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돈에 대한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계시나요?
재무상담을 진행하면서 언젠가부터 저는 이런 호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 인생에 있어서 돈에 대한 어떤 기억을 갖고 있나…”
“내가 상담하는 이 분은 어떤 경험을 가지고 돈을 사용하며 살아갈까?”
제일 처음 제가 “돈”이라는 것에 대한 기억을 갖게 된 시점은 아마도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들렀던 문방구에서이지 않나 싶습니다.
등교 전, 어머니께 500원이라는 나름의 목돈을 받아 주머니 깊은 곳에 찔러 넣었습니다.
주머니 깊숙한 곳에 넣어 둔 돈을 하루 종일 만지작거리며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다 하교
길에 친구들과 함께 들렀던 문방구에서 500원은 빛을 바랍니다.
인심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는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시고 맛있는 떡볶이며 당시의 50원, 100원
하던 과자들을 한 움큼 쥐고 나올 때 고사리 손으로 내밀었던 500원 짜리 동전의 위력.
다들 이런 기억 있지 않으신가요?
“돈”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어버린 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지를 고민해보기 위해 이렇게 시작해 봤습니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는 그저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사고, 먹고 싶은 것을 먹기 위해 필요한 만큼의 금액만 있으면 누구나가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단 돈 500원일지라도요.
그렇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다양해 지고 이로서 다른 이들의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되고, 또한 그런 시선을 만족감으로 느끼게끔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점 물질만능주의 시대로의 변화를 초래해버렸습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과연, 이게 맞을까요?
돈이라는 게 본래 욕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한 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충분히 벌어도 원 없이 쓸 만큼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돈” 이라는 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실질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바가 많으면 하고 싶은 것을 달성하기 위해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이고, 지금 현실에 만족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목적자금 달성에 별 문제가 없다면 그저 인생에 만족하며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말이죠.
이것은 돈을 “이용하느냐”와 돈에 “이용당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대학생 시절, 신혼여행 한 번 다녀 오시지 못한 부모님을 위해 여행자금 마련계획을 세웠습니다. 계획을 세운 것 자체가 아주 중요한 재무목표가 된 것이죠.
당시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마다 공사현장을 돌아다니며 돈을 모았습니다. 목적달성을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들이 동원되어 결국, 부모님의 여행을 실현시켜 드렸습니다. 목표한 자금에서 약간 모자란 금액을 부모님께 전달해 드렸고, 그 자금에 일정부분을 추가하셔서 당신들이원하시는 곳으로 다녀오셨죠. 물론, 부족자금은 부모님이 부담을 하셨고요.
이것은 돈을 수단으로서 활용을 했던 중요한 재무목표 달성의 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자금을 모으기 위해 기간을 설정하고, 목표자금을 설정했으며 그럼으로 인해서 일주일에 어느 정도의 금액을 꾸준히 모아가야 할 지를 역산해 낼 수 있었던 것이지요. 또한, 목표를 달성함으로 인해서 자기 만족을 했고, 부모님께도 근사한 선물을 해 드림으로 인해 감동을 드리기도 했고, 인생에 있어서 값진 재무목표 달성의 사례를 이뤄냈습니다.
반면, 다른 청년은 300만원이라는 자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단순히 이 돈을 어떻게 굴려야 수익률을 많이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찰나였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300만원이라는 돈을 잘 나가는 주식에 투자해서 수익을 한 번 내보겠다는 욕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한테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재무목표가 아닌 수익률이었습니다.
“지금 들어가서 수익률이 10%만 나면 30만원이 생기겠네, 그러면 30만원가지고 내가 필요한
것 사고, 300만원으로는 다른 데 투자해야겠다!”
이 친구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실제로 이 친구가 투자하기 시작한 시기가 좋아 초반에는 잘 나가는 듯했으나 결국 금융위기
를 맞아 주식이 폭락하기 시작했고 당시 원금의 대부분을 손해보고 손을 털고 나오게 되는 일
이 발생했습니다. 이 친구는 단순히 돈을 불리려고만 생각하다가 낭패를 본 경우라고 볼 수 있
는 사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수익률을 바라보며 한 곳에 집중투자를 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
라 목적을 명확하게 갖지 않았음이 잘못된 태도였던 거죠.
목적을 명확하게 하여 일정금액은 재무목표실현을 위해 따로 안전자산에 투자를 했다면 나머
지 운용자금은 보다 더 시간을 두고 길게 투자를 이어나가 중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보다 높
은 수익률을 얻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청년의 옆에 제가 있었다면 저는 당연히 목적을 먼저 물어봤을 것입니다. 자금을 모아서 사
용할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단기 목적자금이라면 절대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고, 일정금액을
비상자금으로 빼두고 나머지 금액으로 중장기투자자금으로 모을 수 있도록 저축플랜을 만들어
줬을 것입니다. 적금이나 CMA에 관련한 얘기도 덤으로 해줬겠죠.
돈을 무작정 모으는 것과 목적을 위해 모아나가는 것은 그 시작부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이 모으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맞게 느껴지겠지만 막연하게 모아가는 것보
다는 목표를 명확하게 갖는 것이 목적을 달성하기 쉬운 길, 그리고 빠른 길을 안내해 줄 수 있
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굵직굵직한 재무목표들을 잡아줄 수 있는 재무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인생을 더 많이 살아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상담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많은 부분을 조언
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상담사로서 돈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를 쉽게 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의 포인트는 돈에 얽매여 “무조건 돈을 불리겠다는 목적”을 갖기
보다는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자금을 얼마만큼 모으기 위해서 지금부터
어느 정도의 저축을 시작하겠다.”는 구체적인 플랜을 구상하는 것입니다.
제 글을 읽는 모든 독자께서는 아무쪼록 “무조건적으로 많이 모아져야 하는 돈”을 보지 말고,
“내 인생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돈”을 위해 구체적인 목적을 설정하시며 저축플랜을 짜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마무리 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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