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식이라도 파는 사람이 있으면 분명 사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오르고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내린다. 하루에도 수십번 변동하는 주식의 가격은 투자자들의 위험에 대한 판단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불규칙한 증권가격은 대부분 주식의 본질적 가치보다는 투자자 개인이 판단하는 기대가치의 영향을 받고 있다.
<돈의 흐름을 읽는 기술>(리더스북. 2007)에는 증권가격을 결정하는 기대가치에 대해서 ‘틀린 예측이 많을수록 금융시장에는 좋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 말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
증권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자들이 모두 동일한 예측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A라는 회사의 주식을 놓고 금나라는 급등을 예측하고 매수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마동필은 급락을 예측해서 매도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증권의 미래가격을 조성하는 다양한 예측들은 증권시장을 움직이는 커다란 힘이 된다. 또한 이러한 다양성이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문제는 동일한 예측이다. 특히 주가지수가 경기순환에 앞서 변동하면서 경기순환의 움직임을 예고하는 경우가 그렇다. 즉, 경기가 좋아지기 전에 주가가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기 전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가가 미리 경기의 움직임을 예측하게 하는 경우를 말한다.
만약 주가가 경기순환의 움직임을 예측해주고 있다면 투자자들의 예측은 비교적 옳게 되지만, 문제는 이 동일한 예측이 전부 틀렸을 경우에 있다.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한다는 것은 동일한 예측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일한 예측이 형성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투자자들이 동일한 반응을 보이고, 프로그램 매매라고 하는 증권 매매방식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미리 정해진 특정한 가격 이상으로 오르면 팔고, 반대로 특정한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사라고 미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자하는 방식을 일컫어 ‘프로그램 매매’라고 하는데, 이러한 경우 많은 투자자들이 매수 또는 매도 결정의 판단 기준이 되는 특정한 가격을 서로 비슷한 수치로 프로그램화했기 때문에 급등락을 발생시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결국 ‘틀린 예측이 많을수록 금융시장에 좋다?’의 뜻은 증권 가격을 결정하는 투자자들의 기대가치 뿐만 아니라 한 주식이 지닌 본질적 가치와 실제 가격의 차이까지 예측하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