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의 금리 등락에도 금융시장의 파장은 크게 나타납니다. 최근 국내 콜금리는 5%까지 인상 됐는데요. 금리가 높아지면 예금자의 수익은 늘어나지만 반대로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서민 및 영세업체의 경우 매월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납니다.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 은행은 대출금을 변동금리로 적용시키려 할 테고, 대출자는 고정금리로 적용받고 싶어 하겠죠. 이런 상황에 적합한 금융 상품이 바로 '스왑(SWAP)'입니다.
얼마 전 참석했던 한 세미나에서 금융스왑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스왑이란 말 그대로 ‘교환’이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서로 다른 통화 또는 금리표시의 채권-채무를 미리 약정한 조건에 따라 일정기간 교환하는 거래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당신은 지금 당장 1억원의 자금이 필요하고, 변동금리 주택 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현재 5%라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당신은 7% 정도의 고정금리로 대출을 적용받고 싶지만 앞으로 금리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은행은 변동금리로만 대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때 당신은 은행에서 1억원을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후, ‘스왑딜러’와 또 다른 거래를 체결합니다. 바로 당신이 은행에서 대출받은 변동금리 이자를 스왑딜러가 지급하는 대신, 당신은 스왑딜러에게 일정한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것이죠.
이를테면 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CD금리가 5%라고 해도 스왑딜러에게 지급할 고정금리를 7.5% 정도로 서로 협의를 하는 것이죠. 만약 거래가 체결됐다면, 당신이 대출받은 1억원에 대한 이자율은 7.5%로 고정되는 것이고 이후 상승될 이자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금리스왑 거래가 성사되는 것은 거래당사자간에 향후 금리변화 방향과 폭에 대한 전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장래에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면 확정금리를 주고 시중금리에 연동돼 변동된 금리를 지급받는 게 유리합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금리가 크게 오르지 못하고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면 고정금리를 지급하기로 한 쪽이 불리해지게 됩니다.
금리스왑을 하는 이유로는 첫째, 서로 다른 형태의 금리를 원하는 경우 금리를 교환함으로써 이를 해결할 수 있고 둘째,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일정한 회사에게 특정차입이 곤란한 경우가 발생 시, 스왑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금리 스왑’은 위험회피형 파생상품으로,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방향만 예측할 수 있다면 대출자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 매력적인 금융 상품인 것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