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은행의 중국펀드, 수익률 30%는 어디로 갔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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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가을, Y씨는 A은행에서 판매하는 '중국주식형펀드'에 가입을 했습니다. 신흥 마켓으로 떠오르는 중국의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는 펀드니까 수익성이 좋을 거라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A은행의 광고가 Y씨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A은행, 중국식펀드, 수익률 30% 달성!!!" 요즘에는 금리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2003년 당시만 해도 저금리 기조는 변할 줄 몰랐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썩 좋지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수익률 30%를 달성한 A은행의 중국식펀드에 눈이 휘둥그레 해진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죠. 이거야 말로 정말 멋진 투자처라고 생각한 Y씨는 펀드 기간을 24개월로 해서 매월 30만원씩 넣는 '중국주식형펀드'에 가입을 했습니다. 2년이 지난 2005년 가을… Y씨는 24개월 후 얼마의 돈을 손에 쥐었을까요? 우수리를 조금 빼면 7백21만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매월 30만원씩 24개월이면 단순히 곱하더라도 7백20만원인데… 1만원을 더 번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금 손해는 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만족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Y씨는 의아해서 은행원에게 물었습니다. 당시 수익률 30% 광고 문구를 보고 가입을 했는데 이게 뭐냐고 말이죠. 은행원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2003년까지 중국의 주식시장은 활황이었지만, 그 이후 원자바오의 발언으로 인한 중국쇼크가 한번 있었고, 또 위안화 절상 문제도 있어서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A은행은 허위 광고를 했던 걸까요? 아닙니다. 분명 2003년 가을만해도 A은행이 판매한 '중국주식형펀드'는 30%의 수익을 달성했더랍니다. 그래서 대대적인 광고를 한 거죠. '봐라, 우리 A은행이 예전에 판매한 중국펀드 수익률이 이렇게 높았다.'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Y씨가 가입한 펀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수익률이 안 좋았던 것일 뿐입니다. 이는 '마코브 과정(Markov Processes)'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미래에 일어날 확률 값은 과거에 이미 실현된 값에 대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동전을 던져서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50%인데, 아홉번을 던져 모두 앞면이 나왔다고 해서 열번째 동전을 던지면 이번에는 뒷면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란 거죠. 미리 던진 동전이 어떤 면으로 나왔던지 상관없이 여전히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50%이기 때문이죠. 투자 수익률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코브 과정(Markov Processes)'에 따르면 과거의 투자수익률이 아무리 높았다고 해도 과거의 높았던 수익률의 결과가 현재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Y씨의 '중국주식형펀드'와 같이 말입니다. 2003년 당시 30%의 수익을 낸 '중국주식형펀드'를 보고 자신이 가입을 해도 2년 후에 여전히 그 정도의 수익을 낼 것으로 내심 기대했던 Y씨가 잘못 판단을 한 것이지, A은행이 허위광고를 낸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그럼 돈은 누가 벌었을까요? 그 펀드를 운용하면서 펀드수수료를 챙겨간 은행과 운용회사, 그리고 세금을 때어간 정부가 돈을 벌었을 겁니다. Y씨는 그들을 위해 2년 동안 매월 30만원을 부었던 겁니다. Y씨는 투자에 있어서의 냉혹한 게임의 법칙에 당했던 겁니다. Y씨의 사례를 거울 삼아 펀드를 선택할 때는 펀드 판매회사(은행, 증권사 등)가 내세우는 과거 실적에 대한 광고 문안만 보고 무작정 선택하는 그런 누는 범하지 않도록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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