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그림,
오랜 여운과 감동을 주다서울옥션은 지난 9월 14일(월)과 9월 15일(화) 9월 경매를 진행했다. 이번 경매는 2008년 6월 이후 7년만에 낙찰총액 100억원을 넘겨 성황리에 마감되었다. 이달의 투자미학에서는 지난 9월 경매에서 이슈가 되었던 작품들과 경매 결과를 소개한다. 국내 미술시장에서 선호되고 있는 작품들과 시장의 현주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술품을 구입한 후 보관·운반하는 방법도 함께 다룬다.
Writer. 서울옥션 홍보팀
서울옥션 9월 경매 Review
18점의 보물이 한 번에 출품되어 경합을 벌인 뜨거웠던 현장.
불교 관련 문화재들의 출품이 주를 이뤄 스님을 포함한 종교계 관계자들의 참석이 많았다. 범어사 칠성도의 경우 범어사에서 직접 응찰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틀간의 특별한 경매,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책의 기운 문자의 향기
지난 9월 14일(월) 오후 4시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개최된 <고서경매 – 책의 기운 문자의 향기>가 낙찰률 100%(91/91), 낙찰총액 약 42억 3천만원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이번 경매는 희소가치와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고서가 출품되어, 주요 기관 및 일반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다.
<다산 정약용>
출품된 보물 중 가장 이목을 끌었던 것은 보물 제1683-2호로 지정되어 있는 <하피*첩(霞帔帖)>이다. <하피첩>은 1810년 가을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년)이 전라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작성한 가계첩* 성격의 글이다. 경기도 양평 마현에 있던 부인 홍씨가 보내온 헌 치마를 재단해 3개의 서첩으로 만든 후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 써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다산의 다른 글에 언급만 되어 있고 행방이 묘연했던 이 보물은 2006년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처음 공개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고난과 학문탐구로 점철된 유배생활 중 부인, 아들, 딸, 손자에게 보내는 정약용의 사랑과 가르침을 엿볼 수 있다. 정약용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도 평가된다. 추정가 3억 5000만원~5억 5000만원에 출품되어, 열띤 경합을 일으키며 7억 5000만원에 낙찰되었다.
* 하피(霞帔): 노을 ‘하’, 치마 ‘피’. ‘붉은 노을 치마’라는 뜻으로 조선시대의 사대부 여인들이 입던 옷의 명칭이기도 함.
* 가계첩(家誡帖): 집안 사람들이 경계할 것과 교훈으로 삼을 것을 담은 첩.
<월인석보(月印釋語)> 권9, 권10
보물 제745-3호
추정가: 3억 5000만원~5억 5000만원
낙찰가: 7억 3000만원
보물 제745-3호로 지정되어 있는 <월인석보(月印釋語)> 권9와 권10 역시 열띤 경합을 일으키며 낮은 추정가의 2배 이상이 되는 금액에 낙찰되었다. 이 책은 세조 5년(1459년)경 목판으로 간행된 초판본으로 훈민정음 창제 직후의 한글 사용례를 알 수 있는 세계적인 국가 문화유산이다. 문자로 표기된 초기 한글의 변천을 살피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초기, 불교가 갖는 정신사적 위치와 당시 유통된 불교 경전 및 수용 형태, 한글서체의 변천, 금속활자 및 목판인쇄, 제지·제책 기법 등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문헌이다.
이번 경매에는 조선의 통치체제의 대강을 규정한 기본 법전인 보물 제1521호 <경국대전(經國大典)>도 출품되었다. 이 책은 최항, 노사신, 서거정 등이 왕명을 받들어 세조 때 편찬에 착수, 몇 차례의 수정과 증보를 거쳐 1485년(성종 16년)에 완성하여 반포되었다.
