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이 울릴 때 주식을 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경제외적 요인' 특히 전쟁과 같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는 순간이 바로 시장의 변곡점이며 투자 기회가 되기 때문인데요.
<주식 10년 대호황 新 투자전략>(매일경제신문사. 2007)의 저자는 주가폭락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요인으로 '정치적 요인'과 '기정사실화' 현상으로 구분했습니다.
1. 정치적 요인
정치적 요인에 의한 주가 폭락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2004년 '대통령 탄행안 가격'과 '행정수도 위헌 결정'이 큰 폭의 주가변동을 이끌었죠.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 가결된 2004년 3월 12일의 경우 가격 소식이 전해진 후 장중에 전일대비 무려 47p 하락한 822p까지 폭락했습니다. 또 행정수도 위헌 결정이 내려진 2004년 10월 21일에도 위헌결정이 내려진 후 장중에 고점 대비 17p 하락한 814p까지 급락했었죠.
그러나 노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2004년 3월 12일 당일의 경우 저가대비 26p 반등한 848p에 마감했고, 이후 한달동안 100p 가까이 상승한 939p까지 급등을 기록했습니다. 행정수도 위헌 결정이 내려진 2004년 10월 21일의 경우도 이후에는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가며 1000p를 돌파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시장외적 충격에 의한 급락은 빠르게 원래 시세를 복원하고, 오히려 상승추세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는 저가에 대량거래가 이루어지고 손바뀜이 활발하게 나타나기 때문이죠. 실질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단기적 충격에 그치는 것입니다.
2. 기정사실화(Fait Accompli) 현상
기정사실화라는 것은 '사람들은 어떤 현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에 크게 반응하고 그것이 현실화 돼 확고한 사실로 나타나면 크게 방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투자라는 의미 자체가 미래에 일어날 불확실한 사건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확고한 사실이 되고 나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러한 현상은 전쟁과 같은 상황을 두고 많이 발생합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의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면 그 만큼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죠.
이때 주가 하락의 원인은 전쟁이 나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심리는 전쟁 발발 시점 바로 전에 가장 극심한 투매를 불러오게 됩니다.
대표적 사례가 2003년 발발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2년 하반기 이후 줄곧 증시는 한가지 망령에 시달리며 맥없이 빠지고 있었죠. 바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은 공격의 뜻을 비치면서 시기를 저울질했고,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침체일로를 걸었습니다. 11000p를 넘던 다우지수는 7000p까지 하락했고, 종합주가지수는 940p를 고점으로 제대로 된 반등 한번 없이 500p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주식시장의 큰 상승을 예측 "향후 수년을 통틀어서 가장 좋은 둘도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까지 표현했는데요. 놀랍게도 이후 주가는 거침없이 올라 1000p를 돌파하는 대세상승을 보였습니다. 이는 1990년 걸프전 발발 당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식시장에서의 ‘기정사실화’라는 것입니다.
주식시장 외적인 충격에 의해 갑자기 주가가 폭락한 경우 그로 인한 주가의 급격한 하락은 오히려 좋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