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약닭으로 성공한 파란 만장한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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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슬이네’ 김종원(44) 사장은 말 그대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겉모습은 앳돼 보이지만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에는 불량 청소년으로 방황하다 대학에선 한의학을 공부하고 한때 조직폭력배에 몸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대형 음식점의 어엿한 사장이 됐다. 김 사장은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 싫어한다. 아니 어린 시절을 기억에서 지워버리려 한다. 그만큼 어린 시절은 그에게 많은 아픔과 상처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 전라도 광주가 고향인 그는 사업을 하는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연탄 아옹기 공장은 나날이 번창해 갔다. 그런 그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6살때. 동네에 있는 넝마주이들이 공장 물건을 훔쳐 가는 것을 보고 아버지가 몹씨 꾸짖자 화가 난 넝마주이들이 공장에 불을 지른 것. 기억하기 싫은 어린 시절… 7살부터 손수 밥 지어 번창하던 사업은 한순간에 검은 잿덩이로 변해 버렸다. 아버지는 점차 술에 빠지기 시작했고 부부싸움이 잦았다. 견딜 수 없었던 어머니는 폐인이 된 아버지와 자식을 남겨둔 채 집을 나가 버렸다. 이때부터 김 사장은 손수 밥을 짓기 시작했다. “일곱 살때부터 쌀을 씻고, 아궁이에 솥을 올려놓고 밥을 지었습니다. 밥을 태우면 아버지한테 눈물나게 야단을 맞았죠.” 초등학교를 졸업한 김 사장은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소위 문제아로 전락하게 된다.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는 그는 또래들 사이에서 대장이 되어 동네 아이들을 괴롭히는 생활을 했고 술과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심지어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친구들과 부산에 있는 디스코장까지 원정을 갔다. 거기서 영화 <친구>의 한 장면처럼 조직폭력배와 패싸움까지 한 것. 어깨가 빠지고 손까지 칼에 배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조직의 중간 보스는 그의 힘과 당돌함을 눈여겨보고 병원비를 물어주고 돈까지 얹어 주며 조직에 들어오라고 제의를 했다. 하지만 그는 제의를 거부했다. 우여곡절 끝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사장은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한의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찍힌 학생이었지만 머리가 총명했던 그는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했었다. 중간 보스가 병원비 대주며 조직원 활동 제의 1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한의대에 입학했다. 한의대에 입학하자 동네 사람들은 이미 한의사가 된 듯 그에게 이것저것 살펴주기를 원했고, 김 사장은 처방도 하고 침도 놔주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전도유망한 한의대생인 그에게 인생을 뒤바꾸어 놓은 사건이 일어났다. 중풍 기가 있던 동네 아저씨에게 침을 놓다가 그만 아저씨의 왼쪽 몸에 마비가 온 것. 간절하게 도움을 원했던 아저씨의 아내는 그에게 책임을 묻고 고소를 했으며 학교에 소문을 냈다. 결국 어렵게 합의를 봐서 구속은 면할수 있었지만 김 사장은 한의대에서 퇴학을 당했다. 이후 그는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자신을 좋아했던 중간 보스를 찾아가 조직생활을 시작했다.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조직생활을 한 친구들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배포가 컸던 김 사장은 조직폭력배 세계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업장(業長)을 맡은 그는 2년 만에 사업을 번창시키고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그는 무서워졌다. 이렇게 싸움만 하다가 언젠가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들기 시작한 것. 조폭 세계에서 손을 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중간보스가 도와줘 그곳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게다가 그의 도움을 받아 부산에서 한약재상까지 차리게 되었다. 철저하게 사전 조사를 하고 그가 잘 아는 한약재로 첫 사업을 시작한 김 사장은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었다. 목돈을 손에 쥐자 그는 아버지와 함께 살려고 고향으로 내려갔으나 아버지는 이미 객사한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속아 전 재산을 날렸다. 그에게 남은 것은 이제 작은 집 한 채. 김 사장은 집을 팔아 중국으로 가서 6개월간 한의학을 공부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김 사장은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자격증까지 땄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재기에 나섰다. 돈 벌어 낙향했더니 아버지는 이미 세상 떠나 다시 한약상을 하던 어느 날 , 검은 가죽 점퍼를 입고 오토바이를 탄 여자를 발견한다. 김 사장은 첫눈에 그가 자신의 아내가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처갓집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사장은 2달 만에 결혼을 했다. 김 사장은 96년에 사업을 키웠지만 IMF로 부도가 났다. 더 이상 일어서기 힘들 것 같은 상황에 김 사장을 일으킨 것은 다름 아닌 아내. 다시 해보자는 아내의 설득으로 새롭게 사업을 시작했다. 김 사장이 새로 시작한 아이템은 한약과 닭의 절묘한 만남인 보약닭’. 닭에 40여 가지 한약을 넣고, 새우. 참게와 같은 해물을 넣어 음양의 조화는 물론 맛의 조화와 건강까지 챙기는 특별한 음식이다. ‘우슬이네’라는 특허까지 낸 보약닭은 김 사장에겐 황금닭이나 마찬가지였다. 성수기에는 2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하루 매출 600만원인 ‘우슬이네’보약닭은 현재 체인사업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남은 인생을 봉사를 하며 보내고 싶다고 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이기에 누구보다 삶의 어려움을 알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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