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와 주식시장의 활황세로 인해 최근 비교적 안정적이고 기대수익률도 높은 펀드에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생각보다 많이 빠져나가는 펀드수수료가 마뜩찮습니다.
펀드는 수수료와 보수의 2가지 개념이 존재하기 때문에 펀드수수료 보다는 '펀드 비용'으로 표현하는 것이더 적절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펀드수수료’라고 통칭되고 있네요. 현재 국내펀드수수료는 대략 2.5% 정도입니다. 그 체계는 판매수수료 1.70%, 운용수수료 0.73%, 수탁수수료 0.04%, 사무관리수수료 0.03%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 펀드수수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의견들이 쏟아지며 투자자들의 불만도 함께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를 둘러싼 2가지 핵심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현재의 수수료체계는 펀드 선진국인 미국에 비해 장기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책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선취수수료를 많이 부과하는 반면 유지 수수료율이 낮고, 한국은 선취수수료가 낮은 반면 유지 수수료율이 높기 때문에 펀드로 장기 투자하려는 가입자에게 현재방식은 불리합니다.
둘째, 펀드의 판매수수료와 유지수수료의 왜곡현상입니다. 펀드수수료 중에서 실질적으로 펀드를 관리하고 운용하는 운용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보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사(은행)로 지급되는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서 재주는 운용사가 부리는데 돈은 판매사가 받는 형국이죠. ^^
펀드에 대한 관심만큼 ‘펀드 수수료 절약도 재테크’라는 인식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런 알뜰한 투자자들의 불만에 국민은행을 비롯한 각 시중은행들이 신규펀드 판매 수수료를 10% 낮추는 등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수수료가 0.8~1.0% 수준인 인터넷 전용 펀드로 몰리는 투자자금은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네요.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인터넷 전용 펀드 판매 잔액은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1331억원으로 지난달 말 1190억원에 비해 141억원(11.8%) 증가했다고 합니다. 2주 동안 증가액이 지난 한달간 증가액(38억원)의 3.8배에 이를 정도로 최근에 판매액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죠.
무엇보다도 인터넷 전용펀드로 수수료 절감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라면 ‘펀드 슈퍼마켓’ 제도 시행을 손꼽아 기다릴텐데요. 미국과 유럽에서 간접투자 상품 판매의 새로운 유형으로 자리 잡은 ‘펀드 슈퍼마켓’이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시행될 전망입니다.
펀드 슈퍼마켓은 펀드 판매회사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펀드를 스스로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다수의 자산운용사 펀드상품과 정보를 게재하고 인터넷으로만 펀드를 파는 것을 말합니다. 1992년 도입한 미국의 경우 판매수수료를 면제하고 보수도 연 0.25%로 크게 내려, 도입한 지 20여년 만에 미국 펀드판매 시장의 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펀드 슈퍼마켓의 도입으로 인터넷전용펀드가 활성화 된다면, 펀드상담 절차가 없어 펀드 판매수수료는 무료화 되고 펀드 운용에 따른 보수 수준도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3년 이상 장기투자 유지도 비교적 유리해지고 수수료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절약도 되고 수익률도 높이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단, 영업점의 직원과 충분한 상담을 거치지 않은 채 온라인으로만 판매되기 때문에 펀드 가입 전에 투자하고 싶은 펀드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는 ‘품팔이’가 필요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