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투자의 세계는 인간 행동의 축약판이다. 도박판의 판돈과 경마의 확률이론, 개미들의 군집과 송사리의 짝짓기 등 다양한 이론 들이 복잡하게 얽힌 곳이 바로 ‘투자의 세계’다. 경제신문 읽기로 성공투자를일구는 시대는 끝났다. 특정분야의 지식만 알고 있어서도 곤란하다. 학문의 모든 분야를 아울러서 입체적으로 사고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월가의 혁신적인 투자전략가로 손꼽히는 마이클 모바신의 <미래의 투자>(위즈덤하우스. 2007)는 이에 명쾌한 답을 주는 책이다. 다양한 학문분야에 걸친 투자 접근법, 투자 과정, 의사결정에 미치는 심리적 요인 등을 통해 장기 투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투자비법, 단편적인 지식 전달에 그쳤던 기존의 투자 관련 책과는 달리 장기적인 안목과 시장의 흐름을 읽는 눈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을 갖는다.
주식투자나 금융에 관심이 많지 않은 독자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장점. 그만큼 다양한 학문과 주제가 등장한다. 책은 총 3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이 독립적이어서 순서에 관계없이 마음에 드는 것부터 읽을 수 있다.
*책 속의 지식
투자, 직업 논리에서 알아두면 좋을 용어
기회비용
: 투자자가 특정한 펀드에 투자했다면, 그 펀드의 수익성이 얼마나 높을 것인지 판단할 기준이 필요하다. 대체로 그 기준은 주가지수, 즉 인덱스가 된다. 이때 기준이 되는 인덱스를 벤치마트라고 한다. 만약 그 펀드가 벤치마크보다 수익률이 낮으면, 인덱스 자체에 투자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것이다. 차라리 인덱스에 투자했으면 더 얻었을 이익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회전율
: 펀드에서 얼마나 자주 주식매매를 하는지 보여주는 지표. 연간회전율이 100퍼센트라고 하면 펀드에 편입된 주식을 1년에 한 번은 사고 팔았다는 뜻이다. 회전율이 200퍼센트면 주식 전체가 1년에 두 번은 바뀌었다는 의미다.
투자지평
: 투자를 할 때 일주일만에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는 사람, 한 달만에 회수하려는 사람, 1년만에 회수하려는 사람이 있다. 투자에서 투자회수까지 시간간격은 투자성향에 따라 천차만별. 내가 어느 정도 투자기간을 갖고 투자를 시작할 것인지 정해야 하는데 이를 투자지평이라고 한다.
뮤츄얼펀드
: 투자자금의 집합을 펀드라고 할 때, 투자자의 지위에 따라 펀드의 종류가 달라진다. 뮤츄얼펀드는 회사형 펀드라고도 하는데, 투자자 자신이 그 펀드의 주주가 되는 것을 말한다. 뮤추얼펀드는 일반회사처럼 주식시장에 직접 상장되기도 한다. 투자자가 그 펀드의 주주이므로 펀드 전체를 청산하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에서 뮤추얼펀드의 지분을 매각하면 언제든지 투자금을 회수 할 수 있다.
*이슈
책은 확률의 세계에서 장수를 누리기 위한 방법으로 ‘집중’을 꼽는다. 전문 도박사들을 예로 드는데 그들은 대체로 여러 가지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카지노를 배회하거나, 작은 블랙잭판에 끼거나,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것. 슬롯머신 앞에서 시간을 버리지도 않는다. 특정 게임이 초점을 맞추고 돌아가는 상황을 익힌다.
투자도 이처럼 적성에 맞는 ‘한 분야’를 하라는 것이 책의 조언이다. 전문적인 영역에 집중해야 만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대부분의 위대한 투자자들은 그들만의 전문분야에 집중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100% 적용되는 것은 아닐 터. ‘전문분야’를 ‘한 가지’로 규정하는 것은 구세대적 발상일 수 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 하며 사람들의 관심분야는 더욱 폭넓어지고 있고 투자방식이나 범위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전문분야에 집중하는 것과, 다양한 분야를 모험해 보는 것.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