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일간지는 동유럽 증시 ‘나홀로 하락’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동유럽지수가 최근 한달간 6.86%로 연초 대비 7.76% 급락했다고 합니다. 올 들어 전 세계적인 증시 호황 속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동유럽 증시를 지켜보는 투자자들의 마음이 불안하겠죠.
동유럽 증시의 하락 원인은 MSCI 동유럽지수의 70%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러시아 RTS 지수는 최근 한 달간 8% 급락했습니다. 연초와 비교해도 1.02% 내린 수치로, 러시아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를 비롯한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유럽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 대한 매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데요. 얼마 전 참석한 한 세미나에서 유럽투자의 긍정적인 원인 4가지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첫째, 21세기 세계 경제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중심축
유럽은 전세계 GDP 기준으로 미국과 함께 양대 거대 경제권이며, 시가총액 기준 역시 미국과 더불어 세계 양대 증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 전반에 걸쳐 미국의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면서 동유럽 국가들을 포함한 범 유럽지역 자체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미국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가장 큰 장점을 지니게 됐습니다.
둘째, 선진국 시장 중 가장 저평가된 증시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대비 저평가 되고 있는 유럽지역은 PE(주가수익) 기준 미국대비 약 89%, 일본 대시 약 57% 수준밖에 미치지 않습니다. (PE:유럽(영국제외) 15.7배, 미국 17.7배, 일본 27.6배)
셋째, 유럽 경제권의 펀더멘탈 개선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안정적인 증시 상승 추세
유럽 여기저기서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비용 효율화 및 생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업 M&A, 자사주 매입 등이 증시 부양에 기여하고 있죠. 또한 성장의 주축이 수출에서 내수소비로 이동하며 내수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넷째, 한국 및 아시아, 이머징마켓 주식시장과의 낮은 상관관계
유럽 증시는 한국 투자자가 주로 투자한 한국(0.29)및 일본(0.29), 중국(0.26), 인도(0.24) 등의 주식시장들과 낮은 상관관계로 인해 높은 분산투자 효과가 기대되는 시장입니다.
특히 눈여겨 봐야할 것은 유로 지역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M&A를 통한 업종별 통합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외환보유고는 증가되고 대외부채는 감소, 무역수지 흑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유럽 주가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유럽 투자는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할 충분한 가치와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