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올해 재테크 성적표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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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참 식상한 문구이지만, 이맘때 이 문구를 쓸 때면 늘 기분이 엄숙해지곤 하지요. 오늘은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저의 올 한 해 재테크 방법을 한번 공개할까 합니다. 재테크라 해봐야 얼마 되지 않는 푼돈이지만, 어떻게 하면 종자돈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며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까, 이런 상품들은 어떨까 실험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손대 본 금융 상품들이 꽤 있었거든요. 상품에 대한 아주 객관적인 정보는 될 수 없겠지만 가입 경험자의 솔직한 경험담 정도로 읽어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년 재테크 계획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괜찮았던 리츠, 그저 그랬던 ELS 일단 작년에 가입해 있던 상품들이 올해 거뒀던 수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재테크를 취재하는 기자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취재는 취재고, 실제로 상품에 가입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딱 이거다 싶게 눈에 뜨이는 상품이 없거든요. (일반인들이 기사를 보면서도 그런 비슷한 생각들 많이 하시지요.) 또 굴리는 종자돈도 얼마 없어 운용의 폭도 넓지 않고요. 하지만 저도 일반 직장인들처럼 적금 붓고 적금 타고 그러다 보면 그 돈을 어떻게든 굴려야 하는 때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지난 해 가입했던 상품 두개가 리츠와 ELS였습니다. 리츠는 초반에 나왔던 상품들 가운데 액면가인 5천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던 한 상품을 조금 샀었고, ELS는 가입때 보다 주가가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8%의 수익률을 확정해 주는 상품이었습니다. 기억나시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해 봄, 여름 무렵엔 주가도 그냥 그저 그랬고 별로 눈에 띄는 상품도 없었던 때였거든요. 올 초반엔 리츠 때문에 좀 맘이 편치 않았습니다. 유독 제가 가입했던 상품만 한동안 액면가 아래로 가격이 떨어졌었거든요. 하지만 원래 가입할 때부터 6개월에 한번씩 꼬박꼬박 주는 배당금이 좋아 보이는 상품이었기 때문에 그냥 꾹 참고 있었더랬습니다. 연 8% 전후의 수익률을 6개월에 한번씩 지급하는 상품이라 웬만한 예금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서였지요. 그런데 경기가 위축되면서 이 리츠가 가지고 있던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마침내 두 개의 건물 가운데 하나는 매각을 해버리면서 배당도 건너 뛰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처음엔 꽤 안정적인 부동산 상품이라 생각했는데 조금 낭패였지요. 그렇다고 몇 번의 배당금은 챙긴 상품을 낼름 액면가 아래에서 팔 기도 뭐해 그냥 꼭 쥐고 있었지요. ELS는 주가가 40%나 떨어질 일은 없겠지 하는 마음에 들어간 상품이라 오히려 마음 편이 잊고 살 수 있었습니다. 1년 뒤인 올 8월 말까지 아무 생각 없이 있어도 된다는 게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데 올 8월쯤 이 두개의 상품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지난 해 말부터 주가가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해 올 여름쯤엔 꽤 많이 올랐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가입해 두었던 ELS가 후회가 되기 시작하더군요. 이걸 그냥 펀드에 넣었으면 수익률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놀부 심보 때문이지요. 게다가 수익이 확정되고 보니 이자소득세 등을 제하고 나면 실제 수익률은 6%가 조금 넘더군요. ELS 상품의 수익률은 배당금 형식이라 15.4%에 해당하는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거든요. 원금도 그리 많지 않은 상태에 배당금이 6%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보니, 솔직히 말하면 약간 실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제가 가입한 리츠에서 조금 이상한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액면가 밑을 하회하던 가격이 슬금슬금 갑자기 오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누가 봐도 무슨 일이 생겼나 싶게요. 자, 이럴 때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점들을 확인하셔야 할까요? 정답은 일단 공시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이 공시를 잘 보면 꽤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거든요. 저도 그 리츠회사의 공시부터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글쎄 이 리츠를 청산하기로 결정하고 청산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올랐더군요. 리츠가 청산할 경우 가지고 있던 건물을 매각해서 그 차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데, 건물의 가격이 꽤 올랐을 경우엔 그 차익 수익률이 짭짤해질 수 있습니다. 그 리츠가 가지고 있던 나머지 건물 하나가 꽤 괜찮았기 때문에 그 소식이 알려지자 리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었죠. 저도 약간 고민을 하다 ELS 만기로 돌려받은 원금과 배당금을 다시 이 리츠를 사는 데 투자했습니다. 처음 샀을 때보다는 조금 높은 가격이었지만 계산을 해보니 그래도 수익을 꽤 거둘만한 가격이었기 때문이었지요. 결론적으로 그 리츠의 청산으로 원금 외에 약 20%의 수익률을 약 두 달 뒤에 받았습니다. ELS에서 받은 돈을 바로 투자했기 때문에 제가 가지고 있던 종자돈이 거둘 수 있었던 기대수익을 두 배로 올릴 수 있었지요. 그래서 올해의 효자 상품으로 저는 이 리츠 상품을 꼽고 싶습니다. 물론 잊어서는 안되는 교훈도 있지요. 첫째, 리츠를 살 땐 기왕이면 청산 때까지 꾹 쥐고 있을 만한 것이 좋다는 점, 그리고 둘째 자신이 가진 주식에 이상 징후가 보일 땐 반드시 공시를 살펴보라는 점입니다. 그러면 또 다시 리츠에 도전하겠느냐고 물으신다면 지금은 '글쎄'입니다. 리츠 가격들이 이미 너무 올라서 1~2년 보유할 계획이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위에 말씀드렸듯이 청산때까지 가지고 갈만한 것이어야 하는데 저는 이사 계획을 하고 있어 조금 짧게 굴릴 상품들을 찾고 있거든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꽤 길어졌네요. 두 번째 이야기에선 제가 가입했던 주식형 펀드에 대해 마저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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