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기존의 목돈 마련을 위해 들던 적금대신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던 2005년 가을에 회사원인 김대리도 늦게나마 이 열풍에 동참을 했다. 김대리가 적금대신 적립식 펀드에 가입을 하게 된 데에는 입사동기인 이대리가 적립식펀드에 가입해 연 20%의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를 접하고 나서였다. 김대리는 연 6% 정도하는 상호저축은행의 적금보다 조금 높은 10%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며 10월 말 용돈을 줄여 매월 자동이체로 10만원을 1년 만기 주식형 적립식펀드에 가입을 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2006년 10월말 만기가 되어 설레이는 마음으로 통장을 확인해 본 김대리의 통장에는 원금 120만원에 22,921원이 더해져 1,222,921원이 입금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김대리의 펀드 수익률을 계산해보니 연수익률은 3.9%로 적금이자보다도 2.1%나 낮았고 금액으로도 13,000원 정도 차이가 났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김대리가 ‘투자’형 상품의 의미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적립식 펀드는 상품의 특성상 거치식 펀드보다는 안정적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투자형 상품이다. 투자형 상품이라는 것은 그것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펀드든 간에 팔았을 때 가격이 처음 샀을 때 가격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다른 말로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라고 한다. 즉,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높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은행권의 대표적인 목돈 마련 상품인 ‘적금’과 새로운 목돈 만들기의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 펀드’와 서로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다음과 같다.
결국, 주식형 적립식 펀드도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 후 상승할 경우에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반면에 주가가 계속 하락하거나 등락을 반복한다면 적립식펀드 투자자 역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투자 상품이다.
김대리가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던 2005년 10월 26일의 종합주가지수는 1,179였고 환매를 한 2006년 10월 26일은 1,373으로 상당히 상승을 하였지만 (주가지수로는 16%) 그 내용을 살펴보면 주가가 1,450 포인트까지 상승을 했다가 하락하는 등 부침이 심해서 적립식 펀드의 실제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었다.
펀드의 특성, 수수료, 용어 등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식형 펀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주가 전망이다. 투자자가 투자에 앞서 알아야 할 것은 투자의 의미이며, 본인이 투자할 대상의 본질에 대해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김대리는 이번 투자에서 잘 알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