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이전에 했던 가계부 수기공모 때 돈벌자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좀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다시 올려드립니다. 좋은 글 올려주신 '돈벌자'님 감사합니다.
저는 20년을 넘게 가계부를 쓰고 있는 30대 중반의 남자 입니다.
저는, 저로인해 가계부를 쓰게된 아내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가계부를 쓰게된 사연과 그후 아내의 변화에 대해 소개해 드릴테니 잘 들어 주세요. ^*_*^
이글을 읽고나면 가계부 쓰는것이 얼마나 좋은것인지 알게 되실겁니다.
아내: 여보,나 생활비좀 쫌만 올려주면 안될까?... 안되겠니?(아내가 즐겨쓰는 유행어 랍니다.)
물가도 많이 올랐고 애들 옷도 좀 사줘야 되는데... 응? 응? 응?... 안되겠니?
나 : 아~ 시끄러워! 뭐가 응응응이여? 똥마려우면 화장실을 가든가.
아내: 그러지말고 조금만 올려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지금 생활비로는 턱도 없단말이야.
나 : 당신 지금 내 월급이 얼만지나 알고 그러는거야?
월급은 안오르는데 생활비를 올리면 적금은 어떻게 넣으라고?
지금 정신이 어디 마실 나간겨 출장나간겨?
아내: 그럼 나더러 어쩌라구? 밥은 먹고 살아야 될거 아니야?
나 : 에껴!! 에끼면 되자너~ (에껴:요건 제가 가장 즐겨쓰는 말중에 하나 입니다.)
아내: 에이씨, 몰라!! 에끼긴 뭘 에껴? 에낄 돈도 없구만..
생활비 떨어지면 밥도 안해줄테니까 손가락을 빨든 발가락을 빨든 알아서 해!!
나 : 그러면... 내가 생활비 올려줄테니까 가계부 한번 써볼생각 없어?
아내: 가계부는 뭔 가계부야? 쓸돈이 있어야 가계부를 쓰든 뭐를 쓰든 할거 아냐?
남들은 편하게 가정부 쓰는데 난 가계부나 쓰라구?
나참!! 진짜 기가막혀서...난 못쓰니까 올려주든 말든 알아서해!
나 : 그래?...싫으면 말어.가계부 쓰는게 뭐가 어렵다고....
암튼 한달동안 가계부 쓰면 담달에 10만원 올려줄테니까 그렇게 알어.
결국 아내는 저의 반강제적인 협박에 의해 그렇게 처음으로 가계부를 쓰기 시작 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생활비 10만원을 더 받아내기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필사적으로 가계부를 쓰는데 마치 그모습이
어릴적 제가 어머니에게 용돈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가계부를 쓰던
그때와 너무도 흡사해 보여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하루라도 가계부를 쓰지 안으면 용돈을 주지 않으셧거든요.
전 어머니에게 한푼의 용돈이라도 더 받기위해 매일같이 쓰던 가계부를
20여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쓰고 있습니다.
하여튼,우째튼,하여당간 그렇게 억지로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한달후 월급날.
아내: 자~ 봐! 가계부 썼으니까 생활비 10만원 올려줘.
안올려 주기만 해봐라.확 가출해 버릴테니까.
나 : 혹시 날짜 빼먹은거 아녀? 하루라도 빼먹었으면 10원도 없는줄 알어?
어디보자....음~...음~...뭐 처음치고는 그런대로 잘썼네. 수고했어.
아내: 내가 드럽고 치사해서 안쓰려다가 애들 과자 하나라도 더 사줄려고 썼다 진짜.
나 : 뭐!? 드럽고 치사해..? 그냥 콱!!... 뭐 암튼 약속은 약속이니까 10만원 올려주지....
앞으로도 가계부 계속 쓰는거 잊지마. 안쓰면 10만원 다시 내릴테니까..
아내: 뭐? 그런게 어딨어!! 한달동안만 쓰면 올려준다고 했자나??
나 : 한달동안 썼으니까 한달 생활비 올려 줬자너. 계산은 똑바로 해야지..안그래?
아내: 그런게 어딨냐구??? 난 못써...안쓸거야!!!!
생활비 다시 내리면 진짜 가출해 버릴테니까 알아서 해!!!!!!
나 : 그럼 그러든가...근데 가출로 인해서 이혼하면 합의금 안줘도 된다믄서?
