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펀드 수익률 줄줄이 마이너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실적부진으로 프로 재테크 리그에서 2군 행의 부진을 면치 못했던 우리나라 주식형 펀드. 그 빈자리를 꿰차고 당당히 재테크 팀내 4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 오던 걸출한 재테크 신예 해외 리츠펀드가 얼마 전부터 ‘금리상승’이라는 빈 볼에 맞아 수익률 부상을 당하는 슬럼프에 빠졌다.
다행히 부상 직전 조선주와 철강주의 약진을 무기로 국내 주식형 펀드가 ‘왕의 귀환’에 성공 안착하며, 자산 가치 하락을 걱정하던 투자자들의 수익률관리 전선에 ‘이상무’를 선언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해외 리츠펀드에 열광하던 리츠 펀드 매니아들은 지금 초상집 분위기다.
우째, 이런 일이… ‘예상된 빈 볼이었으니 피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자조 섞인 반응부터 ‘해외 리츠펀드가 잘 나가니 이를 질투한 정부세력이 리츠 펀드를 죽이려고 금리를 올리고 주가까지 조작하는 중’이라는 터무니없는 낭설까지 퍼지고 있으나 믿을 만한 정설에 따르면 금리인상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우리는 집을 마련할 때 대출을 받는다. 리츠와 관련된 부동산 투자 신탁 회사도 빌딩, 오피스텔, 상가 등을 구입할 때 레버리지 효과를 위해 마찬가지로 대출을 받는다.
시중 금리가 1% 오른다. 1억 대출 받은 사람은 1년에 100만원을 더 이자로 내게 되어 가계에 부담이 된다. 100억 대출 받은 부동산 투자회사는 1년에 1억원을 더 이자로 내게 되어 회사 이익이 감소한다. 따라서 이는 부동산 수익률을 갉아 먹는 악재이며 당연히 리츠 지수의 하락을 불러일으키고 리츠 펀드 수익률에 마이너스 부호를 찍는다.
게다가 시중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도 올라가 그만큼 배당 수익에 대한 매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리츠펀드 입장에서는 또 악재로 작용된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1개월 간은 거의 모든 리츠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났다. 그럼, 이제 부상병 리츠펀드를 ‘팽(烹)’ 할 시기가 온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이럴 때 일수록 거시적으로 봐야 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슬럼프 일 때 리츠펀드가 그 자리를 메웠고 리츠펀드가 부상을 당하니 국내 주식형 펀드가 부활했다. 이는 서로 분산투자가 잘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현재 투자자산 중 리츠펀드의 비중이 높은 투자자의 경우는 그 비중을 낮추는 것이 맞으나, 리츠펀드가 포트폴리오의 일부 정도로 편입이 되어 있거나 적립식으로 불입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자산 배분 차원에서 굳이 해지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적립식 펀드의 특징을 이해하고 있다면 더욱 해지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받을 조정이라면 적립식 초기에 받고 나중에 한꺼번에 올라가 주면 많은 수익을 얻게 해주는 것이 적립식 투자의 구조이기 때문이다.
매 시즌마다 3할 이상을 쳐주는 타자가 팀 내에 있으면 좋으련만 천재가 아니고서야 이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당신이 명감독이라면 잘나가던 선수가 슬럼프 왔다고 다른 팀에 싼 값에 팔아 넘기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독려하고 기다리며 부활의 시기를 노릴 것이다. 단기급락에 연연하지 말자. 투자는 멈추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