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간다. 40~50대의 가장은 은퇴이후의 삶에 대해 불안해하고 출산을 앞둔 여성은 출산 시에 느끼게 될 고통으로 인해 불안해하며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와 취업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하고 고3 학생들은 수능과 대학 진학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한다. 투자자들도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투자한 주식이 상한가를 쳤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듯 좋아하다가도 요즘처럼 미국이 출구전략을 쓴다느니 중국이 신용경색을 겪는다느니 하는 얘기가 나오면서 투자했던 주식이 죽을 쑤게 되면 이내 불안해진다.
‘이대로 가다가 내 돈 날리는 거 아냐?’ 하며 손해를 보면서도 지금 팔아야 할지 조금 더 관망해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주식이 더 떨어지게 되면 더 이상 인내하지 못하고 팔게 되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정확히 김모씨가 그랬다. 30대 후반인 직장인 김모씨는 평소 주식투자를 즐겨하는 사람으로, 차트를 보고 나름대로 연구하여 그 동안 많은 수익을 올린 경험도 있으나, 반토막의 아픔 또한 가지고 있는 개인 투자자이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지금까지 올린 수익률은 0%. 다행히 마이너스는 면했다고 미소 지으며 얘기하는 그이지만, 투자하면서 주식이 계속해서 떨어질 때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는 그의 말에 안쓰러운 감정이 들기도 했다.
불안감을 덜어내려면...
주식투자를 하면서 불안감이 생기지 않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물론 가능하지 않다. 다만,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첫째, 부채를 이용해 주식을 하는 것은 피한다. 주식을 통해 수익을 경험해본 사람 중 일부는 더 많은 주식을 사들여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자신의 자산을 초과하여 무리하게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부채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자금들을 마련하고 나서 생긴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경우라면 OK!
둘째, 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한 곳에 올인하지 말라). 안정적인 투자방법 중에 하나가 분산투자이다. 수익률의 결정요인을 분석한 해외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마켓타이밍이나 종목이 아닌 투자자산을 어떻게 분산해서 운용할 것인가가 수익률을 결정하는 데에 90%이상의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결국, 상관관계가 낮은 여러 자산을 동시에 투자함으로써 어느 한 자산이 마이너스가 되어도 플러스가 나는 또 다른 자산을 보며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셋째, 거치식(한 번에 주식을 모두 매입하고 그대로 두어 경과를 지켜보는 형태)이 아닌 매월 같은 양의 주식을 매입하는 형태(적립식)로 투자한다. 즉, Cost averaging effect(평균투자효과)를 실현할 수 있어 주가 하락 시에는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할 수 있고 주가 상승 시에는 적은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넷째, 투자목적에 맞춰 계획을 세운 뒤 투자한다. 투자목적을 이야기할 때 주로 나오는 이야기가 종잣돈 마련이다. 기간도 정하지 않은 채, 돈을 계속적으로 불려나갈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월 얼마씩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환매할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필요이상의 금액이 과도하게 투자될 수 있으며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게 되는 경우 불안함에 못이겨 손해를 보고 환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막연히 돈을 불린다는 목적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을 위해 얼마의 자금이 필요한지, 그 자금이 필요한 시기가 언제인지 명확하게 계획을 세워 투자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예를 들면, 5년 후에 2천만원짜리 자동차를 구입한다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면 매월 얼마를 불입하여 주식을 매입할지가 결정이 되며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가가 하락하여 마이너스가 발생해도 불안하지 않을 수 있다. 왜 그런가? 5년 후라는 환매할 시기가 정해져 있으므로 단기간에 주가가 하락 할 때는 낮은 단가에 맞춰 더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주가가 상승할 때는 높은 단가에 맞춰 적게 매입하면서 기다리면 되기 때문이다.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니므로 5년 동안 경과를 지켜보면서 꾸준히 주식수를 늘려가다가 적절한 환매타이밍을 잡아 환매하면 된다. 여러 번의 주가 하락을 지내고 나면 그만큼 주식수가 더 많아지게 되므로 수익이 더 많아질 수 있다.
다섯 째,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것(직접투자)에서 전문가를 통해 주식 및 기타투자자산을 거래하는 간접투자형태로 전환한다. 주로 펀드가 이에 해당된다. 개인은 자본력, 정보력, 인내력이 부족하므로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전문가(펀드매니져)에게 의뢰를 하는 것이 불안감을 덜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당신이 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행복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것만큼 우리에게 값진 것이 또 있을까? 투자하는 것이 현재의 우리 삶에 있어서 필요한 일이고 또한 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되면 이로 인해 삶이 망가지기도 하고 불행해질 수도 있다. 당신과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행복이라는 가치와 더불어 투자를 대하는 자신의 생각이 어떤지 한 번 쯤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