아내: 누가 이혼한데? 가출한다고 했지! 나 없이 지지리궁상 떨면서 한번 살아봐.
내가 없어져 봐야 얼마나 고마운지 뼈져리게 느끼지.....(궁시렁...궁시렁...)
나 : 가출을 하든 출가를 하든 그건 알아서 하시고, 난 가계부 안쓰면 생활비 다시 내린다고
틀림없이 얘기했어. 난중에 딴소리 하지마러.
아, 그리구 당분간은 내가 매일같이 가계부 검사할테니까 그런줄 알어.
아내: 검사를 하든 판사를 하든 맘데루 하셔...누가 쓴데?
나 : 쓰기 싫음 말어. 그럼 나야 생활비 안올려줘도 되고 좋지. 맘대루 해...
아내: 내리기만 해봐! 진짜 가출할거니까!!
우이씨~...두고 봐. 내가 못할줄 알어??
한달만 쓰면 되는줄 알고 열심히 썼는데...
나 : 우이씨~? 니가 무슨 박명수냐? 우이씨~ 우이씨~, 쌍커플수술 해주랴?
아내: 우이씨~진짜~. 그럼 당신은...이문세냐?
얼굴만 길어가지구 완전 말이면서...이히히힝~~ 따가닥 따가닥...
저 정말 얼굴이 길어서 중학교때 부터 놀림 많이 당했습니다.
그래서 "이문세씨나 말을 연상하게 하는 단어들 엄청나게 싫어 합니다.
나 : 야!!!! 너 정말 혼나고 싶냐?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이문세하고 말인데 그걸 한번에
다써서 나를 놀려? 이게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그냥 확~
아내: 당신이 먼저 놀렸자나? 왜 나만 가지구 그래?
나 : 한번만더 이문세 소리 해봐.가만 안둘테니까.
아내: (이문세 흉내를 내며) 그사람은 나를 알아도..나는 기억을 못합니다....큭큭큭.
나 : 야!!!!!! 노래두 하지 말라구!!
가계부 안쓰기만 해봐라 10만원이 아니라 20만원 내릴테니까 알아서 해!!
이렇게해서 아내는 10만원의 생활비를 올려 받았고
다시는 안쓰겠다던 가계부를 매일같이 쓰기 시작 했습니다.
전 한달동안을 매일같이 가게부 검사를 했고 한달후가 지나자
아내의 가계부 쓰기는 습관처럼 되어 버렸죠.
아울러 가계부 쓰는요령 또한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한달후....
아내: 자..가계부야 검사해봐.뭐 별로 볼것도 없지만...
쓸돈이 있어야 가계부 쓰는맛도 나는거지... 가계부 쓰는 의미가 없어요 의미가..
나 : 됐어. 이제부터 안봐도 되니까 검사받을 필요 없어.
아내: 엥? 웬일이래? 그럼 이제부터 안써도 되는거야? 아싸!!
나 : 뭔소리여? 검사 안한다고 했지 누가 쓰지 말라고 했어?
이제 믿을만 하니까 검사 안한다는거야. 오바하기는..
대신 서너달에 한번씩은 검사 할테니까 그런줄 알고...
아내 :이젠 믿을만 하다면서 뭔또 서너달에 한번씩 검사야?
나도 이제 잘 쓸수 있고 그리고 자존심 상해서 더는 못보여줘.
매일같이 숙제검사 받는것도 아니고, 이제부턴 진짜 안보여 줄테니까 볼생각 마!
정 보고싶으면 돈내고 보든가...
그렇게 석달이 지나고 저는 아내의 가계부를 검사 하려고 했습니다.
나 : 거계부좀 가져와봐.
아내: .............
나 : 아 뭐하고 있어? 가계부 가져와 보라고!
아내: 내가 말했자나.자존심 상해서 이젠 못 보여준다구!!
보고 싶으면 돈내고 보든가.
나 : 그려? 보여주기 싫으면 말어.
근데 매일같이 쓰고는 있는거지? 혹시 안쓰는거 아니지?
아내: 이젠 말안해도 내가 알아서 잘 쓰니까 걱정을 마셔~.
정 의심스러우면 돈내고 보시든가...
그리고 한달후 해가 바뀌고 새해가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 여보, 아무래도 생활비가 좀 부족할거 같어.
연초에 물가가 갑자기 확 올라서 이돈으로는 아무리 아껴써도 힘들겠어.
