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을 위해 버려야 할 것, 갖춰야 할 것
나는 몇 살까지 일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직장인이 가장 오래 일한 연령은 평균 54세라고 한다. 하지만 정년퇴직을 했다고 해서 일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정년퇴직자들 중 상당수가 퇴직한 후 창업이나 재취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가진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71세까지 일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54세에 퇴직한 다음에도 71세까지 거의 15년 가까운 시간을 또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는 셈이다.
은퇴 후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정년퇴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를 찾아 나서는 이유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문제가 크다. 하지만 취업을 희망한다고 해서 모든 고령자들이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직장을 갖는다고 해서 누구나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은퇴 후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재취업 전문가들은 정년퇴직자들이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과 갖춰야 할 것이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우선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부터 살펴보자.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
첫째, 재취업 전문가들은 ‘이 정도 급여는 받아야지’ 하는 생각부터 버리라고 주문한다. 2012년 고령자 통계를 보면, 60세 이상 근로자의 월 급여는 전체 근로자 급여의 75.6퍼센트 수준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갖는 새로운 일자리에는 보수가 많은 정규직보다는 파트타임 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급여가 줄어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또 일하는 시간이 준 만큼 삶의 여유는 늘어난다.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다.
둘째, 재취업을 하려면 체면을 버려야 한다.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는 생각을 해서는 재취업에 성공하기 어렵다. 설령 직장을 얻었다 해도 적응이 쉽지 않다. 은퇴 후 새로 얻게 되는 직장에서는 젊은 상사와 일해야 할 경우가 많다. 이럴 때마다 체면을 따져 몸을 사린다면 좋아할 상사가 있을 리 없다. 재취업에 적합한 인재는 체면을 버리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다.
셋째, 과거에 대한 향수를 버려야 한다. ‘내가 왕년엔’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재취업에 성공하기 힘들다. 재취업을 했다가 이내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향수병’에 걸려 있는 사람들이다. 현역시절 대기업에서 일한 사람들일수록 이런 증상이 심하다. 큰 조직에서 일하다 중소기업으로 직장을 옮기면 사원복지도 형편없고, 업무 분담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혼자서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과거를 잊고 현재를 살아야 한다.
재취업을 위해 갖춰야 할 것들
첫째,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자신만의 ‘주특기’가 있어야 한다. 퇴직자를 채용하려는 회사는 그 사람이 과거에 어떤 자리에 있었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여긴다. 주특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을 두고 조금씩 쌓인 것이다. 따라서 지금 현역에 있는 직장인들은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봐야 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를 퇴직해도 곧바로 재취업할 수 있는 주특기가 있는가?” “주특기를 갖기 위해 나는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가?”
둘째, 젊은 후배들에게 경쟁자가 아닌 조언자가 돼야 한다. 후배들에게도 또 다른 후배가 있기 때문에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따라서 후배를 도와줄 때는 생색을 내기보다는 소리 없이 도와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험과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일을 찾아야 하다. 나이가 들었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비록 근력과 힘은 떨어졌어도 오랜 기간 일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젊은이보다 오히려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출처 : <스마트 에이징>, 김동엽(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장) 지음,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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