세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중소형주들이 오르기만 한다면 수익은 더 잘 내는 경우가 많고요. 연말에 이르고 보니 제 판단이 조금은 맞았던 것 같습니다. 2월 경에 가입했던 그 펀드의 수익률은 현재 약 50%로 꽤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여름 무렵엔 약간 속이 쓰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우량주, 대형주들이 장의 중심이었던 여름 무렵엔 한참 저울질을 했던 B펀드가 훨씬 성적이 좋았거든요. 그래서 펀드를 잘못 선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꾸만 해야만 했지요. 하지만 가을 이후로 올수록 시장의 모든 주식들이 고르게 오르면서 A펀드의 수익률도 좋아졌고 결국은 제 판단이 조금 맞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올해 주식형 펀드를 고르면서 얻었던 교훈은 간단합니다. 신문만 꼼꼼히 봐도 좋은 펀드를 고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신문이나 잡지엔 늘 펀드 수익률을 다룬 표들이 나옵니다. 이런 표들을 오랜 기간 꾸준히 지켜보시면 어떤 놈이 쓸만한 놈인지 금세 눈치챌 수 있거든요. 특별한 고수들의 특별한 귀엣말만이 정보인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우리 주위에 늘 있지만 오랜 시간 자기가 관심을 잘 가지고 살펴보면 그것이 가장 귀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그 펀드를 고를 수 있었던 것도 여러분들이 늘 신문에서 접할 수 있는 수준에서였거든요.
|
카카오가 제공하는 증권정보는 단순히 정보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제공된 정보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으며, 카카오는 이용자의 투자결과에 따른 법적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Copyright (c)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카카오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