지난달에도 간신히 맞춰서 쓰긴 했는데
미얀하지만 이번달엔 생횔비좀 올려줘야 될거 같은데...
나 : 또 뭔소리여?
물가가 올랐으면 얼마나 올랐다고 그새 또 올려달래? 올려준지 몇달이나 됐다고?
쓸대없는 소리 하지말고 능력것 알아서 잘 써봐!
아내: 아니 얼마나 오르다니? 당신은 시장을 안가봐서 모르나분데 그때하고 지금은 천지차이야.
자....가계부 봐봐. 그때 오백원하던 무가 지금 2천원이야 보라고 봐봐.
나 : 아! 보긴뭘봐? 에껴! 에끼면 되자너!!
아내: 그늠어 에끼라는 소리좀 그만하고 좀 보라고..
어디 무만 올랐는지 알어.다른것도 비교해 보라구...봐봐.
나 : 안본다. 니 자존심 상한담서 그걸 왜 보라고 하는데? 나 돈없어서 못본다.
아내: 돈 안줘도 되니까 보라구...
봐야지 물가가 올랐는지 내렸는지 알거 아냐? 보라구!
보여 달라고 할땐 언제구...봐봐!!
나 : 니 내가왜 서너달에 한번씩 가계부 검사 한다고 했는지 모르지?
아내: ............??
나 : 니 나한테 그렇게 미얀하단 소리까지 해가면서 생활비 올려달라고 사정허면 기분좋아?
아내: ..........?
나 : 싫지?
아내: 당연히 싫지.누군 좋아서 그러는줄 아나...
나 : 내가 시장을 안다니니까 물가가 얼마나 오르는지 잘 모르자나.
그러니까 가계부를 봐야 어찌 돌아가는지 대충이라도 알거 아니냐고.
남자들은 그냥 "아...물가가 올랐구나" 라고만 생각하지 그걸 피부로 느끼질 못한다구.
내가 뭘 알아야 생활비를 올려주든 내리든 할거 아냐. 안그래?
아내: ...........
나 : 그래서 서너달에 한번씩 보려고 했더니..그걸 자존심이 상하는니 어쩌는니 하면서...
난 모르니까 당신이 알아서 해.
아내: 그런거야? 그렇게 깊은 뜻이...그럼 그렇다고 진작에 말을 하지.내가 좀 느리자나 호호호.
난 그렇게 깊은뜻이 있는줄 몰랐네 미얀해 여~봉~
나 : (아... 코맹맹이소리 증말 짜증 지대루다!)
아내: 근데, 역시 20년넘게 가계부 쓴 사람이 틀리긴 틀리다.
다음부턴 언제든지 보여줄테니까 화내지마~ 알았징?
나 : (으... 또 코맹맹이 소리....이걸 확...)
내가 가계부 검토해서 알아서 올려주는거 하고 당신 사정사정 하면서 올려주는거 하고
올려주는 나나 받는 당신이나 어떤게 기분 좋겠어?
아내: 그야..당연히 알아서 올려 주는게 좋지..헤헤헤!
나 : 웃지마!! 그냥~콱!!!!
이렇게해서 아내는 제가 서너달에 한번씩 가계부 검사하는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그후 아내는 가계부뿐만 아니라 가계부 일기까지 쓰기 시작햇습니다.
가계부 일기가 뭐냐구요?
뭐 저도 그런건 처음 봤습니다. 일종의 반성문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암튼
쓰지 말아야할 곳에 돈을 썼다거나 또는 더 싸게 살수 잇는곳이 잇는데
그러지 못했다거나 할때 그런것들을 반성도 하고 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그런내용들이 대부분 이었습니다.그리고 언제 어디서 쎄일을 한다라든가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사면 하나를 더준다던가...뭐 그런 내용들이죠.
아내가 1년가까이 가계부를 쓰면서 변한게 한가지 있습니다.
제가 서너달에 한번씩 가계부 검사를 하면서 물가가 좀 올랐다 싶어 생활비를 올려주면
나 : 물가가 또 많이 올랐네.이늠어 물가는 어찌 떨어질줄은 모르고 오르기만 한다냐?
생활비 부족할거 같아서 10만원 올렸으니까 에껴서 써.
아내: 그래? 안올려줘도 되는데...올려주면 나야 고맙지.호호호
나 : 뭔소리여?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그럼 올리지 말까?
