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변액상품.
앞으로 3회에 걸쳐 변액상품에 대한 모든 것, 즉 좋은 변액을 고르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칼럼을 연재합니다.
변액관리(1) - 좋은 변액 고르기
‘문제아’ 금융투자상품, 그 이름은 변액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가가끔 보험이나 저축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변액 상품 대한 ‘성토의 장’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피 토하듯 절규하는 한 맺힌 지인들의입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얘기들을 되짚어보면 한 절반쯤은 보험회사의 탐욕에 대한 얘기인 것 같다. 그러다가분위기가 조금 과격해지면 칼만 안 들었지 도둑X이 따로 있는 게 아니란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얼마나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댔는지(?) 몇 년을 쏟아 부었는데도수익이 나기는커녕 원금도 되지 않아 속상하다는 것. 나머지 절반은 투자의 성과에 대한 얘기다. 펀드 투자에서 큰 손실이 나서 투자원금도 건지지 못할 것 같아 해지를 고민 중이라는 말부터 이럴 줄 알았으면원금보장도 되고, 예금자 보호도 되는 안전한 상품에 투자할 걸 그랬다는 푸념도 쏟아진다.
이처럼 변액 상품에대한 지인들의 하소연을 분류해보면 결국은 두 개의 큰 줄기로 요약되는 것 같다. 첫째는 사업비에 대한불만이고, 둘째는 투자의 어려움에 대한 넋두리다. 그런데더 큰 문제는 재무관리 전문가를 자처하며 다년간 변액을 판매하고 관리해온 필자가 보기에도 전혀 틀린 말이 없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변액은 문제가 참 많은 상품이다. 그래서 아무나함부로 판매해서도 안되고, 섣불리 구입해서도 안되는 상품이다. 무엇보다도가장 큰 문제는 사업비가 이리 생각해보고 저리 생각해봐도 너무 과도하다는 것. 15% 전후의 사업비는매월 내 피 같은 돈 10만원을 낼 때마다 무려 1만5천원을 보험회사에게 헌납하게 된다는 사실에 치를 떨게 한다. 두 번째치명적인 문제는 투자의 어려움이다. 아무리 고민해보고 방법을 강구해봐도 각자의 생업이 있는 일반인들이제대로 펀드를 관리하여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극복할 만큼의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따라서의심할 바 없이 변액은 가입하기까지 이모저모 따져가며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하는 ‘문제아’ 상품이다.
번지점프의 안전장치, 매칭과 관리, 그리고 스펙
하지만 위험천만한자유낙하도 ‘안전장치’만 장착되면 순식간에 힐링의 도구인번지점프로 변신하듯이 변액도 몇 가지 안전장치와 전제조건만 충족된다면 장기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품으로 돌변한다. 그래서 필자는 지금까지 애물단지이자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변액의 변신을 무죄로 만들어줄 세가지 전제조건을 공개하기로마음 먹었다. 첫 번째 조건은 다름아닌 ‘매칭’이다. 변액 상품은 종류도 다양하고,회사도 한 두 개가 아니라 도대체 무엇이 나한테 맞는 상품인지 고르기가 어려운 상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결혼정보회사의 명성과 브랜드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최대한 어울리는남녀를 커플로 만들어 결혼까지 골인시키는데 있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나의 재무상황에 맞고, 나의 재무목표에 맞는 변액 상품의 선정은 변액의 성과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다. 나에게 맞는 변액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저축성’과 ‘보장성’보험의 구분이다. 이를테면 변액 종신(CI 포함)은보장성 보험으로 위험보험료의 비중이 커서 노후 연금대비 목적으로는 부적합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연금목적으로 변액 종신을 가입하는데 이는 종종 내가 낸 돈의 화폐가치조차 지키지 못하는 ‘돌이킬 수없는 악수’가 되기도 한다.
