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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지하철에서 배운 투자
추천 0 | 조회 5839 | 번호 2429 | 2013.07.12 14:51 김바울 (neversto***)

때는 오후 2시.

나는 여느 때처럼 고객을 만나러 지하철로 향하고 있었다. 목적지는 사당역으로 삼성역에서는 7 정거장 떨어진 곳이었다. 그런데 전날 잠을 잘 못잔 탓인지 지하철을 타면서 깜빡 잠이 들어버렸다. 그러다가 문득 놀라 깨보니 아뿔사! 서울대입구까지 간 것이 아닌가! 나는 서둘러 지하철에서 내려 반대편 지하철을 타러 승강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한 참을 기다려서야 사당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도착지로 갈 수 있었다.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30분을 들여 갔다. 나의 실수로 15분을 더 허비하게 된 것이다. 열차는 분명 사당역에서 내릴 수 있도록 안내방송을 해주고 문도 열어주었건만 잠자고 있던 무딘 내가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고 말았다.

 

투자를 할 때에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일어난다.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시작했다는 임모씨. 초등학교 교사로 결혼하여 자녀를 둔 그는 목표수익률을 10%로 두고 수익을 내보겠다는 강한 집념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주식을 매수했다. 증권방송과 챠트에 주목하며 한걸음을 내딛은 결과, 수익이 났다. 수익률은 4%. 그러다가 약간 주춤한 이후 더 높은 수익률 7%를 기록했다. 임모씨가 투자한 종목은 계속해서 승승장구했다. 8%, 9%를 지나 어느덧 임모씨가 목표한 10%에 도달했다. 내릴 타이밍이었다. 열차는 이번 정거장이 사당이라고 방송하며 내리라고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수익의 기쁨을 맛본 임모씨는 '지금 이대로만 지속되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내리지 않았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겠는가? 15%까지 오르던 주식은 이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마이너스 10%에 이르자 참지 못하고 매도했다. 결국, 손해를 보고 말았다. 15분을 허비한 것이다. 임모씨는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투자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눈 앞의 이익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 오자 이성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았고, 돈에 대한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그는 결국 전자를 택하고 말았다.

 

돈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돈의 주인은 사람이다. 그러나 돈에 대한 강한 욕망이 생길 때 우리는 우리의 주권을 돈에게 내어주고 만다. 그 때부터 우리는 돈을 더이상 수단으로 인식하지 않고 목적으로 인식하여 돈이 시키는 일을 따라 행동하며 행복, 정의, 사랑, 도덕 같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가치 위에 돈을 둠으로써 모든 행동의 근거가 돈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것은 곧 물질만능주의로 이어지고 우리의 삶에 깊게 파고들어 우리로 하여금 위의 바람직한 가치들보다 돈을 더 선호하게 만들고 우리의 삶을 조종해 간다.

 

돈이 계속해서 우리의 삶의 조종자가 되도록 내버려 둘것인가? 결코 그럴 수 없다. 어디까지나 돈은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다. 투자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투자를 하는 것일까? 아니다. 투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용되는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중심으로 내려야 할 때를 명확히 정하고 돈에 대한 욕심보다 이성에 귀를 기울여 자신이 정한 원칙에 따라 투자를 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삶이 좀 더 윤택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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