아내: 아냐아냐...물가가 좀 오르긴 올랐어.얼마나 많이 올랐다구~ 당연히 올려줘야지 호호호.
그렇게 3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난 12월.
전 뜻하지 않은 아내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내: 여보~~~ 잠깐 이리 와봐요.
나 : 아또 왜? 지금 농구 보는중인데 왜자꾸 오라가라야!!
아내: 안오면 후회 할텐데? 얼른 와봐요.
나 : 아! 귀찮게 왜자꾸 불러?
아내: 자..이거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이거 보태서 이번 기회에 당신 똥차 바꿔.
나 : 뭔소리여?...그게 뭔데?
아내: 보면 알자나.호호호.
나 : 엥? 웬 통장이야?.....헉!...이게 뭐야? 당신 이돈 어디서 났어?
당신 혹시 복권이라도 맞은거야? 그렇구나? 이야~!!!!
아내: 복권같은 소리하네. 내주제에 무슨 복권씩이나... 어디서 나긴 내가 모았지?
나 : 아,당신이 돈이 어디 있어서 이렇게 큰돈을 모아? 당신 솔직히 말해. 도대체 뭔짓 한거야?
아내: 뭔짓을 하긴.. 내가 한푼한푼 아껴서 3년동안 적금 든거지.
나 : 정말이야? 아니 생활비도 빠듯 햇을텐데 어떻게 오백만원이나 모아?
아내: 가계부 쓰니까 확실히 돈쓰는게 줄어 들드라구. 그리고 당신이 물가 올랐을때 마다
생활비 올려 줬자나. 사실은 올려주지 않아도 충분히 생활할수 있었어.
그래서 그돈까지 다 모았지 호호호. 나 잘했지? 이쁘지?
나 : 정말이야? 진짜야? 사실이야?
아내: 그렇다니까! 나 이쁜짓 했지? 그치?
이기회에 당신 차나 바꾸자. 애들도 컸는데 좀 큰차로 바꿔. 지금차는 너무 좁자나..
오래되기도 했고..벌써 몇년째야....??
나 : 차는 무슨차를 바꿔? 아직 멀쩡한데. 아직 10년은 끄덕없어.
그돈은 당신이 아껴서 모은 돈이니까 당신이 알아서 써.
아내: 나 당신 차 바꿔 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차 바꾸자 응?
나 : 쓸데없는 소리하지마~ 그러다 당신부터 확 바꿔 치우는수가 있어.
내가 그돈을 어떻게 쓰냐? 그건 당신 돈이니까 당신 위해서 써.
여행을 갔다 오든지 옷을 실컷 사입든지..아니면 그동안 장모님 용돈한번
제대로 못드렸는데 장모님 드리든지.
아내: 정말? 진짜 그래도 돼? 진짜 우리엄마 줘도 되는거지?
나 : 아, 그렇다니까. 그돈은 당신 돈이야.당신 맘대루 해.
난 당신이 이렇게 알뜰하게 살림 해주는거 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내: 그럼 내일 당장 엄마한테 보내 드려야지. 아....기분좋다.
고마워 여봉~~~
나 : 뭔소리여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그동안 하숙집 하느라 친정도 제대로 못가보고...
아참, 방학이라 학생들도 없는데 차라리 직접가서 드리고 와라.
애들얼굴도 좀 보여드리고.
아내: 구정때 갈건데 뭘 또가...그리고 가면 하룻밤은 자고와야 할텐데 당신 밥은 어쩌구?
나 : 내 밥걱정은 말고 가서 몇일 놀다와. 난 내가 알아서 챙겨 먹을테니까.
아,내가 애인이 몇명인데 밥챙겨줄 사람 하나 없겠어? 으하하하~~
아내: 얼씨구~ 애인같은 소리하네. 참내,그 얼굴에 애인은...누가 쳐다도 안볼텐데...
나 : 구정땐 구정때고 그동안 너무 신경 못써 드린거 같으니까 가서 맛잇는 것도
좀 사드리고 당신도 간김에 몇일 쉬다 와.
아내: 그럼 엄마네 들렸다가 서울 어머니네도 들렸다 올게.
어머니랑 아버님도 애들본지 꽤 오래 되신거 같은데...
