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아기를 낳아 키우던 언니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신한카드 한가지만 쓴 지가 한 5년쯤 됐거든. 그런데 나도 뭐 혜택 받는 게 없을까? 요즘 삼성카드 포인트로 기름도 넣고 피자도 먹는다고 광고하는 것처럼 말야.“ 솔직히 전 깜짝 놀랐습니다. 이젠 사람들이 대부분 신용카드 포인트제도를 잘 이해하고, 이용도 제법 하고 있을 거라 믿었는데, 의외로 잘 활용하지 않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거든요. 제 생각에 울 언니가 모르는 정도라면 열 사람에 다섯 사람은 이걸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요즘은 여기저기서 포인트나 적립금을 참 많이 줍니다. 신용카드를 쓸 때마다 받는 포인트, 갖가지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주는 적립금, 여기에 OK캐시백 따위의 포인트 서비스도 있지요. 그런데 이렇게 모아 놓은 포인트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보신 적 있나요. 아마 많은 분은 모르고 계실 겁니다. 저희 언니의 신용카드에도 그런 포인트가 있지만 언니 역시 한번도 확인해 보지 않은 것처럼 말이지요.
포인트는 대개 5년이 지나면 없어집니다. 따라서 포인트를 쌓는 방법만큼이나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뜰하게 적립한 포인트들이 날름 사라져 버리니까요. 우선 대부분의 신용카드사는 자체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죠. 이전보다 쇼핑몰 상품들이 풍성해져 꽤 이용할 만합니다. 삼성카드의 프라이스퀴즈(pricequize.com), LG카드 LG마이샵(lgmyshop.lgcard.com), 국민카드 패스몰(passmall.co.kr), BC카드 따위에 들어가면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살 수 있는 최저 포인트를 정해 놓은 카드사도 있습니다. 삼성카드는 2만 포인트, LG카드나 BC카드는 5천점 이상을 모아야 쓸 수 있지요. 대개 1만 포인트 이상이면 1만원짜리 이상의 물건을 고를 수 있습니다. 직접 써 본 결과 대략 2만 포인트 이상이면 물건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꽤 넓더군요. 공짜로 물건을 얻는 기분도 들고요. 또 가끔씩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자신의 포인트로 교환해 받을 수 있는 사은품들도 쏠쏠합니다. 쇼핑몰 이상으로 각 포인트마다 받을 수 있는 사은품들을 골고루 잘 구비해 놓은 곳들도 많이 있지요.
물건만 사는 게 아니라 돈으로 받을 수도 있답니다. 신한카드는 3만포인트, OK캐시백은 5만점 이상이면 현금으로 돌려 받을 수 있지요. 요즘 카드사들이 내놓은 ‘기프트카드’ 와 같은 것이나 상품권을 구입하면 거의 현금처럼 쓸 수 있고요. 포인트로 결제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요즘 알파벳카드를 내놓으면서 이런 혜택들을 대폭 늘였지요. 예컨대 M카드로 적립을 하면 차를 살 때 포인트만큼 할인을 받고, A카드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K카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적립해주는 식입니다. 또 T카드로는 이동통신요금을 할인해주고요.
삼성카드도 요즘 포인트 이용점을 늘리면서 대대적으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에쓰오일이나 미스터피자를 비롯해 크라운베이커리, 마르쉐, 롯데닷컴, 예스24, 삼성몰, 인터넷교보문고,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 마트 등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보너스클럽에서 대부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지요. BC카드를 쓰시는 분들은 5만점 이상을 모아 상품권을 구입하니까 좋더군요. 5만점이 되면 신세계상품권과 해피머니 문화상품권을 바꿀 수 있거든요. 그러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를 비롯해 해피머니 가맹점인 외식업체를 이용할 수 있으니 이용 폭이 굉장히 넓어지죠.
OK캐시백을 가진 분들은 유명 가맹점이 많아 기억하기가 다소 편하겠네요. SK엔크린 주유소를 비롯해 티지아이프라이데이나 마르쉐 따위의 패밀리 레스토랑, 버거킹이나 케이에프씨 따위의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해 예스24나 모닝365와 같은 인터넷 서점, 그리고 우리홈쇼핑에서 현금처럼 결제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서로 다른 포인트를 바꿔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포인트파크(pointpark.com), 팝포인츠(poppoint.co.kr) 등에서는 자신이 필요한 다른 포인트로 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저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비행기표를 사려고 했는데 마일리지가 약간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포인트파크에 들어가 국민카드 포인트 1천원어치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바꿔 표를 살 수 있었지요. 이처럼 포인트 교환은 자투리 포인트들을 활용할 때 좋습니다. 팝포인츠 포인트로는 신용카드 요금을 낼 수도 있으니 숨겨진 포인트들을 한번 모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