다양성의 공존
고서경매에 이어 9월 15일(화)에 진행된 서울옥션 제137회 미술품 경매에는 김환기, 이인성, 천경자, 박서보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근대 동양화, 서간, 시고, 목기 등 다양한 고미술품이 출품되어 화제를 모았다. 출품작 202건 중 155건이 팔려 낙찰률 77%, 낙찰총액 77억 20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경매에서는 보물 제1204호 <의겸등필수월관음도(義謙等筆水月觀音圖)>가 18억원에 낙찰되면서, 서울옥션 고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작품은 고려 ‘수월관음도’의 도상적 측면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조선시대에 맞게 새롭게 변형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18세기 조선 최고의 승려화가였던 의겸의 작품으로 1730년(영조 6년)에 제작되었다. 의겸은 18세기 전반 전라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활약했던 화승으로 당대 각 사찰의 불화 조성에 그의 그림이 모본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붓놀림이 신선과 같다 하여 ‘호선毫仙’이라는 칭호를 받았던 인물로 섬세한 필법, 안정감 있는 화면, 생명력 넘치는 필선 구사로 유명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해지는 작품은 약 25여점에 불과하다.
의겸등필수월관음도(義謙等筆水月觀音圖) – 의겸
보물 제1204호
Color on silk, 104×142cm
추정가: 4억 3000만원~7억원
낙찰가: 18억원(수수료 포함 20억 185만원)
근현대 미술품 가운데는 김환기의 1960년대 중반 작품인 ‘산’이 13억 2000만원에 낙찰되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평면적이고 간결한 느낌을 준다. 그러는 와중에도 산의 골격과 푸르른 하늘이 화면 전체에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을 나누는 율동적인 선과 형태는 평면적 형상화로 단순화되어 있다.
이번 서울옥션 9월 경매는 낙찰총액 119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낙찰총액이 100억원이 넘어간 것은 2008년 6월 이후 7년만이다. 경매의 성황 원인으로는 단색화의 식지 않는 열기, 고미술에 대한 관심, 근현대 미술품에 대한 안정적인 선호도 등을 꼽을 수 있다. 게다가 이번 경매에서는 권진규의 ‘비구니’등 의외의 작품에서도 많은 경합이 일어났다. 이번 경매는 한국 미술시장의 현주소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구입한 작품의 보관 & 운반 요령
미술시장에서는 작품의 상태 또한 미술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그렇다면 소중한 미술품을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구입한 작품은 가정과 사무실의 벽에 걸려진다. 한국의 경우 여름철 습도가 높아 벽을 타고 습기가 스며들 수 있다. 때문에 벽에 걸린 작품과 벽 사이에는 약간의 간격을 두어, 습기가 작품 뒷면에 스며들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벽에 걸린 작품이라 해도 가끔 떼어서 습기를 말려주거나, 상태를 확인해 주어야 한다. 겨울철에는 온열기구로 인해 작품에 치명적인 손상이 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라디에이터, 히터 등은 고온을 발생시켜 작품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한 해가 낮게 비추는 겨울에는 직사광선 노출도 주의하면 좋다. 직사광선에 노출될 경우, 작품의 색조가 변할 수 있다.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거나 미술관급의 대작을 소장하고 있는 경우라면 작품을 별도 보관하게 된다. 보관 시에는 유산지 등 중성의 종이로 작품을 감싼 뒤, 골판지 박스나 나무 박스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액자를 벽에 기대어 보관한다면, 작품의 전면부가 서로 마주보도록 놓아야 한다. 전면부와 전면부 사이에는 골판지 등을 끼워놓으면 액자와 그림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정성스레 전시하고 보관한다고 하더라도, 작품을 이동하거나 설치할 때 작품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동 시에는 반드시 상태를 확인하여 이상유무를 확인한다.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작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잘 포장한 후 이동시킨다. 포장재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소재가 좋은데, 작품 구입 시 갤러리나 경매회사에서 제공한 것들 것 이용하면 된다. 또한 사람의 손으로부터 이물질이 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동 시에는 반드시 장갑을 끼어야 한다. 이 때 고무면이 부착된 장갑을 끼면 미끄러짐을 방지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도자기의 경우 손의 힘을 가늠하기 위해 맨손으로 이동하는 것을 권함). 반지, 시계 등 금속성 액세서리는 작품에 손상을 줄 수 있어 빼는 것이 좋다.
* 미술품 보존·보관에 이상적인 온도와 습도 *
항온·항습 시설이 없다면, 서울옥션의 ‘아트스토리지’ 와 같은 미술품 전문보관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온도 : 섭씨 18도 내외
· 습도 : 평균 55%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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