나 : 그러면 더 좋구... 아, 그럼 갈때 보너스 탄거 100만원 줄테니까
엄마좀 드리고 와. 담달에 엄마 생신도 있고, 또 기름값 아끼신다고
보일러도 잘 틀지 않으실텐데... 그러지 마시고 따뜻하게 틀어 놓으시라고 하구..
아내: 그러고 보니까 담달이 어머니 생신이네... 알았어 내가 기름 가득 넣어 드리고
100만원 드리고 올게. 우리 간만에 효자 되는거 같다 그치?
아내가 3년전부터 전세로 하숙집을 시작 했습니다.
그덕분에 우린 일년에 2천만원짜리 적금도 들수 있었고 형편도 많이 좋아졌지만
또대신 아내가 고생이 많아졌고 친정한번 맘편하게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아내가 늘 고맙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했는데 이기회에 맘편하게
며칠 쉬고 올수 있어서 제맘도 조금은 가벼워 지는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친정에 간 다음날 장모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나 : 아..네 장모님.별일 없으시죠?
장모님: 별일은....나야 뭐 항상 잘 지내지. 유서방도 별일 없지?
나 : 그럼요.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그나저나 찾아뵙지도 못하고
정말 죄송합니다 장모님.
장모님: 바쁜데 오기는 뭘와. 그런데 왠돈을 이렇게 많이 보냈어?
내가 뭔돈이 필요하다고 300만원이나 보내?
나 : (엥? 왠 300만원? 500만원 일텐데...이게 또 삥땅을 쳤구만...)
예?...(500만원이 아니구요? 순간 저도 모르게 이말이 튀어 나올뻔 햇습니다.)
아... 아 그거요? 그동안 제대로 해드린것도 없고...
요즘 그래도 좀 형편이 좋아 졌어요.그러니까 그거 장모님 용돈하세요.
장모님: 내가 이나이에 이런 큰돈이 뭐가 필요해? 보내려거든 조금만 보내든가...
나 : 그냥 통장에 너놓으셨다가 필요할때 빼서 쓰세요. 잡숫고 싶은것도 좀 사잡수시구요.
장모님: 그래..그럼 내 고맙게 받겠네.고맙네 유서방...
나 : 장모님도...고맙기는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용돈도 자주 드리고 그럴테니
건강하기만 하세요.
이늠어 마누라가 그새 욕심이 생겼나? 왜 200만원은 빼고 300만원만 드렸지...??
으~이구~, 지 엄마 주는게 뭐가 아깝다고... 하여간... 쯧쯧쯧~
그리고 이틀후 이번엔 저의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나 : 예...엄마. 별일 없으시죠?
엄마: 아니 별일이나 마나 왠돈을 이렇게 많이 보냈냐?
돈이 어딨다고 300만원이나 보내? 그럴돈 잇으면 집사는데나 보태지..
나 : (엥?...300만원? 아...그랬었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아..예... 그냥 받으세요. 날두 추운데 기름값 아끼신다고 보일러 안트실까봐
드리는거예요. 그러니까 따뜻하게 보일러 틀고 지내세요.
엄마: 춥기는 뭐가 춥냐... 요즘 겨울은 겨울 같지도 않고만... 내걱정은 말고
느덜이나 잘 살어~ 난 그거면 된다.
나 : 예. 저, 암튼 감기 걸리지 마시고 따뜻하게 지내세요. 전 담달에 엄마 생신때나 갈게요.
엄마: 오기는 뭘와 바쁜데... 야... 전화비 많이 나온다 끊어라.
나 : 저기 엄마? (뚜뚜뚜뚜뚜~~~~)
아!! 이 두통의 전화가 제가슴속을 정말 뜨겁게 만들었다는거 아닙니까.
아내 덕분에 오랜만에 아들노릇,사위노릇 제대로 한거 같아서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요.
이 모든게 다 아내의 가계부 덕분 이라는거 아시겠죠?
아직 가계부 안쓰시는 주부님들 계시다면 지금부터라도 꼭 쓰시기 바랍니다.
생활비도 아낄수 있고, 남편몰래 비상금도 만들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가계부써서 손해 봤다는 사람 한번도 본적 없으니까 일단 오늘 부터라도 시작해 보세요.
주식이나 펀드만이 재테크가 아닙니다. 주식이나 펀드는 자본금이 필요하지만
가계부 쓰는건 돈도 안들고...얼마나 좋습니까?
세상에 이보다 더좋은 재테크가 또 있겠습니까?
가정경제 전문 사회적기업 에듀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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