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상가 집에 가본 적이 있는가? 그곳에서는 여러 가지 풍경이 펼쳐진다. 한쪽에서는 상주와 인사하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쪽에서는 앞의 과정을 이미 끝낸 사람들이 고스톱 판을 벌여놓고 연신 화투장을 돌리고 있다. 상주와 친구사이라면 밤새 고스톱 판을 벌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다가 동이 트면, 아픔을 당한 친구를 위해 밤을 함께 지새주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고스톱에서 딴 돈들을 셈 할 때가 온다. 그러나 당신 앞에는 각기 다른 종류의 동전들이 복잡하게 섞여 있어 쉽사리 그 돈들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 때,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현명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동전부터 분류해 낼 것이다. 50원짜리 동전을 비롯하여 지폐에 이르기까지 각각 종류에 따라 분류해 낸 후 그것들의 수량을 셈하여 총수익을 파악해 낼 것이다.
재테크가 보편화된 이 시대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재무관리를 해 나가고 있다. 수익률이 좋다는 펀드를 매수해보기도 하고, 은행 간의 금리를 비교해서 우위에 있는 금융기관을 찾아 적금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통장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수입과 지출 할 것 없이 모두 한 통장을 가지고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상담중인 직장인 김씨 부부가 그랬다. 김씨 부부는 모두 근로소득자로 맞벌이를 하며 부부합산소득으로 500만원을 버는 평범한 가정이었다. 두 부부는 각각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으로 각종 카드값, 보험료, 대출금이 나가고 있었는데, 이런 저런 내역들이 너무 많다보니 자신들의 소득이 얼마인지, 매달 얼마씩을 쓰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가까스로 소득과 지출량을 파악해보니 아뿔싸! 50만원이 초과지출 중이었다. 지금까지 그것도 모르고 연신 펀드에만 돈을 쏟아 붓고 있었던 것이다. 이 가정에서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갖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초과지출로 대출금이 늘어날 뿐이다.
첫단추는 분류하기!
그렇다면 이 가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앞의 고스톱의 예에서 보았듯이 “각각의 동전과 지폐를 종류별로 분류해 낸 후 그것들의 수량을 셈하는 일”이다. 즉, 소득과 정기지출, 비정기지출로 분류하고 각각의 월평균금액을 파악해보는 것이다. 이 때, 지출을 정기지출과 비정기지출로 나누는 이유는 비정기적으로 지출되는 금액으로 인해 월생활비가 펑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정기지출과 비정기지출로 나누어 각각의 지출규모를 파악하면 월지출규모를 적절하게 예산잡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각각의 월평균금액을 산정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소득은 상여금과 인센티브를 포함하여 최근 12개월치의 세후소득을 합산한 후 그것을 다시 12로 나누어 산정하고, 정기지출금액(매월 정기적으로 소비되는 금액)은 한 달 동안 사용한 식비, 주거비, 교육비, 교통/통신비, 문화교재비, 용돈 등을 합산하여 산정하며, 비정기지출금액(발생빈도가 높지 않고 비정기적으로 소비되는 금액)은 1년 동안 사용한 피복비, 가사용품비, 보건의료비, 세금, 경조사비, 기념일비 등을 합산하고 이것을 12로 나누어 산정한다. 이렇게 소득과 지출의 월평균금액들이 산정되면 소득대비 한 달 지출량이 얼마인지 파악할 수 있다. 정기지출과 비정기지출의 월평균금액을 합산한 것이 한 달 소비성 지출금액이므로 이를 토대로 소비금액을 줄이거나 저축금액, 보험료, 대출상환액의 규모를 정하여 지출함으로써 초과지출을 막을 수 있다.
지출량을 파악할 때 좀 더 유용한 방법은 없나?
위와 같은 과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통장분리가 필수적이다. 한 통장에 소득을 포함한 입금내역과 각종 지출내역이 뒤엉켜 있으면 소득액과 아울러 정확한 지출금액을 파악하기가 어려우므로 이것을 급여통장, 정기지출통장, 비정기지출통장으로 분리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급여통장은 오로지 저축금액과 대출상환금 및 보험료 등의 비소비성 지출(지출하나 소멸되지 않고 자산으로 축적되는 지출)용도로만 사용하고, 정기지출통장은 식비, 교통/통신비 등 매월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지출용도로 사용하며, 비정기지출통장은 피복비, 의료비, 경조사비 등 1년단위로 보았을 때, 빈도수가 낮고 비정기적으로 발생되는 지출용도로 사용한다. 이렇게 통장을 나누어서 사용하다보면 입출금 내역이 섞여 있지 않으므로 입금과 출금 내역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차월 예산을 세우는 데에 도움이 되므로 무리한 지출생활을 방지한다.
학창 시절, 수학 선생님이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언과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언을 합쳐 “너 자신을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새로운 명언을 제시해 주신 적이 있다. 재무관리에 있어 힘이 될 수 있는 첫걸음은 바로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다. 즉, 자신이 얼마의 소득을 버는지 혹은 매달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얼마를 쓰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당신은 적절한 저축금액을 설정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자산(힘)을 마련해갈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통장분리를 통해서 가능해진다. 힘을 키우기 원하는가? 그렇다면 오늘부터라도 통장분리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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