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경목장의 성공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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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경목장의 최계경(38) 사장은 불황이란 게 실감이 안 난다. 밀물처럼 밀려오는 예비창업자들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 때문이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먹거리 창업에 관한 관심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죠.” 최 사장은 하루에도 창업 문의전화가 수백 통 이상 온다고 귀띔해 준다. 프랜차이즈 계경목장에 예비창업자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계경목장은 기존의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돼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인테리어 비용이 들지 않는 체인점을 표방한다는 것.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게 창업 원칙입니다. 인테리어에 돈을 쓸 바에야 그 돈으로 더 좋은 입지를 구하라고 말하죠. 가맹점이 돈을 벌어야 본사가 잘되는 것 아닙니까." 최 사장은 이런 전략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따돌림을 받고 있지만 예비창업자들에겐 환영을 받고 있다.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화전민 후예 가난한 화전민의 후예라고 말하는 최 사장은 강원도 영월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기차도 타보지 못했고 일반전화도 걸어보지 못했습니다.” 20살이 되기까지 최 사장은 시쳇말로 ‘촌놈’ 이었다. 그런 그가 서울로 상경한 것은 순전히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7남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그는 서울서 사촌형이 고기 도매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선산을 팔아 무작정 상경한 것. “선산을 팔아 2,000만원을 들고 독산동에서 정육점을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2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사장이 된 그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치밀하게 사업을 진행해 나갔다. 우시장 터줏대감인 ‘대동(고기를 발라 파는 사람)’을 스카우트해서 가게 운영을 맡겼고 자신은 허드렛일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간 것이다. 대신 품질과 가격에 민감한 도매상인들에겐 퍼주기 전략을 펼쳤다. “장사란 것이 눈앞의 이익만 좇게 되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호감과 믿음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성공 비법입니다.” 덕분에 최 사장은 젊은 나이에 도매상들의 입 소문을 타게 됐다. 정육점 사업이 안정을 찾자 최 사장은 90년대부터 소매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대부분의 소매점은 매출의 80% 이상을 돼지고기 판매에만 의존했다. 여기서 최 사장은 새로운 영업방식을 선택했다. 최상 질의 쇠고기는 고가에 판매하고 돼지고기는 서비스로 무제한 퍼주는 전략을 펼쳤다. 이번에도 그의 영업방식은 적중했다. 까다로운 주부들 사이에 그의 가게는 품질이 최고고 인심도 후하다는 소문이 난 것. 오후 5시만 되면 고기가 동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하루에 소 한 마리는 너끈하게 팔았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는 손님도 생기더군요.” 베트남에 1호점 설립…일본시장 진출도 박차 92년 최 사장은 육가공 사업에 진출한다. 강원도와 충북 영농회에서 공수한 돼지고기와 수입쇠고기를 가공하여 대형식당과 기업체 구내식당에 납품한 것이다. “처음에는 육류를 취급하다 나중에는 무, 배추 등 농산물과 삼치, 고등어 등 수산물까지 손을 댔습니다. 한 마디로 종합식품회사를 차린 것이죠.”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최 사장의 종합식품회사는 마음처럼 커 나가지를 못했다. 기존의 영업망에 품목만 추가하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 큰 오산이었다. 매출은 늘어났지만 수익은 계속해서 줄어만 갔다. 게다가 98년부터 시작한 오가피 등 건강식품 사업에 손을 대면서 사업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통제입니다. 사업이 잘 되면 욕심을 내 확장경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함정입니다.” 건강식품 사업으로 막대한 손해를 본 최 사장은 7번이나 쓰러졌다. “병원에 실려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술과 담배를 끊고 새롭게 시작했죠.” 99년 최 사장은 좌절의 아픔을 딛고 새 출발을 시작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사업을 확대해 나간 것이다. 우선 산지 직송 물류 유통시스템을 구축했다. 중간 유통과정 없이 본사 공장에서 직접 육류를 제공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또 맞춤창업시스템을 도입해 가맹점별 상권과 점포 규모 등에 따라 메뉴, 가격, 인테리어 등을 차별화했다. 이런 노력으로 계경목장은 99년부터 2002년 사이에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현재 500개 가맹점을 돌파한 계경목장은 연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최 사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계경목장의 ‘벌꿀고추장구이’를 전 세계의 먹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한국 문화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 문화입니다. 저희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전도사가 될 예정입니다.” 최 사장은 우선 베트남에 프랜차이즈 1호점을 설립한 데 이어 중국과 일본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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