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우리에게 지금 금융 교육이 절실한 이유>

각종 금융기관들의 리더들이 최고의 교육을 받는데도 왜 우리는이런 최악의 금융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을까? 왜 부자들은 더욱 재산이 많아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지고, 중산층은 점점 사라지는 것일까? 왜 세금이 점점 더 늘어나는데 정부의 재정은 고갈되는 것일까? 왜임금은 하락하는데 물가는 계속 오르는 것일까? 세계 최고의 금융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랐던 베이비붐 세대들은왜 은퇴자금의 부족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 것일까? 학자금대출의 빚을 안고 대학을 졸업한 많은 젊은이들이왜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 정도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일까?

앞으로 다가오는 위기는 부동산에서 비롯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위기는 학자금대출을 갚지 못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문제가무엇일까?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이 받은 낮은 수준의 금융 교육과 대중들이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문제가 아닐까? 오늘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학교에서도 금융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최고의 교육을 받았는데도, 왜우리가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금융위기에 처하게 됐을까?

이제 우리는 “금융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학교 선생님들이 금융 교육이무엇인지 모른다면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세계 최고의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이 어떻게 세계최대의 금융위기를 불러왔을까?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금융 교육을 받고 있을까? 학교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돈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일까?

‘훈련’과 ‘교육’의 차이

금융 교육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기에 앞서 교육과 훈련의 차이를살펴보자.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에게 변기를 사용하는 ‘훈련(train)’을 시킨다.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에게 화장실 사용에 대해‘교육(educate)’시키지 않는다. ‘파블로프의 개’라는용어는 교육과 훈련의 차이를 잘 보여준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벨이 울리면 파블로프의 개는 배가 고파져서주변에 음식이 없어도 침을 흘린다는 것이다.

‘파블로프의 개’라는 용어는 유명한 러시아 심리학자이자 노벨상수상자인 이반 파블로프(Ivan Pavlov)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파블로프는 개의 소화기관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그는 ‘조건반사(conditioned reflex)’라는 용어로 잘 알려져 있다. 파블로프의개는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특정 상황에 대해 반응하는 사람을 설명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광고주들은 파블로프의 개로 우리를 훈련시키고 있다. 오늘날 일본 아메리칸 패밀리 생명보험(Aflac)은 오리를 사용해우리를 세뇌시키고, 게이코(Geico)는 초록색 도마뱀을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 산업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자신들의 돈을 은행과 연금펀드에 맡긴다.

많은 학교들이 교과과정에 금융 교육을 포함시키고 있다며 자랑하고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교육이 아니라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파블로프가음식이 없어도 침을 흘리도록 개를 훈련시켰던 것처럼, 수백만 명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돈에 대한교육이 아니라 훈련을 받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이 만든 최악의 경제위기

2007년에 금융위기가발발했을 때 금융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른 많은 사람들은 직장과 집, 퇴직연금, 저축 등 거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금융 교육을 해야한다는 분위기에 편승한 대학들은 저축의 지혜를 선전하는 은행 직원들을 교육 과정에 지속적으로 편입시켰다. 대학들은또 금융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에게 주식, 채권, 뮤추얼펀드로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훌륭한 투자라는 것을 믿도록 훈련시키는 재무설계사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모르는 사람에게 당신의 돈을 맡기는 것은 훌륭한 금융 교육의 결과가 아니다. 이것은 개를 훈련시키는 과정의 최종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