변액의 성패를 좌우하는 키, “관리 서비스”     두 번째 조건은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느냐의 여부다. 변액의 본질은 원금손실위험이 있는 ‘금융투자상품’, 즉 ‘펀드’다. 펀드 투자는 개별 주식의 투자와는 그 성격부터가 근본적으로 달라서 아무리 좋은 펀드라 해도 오래 묻어둔다고내 자산이 펀드와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펀드는 ‘개별 주식의 집합체’ 이기 때문에 투자된 기업의 가치나 성장성보다는글로벌 경기의 흐름을 보면서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시의 적절하게 ‘양호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로 갈아타줘야 한다. 또한 펀드는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져들이 운용하는데 이들도 사람인지라 펀드의 규모(순 자산액 또는 설정액)가 작아지면 돈을 벌어주지 못하는 펀드에 많은신경과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자산 운용사에서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펀드는 무엇인지, 그리고 글로벌 경기 변동 상황에 적합한 펀드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하는 것은 펀드관리에 있어 선택이아닌 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변액을 가입한지 10년가까이 지났음에도 펀드변경을 한번도 하지 않은 금융소비자들을 흔히 보게 된다. 그 결과는 굳이 자산운용보고서를들춰보지 않아도 불 보듯 뻔하다. 단언컨데 변액의 성패는 펀드관리를 통한 장기적인 투자 성과에 있다. 그러나 생업이 있고 육아와 가사에 시달리는 일반인들은 정보와 지식의 부족으로 스스로 펀드의 변경에 대한 의사결정을내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반드시 관리가 가능한 ‘재무설계사’와 ‘재무설계 전문 회사’를통해 변액을 가입해야 한다. 특히 유의할 점은 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아 관리에 대해 스스로를 동기부여할 수 없는 설계사에게 변액을 가입하는 것은 나의 노후와 자녀교육자금을 헌납하는 “재무적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자랑하고 싶은 내 변액의 스펙, 택시비와우산.     세 번째 조건은 바로변액의 ‘스펙’이다. 사실변액의 스펙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의 세가지다. 첫째는 ’추가납입수수료’, 둘째는 펀드관련 스펙, 즉 ‘펀드의 수’와 ‘펀드변경 수수료’, 셋째는 ‘경험생명표’이다. 필자는 이 세가지를 얘기할 때마다 순서대로 첫째 택시비를 절감하고, 둘째 우산을 지참하며, 셋째 컨닝 페이퍼를 활용하라고 이야기한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각각의 스펙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단, 컨닝 페이퍼 즉, 경험생명표의조건은 지면의 한계, 주제의 일관성 문제로 추후 노후자금 설계에서 자세히 언급하기로 한다)      그림1> 택시비의 절약  
가장 중요한 것은 ‘택시비’의 절약이다. 이해를 돕기위해 철수와 영희, 두 사람이 강남 테헤란로에서 광화문을 가려고 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두 사람이 서로가 같은 행선지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택시를 함께 탈 경우 두 사람이 아닌 한 사람 분의 택시비만 내면 되므로 교통 비용을 반으로 낮출 수 있다. 그런데 공시이율로 운용되는 보편적인 저축성 보험이 ‘일반 택시’라면 변액은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며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어 낼 수 있는 승차감이 좋은‘모범택시’이다. 누구나 모범택시가 좋은 것은 알겠는데 마음에 걸리는 것은 너무 높은 택시비(사업비)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사실은 만일 추가납입 수수료가 없는 변액상품이라면 적극적인 2~3배 추가납입 전략을 통해서 사업비를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배 추가납입을 통해 비용을 반으로만 낮추더라도 그 어떠한 공시이율 상품 보다도 사업비가 저렴한데다가 투자까지 가능한 ‘슈퍼 저축성’으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 2> 엄브렐러 기능
두 번째는 우산(엄브렐러)의 활용이다. 역시 이해를 돕기 위해 한 과일가게를 상상해보자. 과일마다 제철이 다르므로 최대한 다양한 과일을 취급하는 과일가게를 선택해야 사시사철 제철과일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과일마다 제철이 다르듯 펀드도 경기상황에 따라서 어떤 시기에는 선진국 펀드, 또 어떤 시기에는 이머징 펀드가 유리하고, 섹터(분야)별로도 어떤 시기에는 원자재나 금이 유리하고, 또 어떤 시기에는 소비재 펀드가 유리하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펀드로 갈아탈 수 있도록 다양한 펀드를 선택 가능한 변액이 좋은 상품이다. 또한 신규펀드가 출시되면 바로 편입되어 선택할 수 있는 변액이 좋은 상품이다. 펀드변경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통틀어 엄브렐러 기능이라고 한다. 우산은 우산살로 연결되어 있어 우산살을 타고 우산의 어떤 부분으로든 이동이 가능하듯, 펀드 변경에 따른 비용이 전혀 없어 자유자재로 원하는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유의할 점은 너무 잦은 펀드의 변경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펀드 변경은 (경기 상황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대략 1년에 1~2회 정도면 충분하다.
변액은 적립식 강제 투자를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인하할 수 있고, 비과세, 연복리로 운용되는 등 장점이 많은 상품이지만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위와 같은 전제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변액의 장점과 운용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연재될 ‘변액 관리’에 관한 칼럼에서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매칭과 관리, 그리고 스펙, 셋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는 변액상품의 선택은 오히려 더욱 치명적인 가정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이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면 주택자금 마련, 자녀교육자금 마련, 노후대비 등의 중장기 재무목표를 최소한의 비용과 최대한의 투자 효율로 준비해 나갈 수 있는 최상의 ‘수시 입출금식 비과세 멀티 통합 관리용’ 계좌가 될 수도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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