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하락이 눈에 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피하기 위해 급매물로 나온 강남 대형평수들은 찬밥신세다. 부의 상징이던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도 시세보다 3억원이나 빠졌다.
지난 26일 열린 한 부동산세미나에서 강연한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는 오히려 강남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갈아탈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된다"고 전했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현재 6억원 이상인 주택에 대한 종부세를 피하려고 집을 파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는 것. 차라리 종부세를 내고 추이를 지켜보는 편이 더 현명하다고 한다.
이는 대선과 맞물려 있는 현 시점에서 부동산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점차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하향안정세로 접어든다고 하더라도 한 두차례 오름세를 보이는 시기는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특히 강남에 대한 '로망'은 여전하기 때문에 지금의 하락세는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는 우스개소리로 "종부세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며 "10년 후에도 돈이 되는 주택으로 갈아탈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베이비붐 세대와 함께 움직이는 현상에 대해서도설명했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들은 1955~1963년(현 45~53세)에 태어난사람들을 통칭한다. 일명 ‘낀세대’라 불리는 이들이 결혼을 해서 자리를 잡아야 했던 1988년을 거점으로 주택 상승 랠리 있었다.
1986년 당시, 전년 대비 2.7% 하락했던 전국 주택가격은 1987년 7.1%, 1988년 13.2%, 1989년 14.6%, 1990년 21.0%까지 급등됐다. 1998년 외환위기시 12.4%의 폭락이 있었지만, 이후 1999년 3.4%, 2000년 0.4%, 2001년 9.9% 상승률로 제2의 베이비붐 주택상승랠리가 있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중년이 된 2002년 전국의 주택가격은 16.4% 폭등했고, 2008년까지 중대형 주택 교체 수요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는 2010년을 전후로 더 고급스럽고 넓은 주택으로 옮겨가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며 박대표는 이런 현상을 잘 파악해서 “인구구조에 따른 부동산 갈아타기를 하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부동산 갈아타기의 전략은 무엇일까.
집값 상승기에는 중대형과 중소형 가격차가 크기 때문에 선 매수후 매도를 해야한다. 반대로 집값 조정기에는 중대형과 중소형의 가격차가 적기 때문에 선 매도후 매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 집값은 조정기에 있다. 결국 선 매도 후 매수하는 방법으로 10년 후에도 투자가지가 높은 ‘똘똘한 집’으로 갈아탈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