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테크, 이성을 찾고 둘러보는 지혜가 필요한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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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몹시 목마른 비둘기 한 마리가 표지판에 그려진 물잔을 보았다. 그걸 그림이라고 생각지 않은, 비둘기는 휙하고 큰 소리를 내며 그 곳으로 날아들어 표지판에 돌진해 심하게 부딪쳤다. 일격에 날개가 부러져, 비둘기는 땅에 떨어졌고, 마침 그 곁을 지나가던 구경꾼 한 명에게 잡혔다고 한다.요즘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 목마른 비둘기 꼴로 가는듯해서 심히 우려가 된다. 모 은행의 연 3.9%짜리 특판형정기예금에 불과 이틀 동안 1조 2,000억원의 돈이 몰렸단다. 얼마 전 판매된 선박펀드 경쟁률은 44대1에 달했으며,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 공모주 청약에 9,543억원이 들어왔다. 과거에 크게 피부에 와 닿지 않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아닌가벼? 했던 부동산펀드에도 올해 5,000억원이 넘는 돈이 유입됐다고 한다. 선박과 부동산, 금 등에 투자하는 실물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 또한 최근 부동자금 흐름의 한 경향이다. 한국은행이 작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서 콜금리를 인하했고 현재의 경제상황이 좋지가 않아서 내년 초에 다시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상식화되어있듯이 우리는 저금리의 한복판에 서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금리를 더 준다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면 위의 사례처럼 뭉칫돈이 몰리는 건 당연한 결과이고 필자역시 늘‘틈새상품을 활용하라’라고 떠들고 다니고 있다. 하지만 한걸음만 뒤로 물러서서 팔짱을 끼고 다시 한 번 관망을 하는 자세도 필요한때라는 생각이다. 우선은 내년도의 경제상황이나 금융시장의 동향을 아무리 고민해도 예상이 안 된다. 부동산정책의 강도와 시행시기,1,000포인트를 넘을 거라는 증권회사들의 앞 다투는 내년도 증시전망도 믿을 수가 없고 원유가의 동향은 이젠 남 얘기가 안 된 게 오래전의 일이고 이라크에서는 자꾸 전운이 깊어지기만 하고 세계 곳곳에서 환율방어에 힘을 쏟고 있으며 연말특수란 말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안정적이라서 향후의 전망이 그려지는 부분이 없다. 과연 이러한 시기에 무얼 해야 할까? “팀장님..내년 2월 달에 부동산에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어떨까요? 지금이 바닥권 같아서요..” “팀장님..삼성전자 주식이 많이 빠졌잖아요? 지금 사두는 것은 어떨까요?” “팀장님..해외펀드중에서 동유럽펀드나 중국펀드쪽은 어떨까요? 괜찮지 않을까요?” 어느 질문하나 가뿐하게 바로 답변이 안 나온다. 모두가“몇 개월만 일단 지켜보시는 게 어떨까요?”라는 관망의 답변이 나올 뿐이다. 다른 재테크팀장들이나 금융기관 직원들도 이렇게들 얘기하고 있는지 요즘에 단기상품인 MMF나 종금사의 CMA쪽에 돈이 많이 몰리나보다. 양궁선수들이 활시위를 놓기 전에 심호흡을 하면서 정신을 집중하면 할수록 과녁에 정확히 명중한다고 한다. 육상의 멀리뛰기를 시도하기 전에 또는 탁구나 배구에서 서브를 할 때나 농구에서 자유투를 던지기 전에 한 번의 심호흡은 선수로 하여금 안정감을 주면서 조금은 정확한 슛이나 서브가 가능하게 해준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다고 항상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라는 건 시골장터에서 한번쯤은 느끼셨으리라..우르르 쫓아다니기보다는 한 번의 심호흡으로 상황을 관망하고 조금은 멀리 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지는 투자자가 되었으면 한다. 한번 놓은 활은 다시 잡을 수가 없다. 쏜살같이 날아가서 과녁에 꽂혀버리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다수의 논리가 항상 소수의 의견보다 옳은 건 아니다. 나만의 투자기준과 투자계획에 의해서 한 템포 늦추는 투자마인드도 필요한 요즘이다. 무언가에 열중하고 혹해서 분별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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