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머니&라이프]냄새를 돈으로 바꾼 4전5기 인생역전| 냄새를 돈으로 바꾼 4전5기 인생역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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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코 2125 서영휘 사장 냄새를 돈으로 바꾼 4전5기 인생역전 공기사업으로 연 20억원 매출…“돈은 움켜쥐면 빠져나가” 4전5기의 권투선수 홍수환을 기억하는가? 우리가 그를 기억하는 것은 불굴의 투지 때문이다. 왕코 2125의 서영휘(48) 사장. 그도 4전5기의 근성을 보여줬다. 그는 3번의 사업실패 후 다시 일어나 현재 연간 매출 20억원의 왕코2125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생에 있어 고난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입니다. 문제는 고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죠.” 대학을 졸업한 서 사장은 82년 가스공사에 취직한다. 그의 담당업무는 가스설비 발주 담당. 입사 후 6개월 가량 매일 저녁 술과의 전쟁을 벌였다. 하청업체 사장들로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접대를 받은 것이다. “술 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죠. 6개월 가량 술로 생활을 하다보니 삶에 회의가 들더군요. 배경이나 타이틀이 아닌 저의 능력으로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표를 썼죠.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니 모두들 의아해 하더군요.” 6개월 술대접 지긋지긋… 사표내고 포장마차 차려 서 사장은 회사를 그만두고 첫번째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첫 번째 사업은 ‘포장마차’.“봉천동 쑥고개에서 포장마차를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의욕만 가지고 시작했죠.” 그러나 서 사장은 얼마 못가 포장마차를 접어야 했다. 아무리 술장사라고 하지만 음식솜씨가 없어 손님이 없었다.“안주는 만드는 족족 쓰레기 통으로 가는 날이 많았죠. 부실한 요리솜씨 탓에 4개월만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서 사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두번째 사업을 시작했다. 커피 총판을 시작한 것이다. 당시 유행이던 윈두 커피를 다방에 직접 공급하는 유통업을 시작한 것이다. 사업초기 서 사장은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타고난 영업력으로 여기저기 거래처를 많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쯤 지나자 문제가 생겼다. “당시 다방마담들이 지역 건달들의 돈을 떼어먹기 위해 꾼돈으로 다방을 오픈하고 얼마후 다시 되팔아 먹는 신종사기가 유행이었죠. 여기에 발목이 잡히게 된 것입니다.” 결국 깔아놓은 돈 중 상당 금액을 떼이게 된다. 2년 동안 2억원을 날리고 거피 총판에서 손을 뗐다. 와신상담(臥 薪 嘗 膽 )한 후 서 사장은 세번째로 학창시절 악대부 경험을 살려 악기 무역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바이올린만 취급했죠. 재질을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말한 것이 신뢰를 얻어 많은 주문을 받게 되었죠.” 서 사장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서 사장의 회사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1년 동안 돈을 쓸어 담느라고 정신이 없었죠. 밀려오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활공장과 바이올린 공장까지도 직접 인수해 제작했습니다.”서 사장의 영스월드는 국내 최대의 바이올린 제조업체로 발돋움했다. 악기 무역업으로 떼돈… 국제 사기단에 걸려 거덜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잘 나가던 서 사장은 국제 사기단의 마수에 걸렸다. “나이지리아 교육부 장관을 자처하는 일행이 8,000만 달러 어치 교육용 바이올린을 구입한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각종문서와 씨티은행에 8,000만달러를 입금했다는 서류를 보고 생각을 바꾸었죠.” 한달 동안 지극 정성으로 사기단 일당을 접대한 서 사장은 대규모 주문을 맞추기 위해 어음을 발행했다. ‘급할수록 쉬어가라고 했던가.’사기단 일당은 활동비를 챙긴 후 잠적해 버렸다. 어음을 막지 못한 서 사장은 그만 부도를 맞았다. “회사가 부도가 나자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직원들이 우선 호텔로 가서 피해 있으라고 하더군요.” 부도 후 서 사장은 재기를 꿈꾸어 보지만 하나 둘씩 그만두는 직원들을 보며 회사를 포기하게 된다. 서 사장은 50일간의 구금 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부도 후 아내 죽음… 스님 되려 1년간 행자 생활 집으로 돌아간 서 사장 앞에는 또 하나의 시련이 다가왔다. 아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아내의 죽음은 삶의 의미를 잃게 만들었습니다.”강릉에 있는 본가에 아이들을 맡긴 서 사장은 6개월간 술만 먹고 전전하다 죽기로 결심한다.“인명은 재천이라고 하더니 죽는 것도 맘대로 안되나 봅니다. ”다행히 이웃에게 발견돼 목숨을 구했다. 그 후 서 사장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스님이 되기 위해 1년간 행자생활을 하게 된다. “3,000배를 끝내자 큰스님이 화두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죽은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하자, 아직도 속세에 마음이 있으니 속세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시더군요.” 88년 서 사장은 다시 네번째 사업을 시작한다. 그가 새로 시작한 사업은 공기장사. 시중에서 생수를 사먹는 것을 보고 사업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서 사장은 먼저 일본에서 원액을 들여와 희석해 팔기 시작했다. 냄새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화장실냄새, 기름냄새, 음식냄새, 발 냄새 등 각양각색이다. 일본 제품은 모든 악취가 제거되지는 않았다. “좀더 획기적인 방법으로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던 중 프랑스의 비오랑 연구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서 사장은 곧바로 프랑스로 날아갔다. 비오랑사는 세계적인 연구소답게 다양한 악취제거제를 개발해 놓고 있었다.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도 획기적이었다. 서사장은 비오랑에서 수입하는 원료로 30여 가지 제품을 개발했다. 그리고 단순한 판매법인보다는 제조업도 겸하고 있다. 2001년 3월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왕코 2125는 현재 연 매출 20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국에 대리점도 45군데나 되고 있다. 서 사장은“돈은 공기나 물과 같아 움켜쥐면 흘러 나갑니다. 욕심을 버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돈도 자연히 스며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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