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버는데도 왜 가난할까?
흔히 맞벌이 부부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여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물론 홑벌이보다 맞벌이가 소득이 많은 건 당연하다. 문제는 많이 버는 만큼 씀씀이도 커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식사준비를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외식을 자주 한다거나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육아 도우미를 고용하는 등의 추가 지출이 발생한다. 특히 ‘가사 서비스’는 가장 빠르게 지출이 늘어나는 항목으로 맞벌이 가구가 홑벌이 가구의 다섯 배 이상의 비용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친척이나 주위 사람에게 부탁해 가사노동을 해결하다 점차 가사 도우미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것저것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어
LG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가 가사노동을 포기하는 대가로 추가로 부담하는 기회비용은 한 달 평균 70만 원 정도이다. 맞벌이 가구의 한 달 소득은 496만 원으로 홑벌이 가구(370만 원)에 비해 34퍼센트나 많다.
그러나 가사노동 부족으로 인한 효용 감소분 70만 원을 제외하면 맞벌이 가구 소득은 홑벌이 가구보다 15퍼센트 높은 수준에 그쳤다. 이렇게 이것저것 빼고 나면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별로 남는 것이 없다.
맞벌이 함정에서 벗어나기
부부가 모두 일터로 나가는 것은 가정 내 안전장치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홑벌이 가정은 아이가 아프면 부부 가운데 한 명이 직접 아이를 돌볼 수 있다. 홑벌이 가정에서 소득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유사시 가정을 구원하는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한다. 맞벌이 가정은 이러한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맞벌이 부부는 한 사람 몫의 월급을 저축해 이러한 유사시에 대비해야 한다. 아무 대비책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실업과 질병, 사고 같은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난다면 경제적 파탄에 빠지기 쉽다. 그런데 현실은 주택 대출 원리금 상환과 사교육비를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그렇다면 맞벌이의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부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부부가 함께하는 재정 소방훈련
우선 부부가 함께 일할 수 없는 비상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현재 맞벌이 부부의 지출 계획은 부부가 함께 벌어들이는 소득수준에 맞춰져 있는데, 한 사람이라도 죽거나 아프면 큰일이다. 이때 상실된 소득원을 대신할 수 있는 건 비상 예비자금이다. 하지만 당장 대출금도 갚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언제 일어날지도 모를 일에 대비해 거액의 비상 예비자금을 따로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
맞벌이 부부의 파산 원인을 분석한 하버드대학 워런 교수는 저서 《맞벌이의 함정(The Two-income Trap)》에서 ‘재정 소방 훈련(Financial Fire Drill)’을 제안했다. 부부 중 한 명이 일을 그만두었을 때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훈련을 하라는 것이다. 한쪽의 소득이 없어지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정비용과 대출금은 어떻게 상환할 것인지 등을 점검하라는 얘기다.
부부간 딴 주머니는 서로 불리하다
다음으로 재무관리는 부부가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맞벌이 부부는 각자 독립적으로 수입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이기는 하지만 자기가 번 돈을 배우자에게 맡기는 것이 싫은 까닭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중복되거나 비효율적인 자산관리를 하기 쉽다. 예를 들면 남편은 6퍼센트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고 있는데, 부인은 3퍼센트 이율의 적금을 들고 있는 경우이다. 가계 전체를 놓고 보면 6퍼센트 자금을 빌려 3퍼센트 적금을 붓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부부의 수입을 통합해 관리하지 않더라도 재무 계획을 세울 때만큼은 부부가 함께해야 한다.
교육비 지출 계획은 자녀와 함께 세우는 것이 좋다. 사교육 전문가들은 자녀가 6개월 이상 같은 학원에 다니면 매너리즘에 빠져 공부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한다. 그러므로 자녀와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한번 수강한 학원이라고 계속 등록할 것이 아니라 계속 다닐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옆집 아줌마 말만 듣고 이 학원 저 학원 쫓아다니다보면, 아이는 아이대로 지치고 돈은 돈대로 낭비되기 때문이다.
[출처 : <스마트 에이징>, 김동엽(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장) 지음,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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